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기자수첩] 조선업계, 숙련 인력 돌아올 해법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 2021년12월06일 15:46

최종수정 : 2021년12월06일 15:46

일감 늘었지만 장기 불황으로 인력 감축 후폭풍
숙련 인력 돌아올 유도책 필요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8년 만에 수주 목표량을 초과 달성하면서 '슈퍼 사이클(장기 대호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00억 달러,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앞으로 2~3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조선업의 특성상 수주 계약이 매출에 즉각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3분기 실적 역시 한국조선해양은 흑자전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전분기 대부 적자 폭을 줄였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정승원 산업1부 기자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들 조선 3사는 사실상 세계 LNG선박 시장에서 1~3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지난 11월까지 발주한 올해 글로벌 LNG선박 중 대부분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은 사실상 국내 조선3사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선가도 상승하고 있다. 선가가 상승하면 조선사들의 수익도 늘어난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0월까지 신조선가지수는 152포인트를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가 150포인트를 넘은 것은 조선호황기였던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그만큼 배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앞으로 잘 될 일만 있을 것 같은 조선업계에도 숙제는 있다. 내년부터 작업량이 늘어나는데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인력수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 종사자는 지난 2015년 18만명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로 지난해에는 10만여명 선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11월까지 9만여명 수준으로 가까스로 10만명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조선업이 장기불황을 겪으면서 숙련 인력이 외부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위치한 거제는 지난 2016년 구조조정을 시행했고 과거보다 절반 수준으로 인력이 줄었다. 이에 산업통상부는 내년도 조선인력이 8000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조선사 외에 협력사에 있는 인력들도 마찬가지다. 조선사들은 수주량에 맞춰 인력을 유지하면서 일감이 늘어나면 협력사와 계약한다. 하지만 수주 절벽이 이어지는 동안 협력사의 직원들마저도 조선업을 떠나버린 것이다.

이에 조선사들과 정부 모두 인력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방법을 찾고 있다. 우선 조선사들은 신규 채용에 나섰다. 한국조선해양 산하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기술연수생 정원을 확대해 채용 진행 중에 있으며, 대우조선해양도 생산직 채용 정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도 38억원의 추경 예산을 편성하면서 숙련된 인력이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제는 숙련된 인력들이 얼마나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여부다. 기술연수생을 채용하고 생산직 채용을 늘린다고 해도 숙련된 생산인력이 곧장 돌아오지는 않는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다. 군대로 치면 이등병이 아니라 최소 일병은 필요한 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지금 호황기가 지나가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도 조선업으로 돌아오지 않는 이유가 될 것이다. 결국 불황 당시 인력 감축의 역풍을 이제야 맞고 있는 셈이다. 건설현장과 비교해 조선분야의 임금이 낮아진 것도 회피 원인으로 꼽힌다.

결국 외부로 떠난 조선인력을 어떤 방식으로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정부는 조선인력 양성 계획을 발표하며 직업훈련과 미래인력양성센터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다만 여기에 숙련된 조선업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 문제는 빠져있으며 지원책은 대형조선사 위주의 정책이다.

조선사들 역시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면서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단지 일감만 늘어난다고 해서 조선소를 떠난 사람들이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는 인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 정책을 펼치면서 조선소 자체적으로도 숙련된 인력이 돌아올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할 때다.

origi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