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홍대 출신의 극사실화가 5명, 약수역 복합문화공간 RnL에서 뭉쳤다

기사입력 : 2021년12월14일 09:04

최종수정 : 2021년12월14일 09:04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출신의 5명의 아티스트가 뭉쳤다. 극사실주의 작업으로 시작해 각기 고유한 예술세계를 구축 중인 고영훈 김강용 이석주 주태석 한만영 작가가 서울 약수역의 RnL갤러리(대표 김연숙)에서 특별한 전시를 개막했다.

'Reality + illusion:감각의 존재전'이라 명명된 전시는 서울 중구 약수역에 위치한 RnL 복합문화공간 내 갤러리 개관을 기념해 마련된 기획전이다. 국내 미술계에서 '극사실 회화의 주역'이라 꼽혀온 이들 작가는 저마다 야심차게 제작한 신작및 근작 5~7점씩을 내놓았다. 극사실주의, 일명 하이퍼 리얼리즘 회화로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지만 5명의 작가들은 극사실주의를 넘어, 일루전의 세계를 꾸준히 천착 중인 것이 공통점이다. 즉 넓게는 극사실주의 회화로 포함될 수 있으나 좁게는 초현실주의 또는 개념미술, 일루전의 세계인 것이다.

이번 개관전은 단색화와 포스트단색화, 미니멀리즘 회화가 주를 이루는 국내 미술계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사실주의회화전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또 국내 미술계에서 허리에 해당되는 중견작가들의 그룹 전시가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전시에 출품한 고영훈 김강용 이석주 주태석 한만영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대 선후배 사이다. 가장 선배인 한만영을 필두로, 고영훈 김강용 주태석 이석주 작가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국내 극사실주의 회화의 다양한 표현방식과 변화를 주도해왔다. 이들은 눈으로 보는 시각의 한계를 뛰어넘어 환상의 세계, 개념적 세계를 각자의 고유한 예술어법으로 구축 중이다.

'환영의 표현'을 추구해온 고영훈은 2002년을 기점으로 작업에 큰 변화가 왔다. 이전까지 이원적 사고에 의한 현실의 대립적 관점을 그렸다면 2002년 이후로는 대상의 근원과 불이적 세계에 주목했다. 에너지의 바다 위에 드러났다가 사라지는 직관적 상들을 물결 위에 떠있는 존재들처럼 구현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 철화백자 회화 연작(머루주)을 출품했다. 분명 도자기를 그렸지만 작가는 "화면 속 도자기는 실제의 재현이 아니라 허구의 도자기다. 도자기가 품고 있는 아름다움의 본질를 드러내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김강용 'Reality+Image 1903-1793', 2019, 162x130cm,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사진=RnL갤러리] 2021.12.13. art29@newspim.com

국내 화단에서 '벽돌화가'로 잘 알려진 김강용은 모래와 물감을 섞어 들쭉날쭉한 다차원 패턴의 벽돌을 섬세하게 그린 특유의 회화 시리즈를 내놓았다.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벽돌을 정교하게 그린 극사실적인 그림이지만 그의 작품은 벽돌 자체보다는 벽돌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극사실주의 회화라기 보다는 개념적 작업에 더 가깝다 할 수 있다. 김강용은 "그림 속 벽돌들은 실재하는 게 아니라 모두 나의 내면에서 창조된 것"이라며 "모래알이 모여 벽돌이 되고, 벽돌이 모여 건물이 되듯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의 소중함, 존엄함을 은유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강용은 경기도 파주의 스튜디오 끼(대표 이광기)에서 '벽돌미감, 극사실과의 조우'(~2022년 2월20일)라는 이름으로 개인전도 열고 있다.

우리 미술계에서 기차와 말, 고서, 시계 등을 아름답게 변주한 극사실 회화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화가 이석주는 이번에도 대상을 사진처럼 정밀히 묘사한 작품을 내놓았다. 달리는 말, 시계, 낡은 책들이 세밀하게 묘사된 이석주의 그림은 오래된 책과 시계가 바다 위에 둥둥 떠있는 등 데페이즈망 효과로 오묘한 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표지가 떨어지며 찢겨진책의 속지에 백마를 대비시킨 그림에서는 시간성과 공간성을 함께 느끼게 해준다. 이석주는 "내 작업은 시간의 유한성이갖는 아름다움에 대한 헌사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주태석 'Nature Image', 캔버스 위에 유채물감 [사진=RnL갤러리] 2021.12.13. art29@newspim.com

'내면의 풍경'이란 테마로 유명한 주태석은 이번에도 서늘한 분위기가 감도는 풍경화 연작을 출품했다. 어떤 정감도 끼어들 수 없는 시각적 메카니즘의 세례를 받은 작가는 나무를 온전히 나무로서만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미묘한 공기가 드리워진 그의 회화는 '실체와 이미지'라는 회화의 근원적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나무를 통해 세계를 보고, 나무를 통해 사고하는 그는 "자연의 모습을 포착해 화면에 옮기는 과정을 반복할수록 자연은 더 멀어지고,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더 아득해진다"고 피력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한만영 'Reproduction of time-Bosch.1', Acrylic on Canvas.  117x90.7cm 2019. [사진=RnL갤러리] 2021.12.13. art29@newspim.com

한만영은 국내에서 팝아트 작업이 흔치 않던 1970년대초부터 독자적인 팝아트 작업을 선보여왔다. 즉 '공간의 기원'이라는 연작을 통해 팝아트의 복제적 개념에 주목하며 과거의 역사를 현재적 맥락 안에서 드러냈던 것. 그는 뛰어난 극사실적 표현력을 기반으로, 일상의 오브제들이 연동되면서 명화로부터 모든 사물에 이르기까지 그 속에 내재된 역사적 시간들을 재맥락화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레이저 커팅의 금속판을 회화 위에 릴리프 형식으로 부착하면서 2차원 평면의 가상성을 모색하고 있다. 한만명은 "전혀 무관한 일상의 사물들을 모아 과거와 현재를 결합시켜 본다. 동서양의 이질적인 정서가 교차하며 현실도 이상도 아닌 낯선 세계에서 현실의 주위를 맴돌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렇듯 극사실주의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지만 이번 전시는 극사실주의 회화의 다양한 변주와 표현적 특성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이를 통해 오늘날 한국 극사실주의 회화의 변화무쌍한 면모를 한눈에 조망해보게 한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서울 중구 약수역 인근에 새 단장을 하고 개관한 RnL 복합문화공간. 지하 1층에는 RnL갤러리가, 5층에는 아트카페와 아트레스토랑이 조성됐다. [사진=RnL갤러리] 2021.12.13. art29@newspim.com

한편 서울시 중구 약수역 인근에 새로 개관한 RnL(로즈앤라임')은 20년간 오트꾸틔르 패션브랜드 '엘가'를 이끌었던 김연숙 지우인터내셔널 대표가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이렇다 할 문화시설이 없다시피 한 약수동 지역에 누구나 문화와 예술을 편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김 대표는 5층 건물의 상당 분을 갤러리와 아트카페, 아트레스토랑으로 개조했다. 김연숙 대표는 "오래 전부터 미술을 좋아하고, 미술감상을 즐겼다. 앞으로 RnL갤러리와 아트카페 등을 통해 다채로운 전시회와 예술프로그램을 개최하고자 한다. 예술인과 컬렉터, 예술을 사랑하는 대중들이 교류하고 소통하는 장소로이끌겠다"고 밝혔다.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檢,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는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검찰이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를 최종 무혐의 처분한 가운데 남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처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검찰이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는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번에도 김 여사를 불기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4일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이 이달 안에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매듭지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수사 절차가 끝나가는 상황인데다, 4년간 이어져온 도이치모터스 수사를 더 지체하기에 부담감이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성남=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2024.10.01 mironj19@newspim.com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지난 7월 김 여사를 비공개 출장조사한 데 이어, 다른 '전주'들에 대한 조사도 사실상 마쳤다. 윤석열 대통령 장모이자 김 여사 어머니인 최은순 씨도 조사를 받았다. 또 검찰은 김 여사와 유사하게 전주 역할을 한 손모 씨에게 '방조 혐의' 유죄가 선고된 항소심 판결문 분석도 마쳤다. 법조계는 김 여사가 직접 주가조작에 관여했거나 적어도 주가조작 사실을 인식했다고 여길만한 증거나 진술이 부족해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이 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법조인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항소심에서 유죄로 뒤집힌 손모 씨와 같은 '전주'로서 방조죄가 성립되려면, 돈을 빌려줄 때 그 돈이 주가조작을 위해 사용된다는 상황을 인식하고 빌려줬느냐가 쟁점"이라고 했다. 이어 "아직까지 관계자들 진술에서 김 여사가 관련됐다는 명확한 진술이 나온 것도 아니고, 김 여사가 시세조종을 인지했다는 증거도 없는데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할 순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검사 출신 변호사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이미 4년을 끌어 온 사건이기 때문에 (검찰도)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할 것이다. 아마 교육감 선거(10월 16일)가 있으니 선거 끝나고 바로 결론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항소심에서 손씨의 방조혐의가 유죄로 선고됨에 따라 김 여사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장윤미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손씨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을 때 대통령실에선 이를 근거로 김 여사의 무죄를 주장했었지만 항소심 이후 유죄로 번복됨에 따라 상황이 바뀐 것 아닌가"라며 "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 김 여사에 대한 조사는 비공개 출장 조사로 한 번 이뤄졌는데 상대적으로 수사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제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 2일 '대통령 부부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 등 고발사건'과 관련해 윤 대통령을 비롯해 김 여사, 최재영 목사,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 이명수 서울의 소리 기자 등 5명을 불기소 처분했다. seo00@newspim.com 2024-10-04 11:45
사진
尹지지율 29.2%… 2.1%p 올라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8.2%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1%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2.2%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9.0%p다. 연령별로 보면 5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9% '잘 못함' 73.4%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6.6% '잘 못함' 71.8%였다. 40대는 '잘함' 24.6% '잘 못함' 74.9%, 50대는 '잘함' 22.8% '잘 못함' 74.6%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6.9% '잘 못함' 61.6%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4.1% '잘 못함' 49.8%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4.0%, '잘 못함'은 62.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3.5% '잘 못함' 74.0%, 대전·충청·세종 '잘함' 26.5% '잘 못함' 72.1%, 부산·울산·경남 '잘함' 37.7% '잘 못함' 61.0%로 분석됐다. 대구·경북은 '잘함' 42.6% '잘 못함' 56.5%, 전남·광주·전북 '잘함' 16.5% '잘 못함' 79.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6.8% '잘 못함' 64.8%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6% '잘 못함' 71.6%, 여성은 '잘함' 31.8% '잘 못함' 65.0%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원인에 대해 "원전과 관련해 체코 방문 등 외교 성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최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이 오히려 60대~70대 이상 전통 보수 핵심 지지층을 결집했다"고 평가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70대 이상 보수 지지층이 결집했을 수 있다"며 "아직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의혹에 반발하는 일종의 경계심리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02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