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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구본준 LX그룹 회장, 소재·부품 새 먹거리 찾는다

기사입력 : 2021년12월24일 15:10

최종수정 : 2021년12월24일 16:43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 50위권 머물러
'승부사' 구본준 회장, 몸집 키우기 박차
굵직한 M&A 로 '공격경영' 드라이브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LG그룹과 지분정리가 완료되면서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본격적인 독자 경영이 시작됐다. LX그룹은 지난 5월 출범한 이후 자산총액 기준 재계순위 5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미래 먹을거리를 향한 '몸집 키우기'의 신성장원 확보는 선결 과제로 꼽힌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사진=LX홀딩스]

◆ LG그룹서 계열분리 후 첫 M&A 성공할까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X그룹 계열사 LX인터내셔널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유리공업은 판유리 업계 2위 기업으로 '한글라스'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LX그룹은 계열사인 LX하우시스를 통해 건축자재와 자동차소재부품 및 고기능 소재 생산 사업을 하고 있는데 한글라스를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또 고기능성 유리 제품을 개발하면 형제그룹인 LG그룹과 협업도 추진할 수 있다.

한국유리공업 지분을 인수하면 LX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한 뒤 첫 인수·합병(M&A) 사례가 된다.

이와 관련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성장을 위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건 맞지만, 현재로써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앞서 LX그룹은 LX하우시스를 통해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비록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LG에서 분리된 지 4개월 만에 참여해 구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 회장은 1985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해 LG반도체, LG필립스LCD(현재 LG디스플레이),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내며 미래 사업을 준비하는 승부사로 꼽힌다. 

LG그룹 고문으로 물러나기 직전엔 LG전자가 자회사로 편입시킨 오스트리아 전장업체 ZKW 인수 작업에 관여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로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X그룹 출범 당시 구 회장은 "LX홀딩스에 속한 자회사는 국내 팹리스와 인테리어자재, MMA(유기화학제품), 포워딩 시장을 선도하는 1등 DNA와 세계를 무대로 한 개척 정신을 가진 기업"이라며 "1등 DNA를 LX 전체에 뿌리내리고 가장 소중한 자산인 사람을 통해 구성원 모두의 자랑이 되는 좋은 기업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 LX인터, 친환경 신소재 트레이딩 이끈다

이번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주체는 LX인터내셔널이다. 이 회사는 LX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따라 석탄 사업 비중을 낮추고 친환경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의 친환경 신소재 트레이딩을 이끌 예정이다.

앞서 LX인터내셔널은 지난달 SKC, 대상과 함께 180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생분해 신소재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합작사는 친환경 신소재인 생분해성 플라스틱(PBAT)을 제조하게 된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2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합작사에 360억원 출자를 결정했으며 지분 20%를 취득하게 됐다. 종합상사로서 60년 이상 쌓아온 해외 마케팅 역량,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품 판로를 지원할 계획이다.

구 회장이 애정을 쏟고 있는 LX세미콘도 신사업 진출로 그룹 외연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LX세미콘은 기존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DDI)를 넘어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 전자기기에 쓰이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관련업계에서는 LS, GS 등 범LG가의 분사 이후 그룹 몸집 키우기가 본격화됐던만큼 구 회장도 독립 초반의 몸집 키우기에 상당한 공을 들일 것이란 예상이다.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LX그룹을 소재·부품 특화그룹으로 성장시킬지 주목된다. 

wisdo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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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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