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강남3구도 긴장"…서울 외곽서 번지는 집값 하락세

기사입력 : 2021년12월31일 15:40

최종수정 : 2021년12월31일 15:40

"두달째 '개점휴업'…급매 쌓이지만 매수자 없어"
급제동 걸린 강남3구…13개월 만에 상승세 '주춤'
대출규제‧금리인상에 영끌족 직격탄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집주인이 지방 발령 때문에 주변시세보다 1억원 낮춰 내놨는데 한 달째 집을 보겠다는 사람이 없어요."(서울 서초구 반포동 G공인중개사 대표)

인천과 경기도 지역에서 두드러졌던 집값 하락세가 서울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 지역의 집값을 견인하고 있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높게는 수억원에서 적게는 수천만원 낮춘 매물이 출현하고 있다.

이는 집값이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과 함께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매수 심리가 한풀 꺾이면서 서울과 수도권 전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을 통한 내 집 마련에 나섰던 젊은 층과 신혼부부 등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1.12.29 ymh7536@newspim.com

◆ 영끌이 끌어올린 '노도강' 매맷값…지난달 하락전환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5% 오르며 지난주(0.07%)보다 상승폭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월 1주차(0.05%)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값도 0.07% 오르며 지난주(0.09%)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이는 지난해 5월 1주차(0.07%) 이후 1년 7개월 만에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오름폭 감소세는 10월 2주차 이후 11주째 이어지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보합과 하락을 기록하는 지역들이 늘어났다. 서울에서는 25개구 중 17개구에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특히 은평구에서는 아파트값이 하락해 서울에서는 지난해 11월 1주차(-0.01%) 강남구 이후 13개월 만에 하락 지역이 나왔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는 서초구(0.12%)가 잠원·우면동 상대적 저평가 단지 위주로 강남구(0.09%)는 압구정동 재건축 중심으로 올랐다. 강동구(0.04%)는 상일동 신축 중심으로 올랐으나 매수세가 감소하며 상승폭은 줄었다. 송파구(0.07%)는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경기(0.07%)에서도 지난주(0.11%)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주 동두천·화성에서 하락 전환한 가운데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수세가 위축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천시(0.41%)는 정주여건 양호한 중리·안흥동 중저가 위주로 올랐으나 의왕시(0.00%)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보합세를 기록했고 수원 영통구(-0.01%)는 매물 적체로 2년 5개월 만에 하락했다.

[성남=뉴스핌] 이형석 기자 = 경기도 성남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1.12.13 leehs@newspim.com

◆ '사자' 보다 '팔자'가 늘어난 서울 외곽지역

매수심리가 급감하면서 아파트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95.2에 비해 1.3포인트(p) 하락한 93.9로 집계됐다. 2019년 9월 16일 93.0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해당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지면 집을 팔겠다는 집주인이 사겠다는 수요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수가 낮아질수록 매수 심리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2030대의 매입 비중 높았던 '노도강'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노원구의 2030대 매입 비중은 49.2%로 전년(37.2%) 보다 12%p 급등해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 중 최다 상승폭을 기록했다.

도봉구도 지난해 31.1% 수준이던 2030 매입 비중이 올해 41.3%로 10.3%p 상승했다. 강북 역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해당 지역의 아파트를 매입한 전체 연령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6.73%로 집계됐다.

2030대의 매수로 매맷값이 급등했던 지역의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 올해 8월부터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가 시행된 이후 2030대의 영끌을 창구가 막히면서 매맷값이 1~2억원 가량 빠지고 있다.

◆ 강남3구, 2억원 빠진 매물 속촐

노원구 지역에서 올해 거래량이 가장 높았던 상계동 주공9단지 매맷값이 두 달 새 3300만원이 빠졌다. 대출규제가 시행되기 직전 8월 13일 전용면적 41㎡(3층)는 6억 28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지난달 22일 거래된 매매가격은 기존 가격보다 3300만원 빠지 5억 95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단지 역시 몸값을 낮추고 있다.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 전용면적 84㎡는 실거래가가 9억 9000만원에서 9억 4700만원으로 4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1억원 넘게 급매도 나오고 있다. 상계동 Q공인중개 사무소 대표는 "두 달 전에 내놓은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아직도 나가지 않고 있다"며 "집주인이 주변 시세보다 1억원 가량 낮춰서 내놨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서 지금 2000만원 가량 낮출 계획을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북 역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59㎡는 직전 거래가(7억 4500만원) 보다 4500만원 빠진 7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SK북한산시티 인근 E공인중개 사무소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규제 이후 매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두 달 간 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강남3구 역시 매맷값이 점차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이 포함된 동남권의 지수가 0.03% 하락했다.

1억 5000만원을 내린 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용면적 85㎡는 지난달 7일 31억원(29층)에 신고가를 경신한 후 불과 7일 만인 같은 달 14일 1억5000만원 내린 29억5000만원(18층)에 매매계약이 완료됐다.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면적 84㎡는 7월 29일 28억5000만원(9층)에 계약됐으나 10월 25일 26억5000만원(29층)에 팔렸다.

강남구 도곡동 아카데미스위트1 전용면적 122㎡가 직전 신고가인 7월30일 24억원에 비해 3억원 하락한 21억원에 지난달 17일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 엘스아파트 전용면적 119㎡는 지난달 1일 29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직전(9월 24일) 거래 금액보다 3억8000만원 내렸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국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가 시행된 이후 젊은 층들의 돈줄이 막히면서 중저가 단지들이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들어간 것"이라며 "서울 지역의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조정국면에서 벗어나 상승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