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대중들에게 잊히는 게 두려웠어요. 또 직업이 가수인데 돈을 벌지 못해 서러웠고요. '국민가수'에 나와서 조금이라도 뭔가 보여줄 수 있다면 노래를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았고요."
TV조선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미스트롯'을 성공시킨 후 '미스터트롯'으로 트로트 열풍을 일으킨 뒤, '국민가수'로 정점을 찍었다. 18.1%(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박장현, 고은성, 김영흠, 김희석, 조연호를 배출해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민가수' 조연호(왼쪽), 김영흠 [사진=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2021.12.30 alice09@newspim.com |
"올해가 며칠 안 남았는데,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내년은 '국민가수' TOP10 멤버들과 함께 하게 됐는데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돼요(웃음). 또 프로그램을 잘 끝마쳐서 기분도 좋고요."(고은성)
TOP10 중 김영흠, 고은성은 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이미 역량을 드러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국민가수'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외에도 아직 빛을 보지 못했던 실력파 박장현, 김희석, 조연호의 등장을 알리기도 했다.
"노래를 너무 하고 싶은데, 아무도 제 노래를 궁금해 하지 않더라고요. 제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국민가수'에 지원하게 됐고요."(김희석)
"'팬텀싱어'를 통해 한 차례 경연을 했는데 크로스오버가 성악에 편향된 장르라고 생각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 생각을 깨고 싶기도 했고, 대중적으로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국민가수'를 하면서 제가 가진 음악성에 대한 틀이 많이 깨지기도 했고, 고수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죠. 하하."(고은성)
"직업이 가수인데, 노래로 돈을 벌지 못하니까 서럽더라고요. 원래는 노래를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진심으로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집에 가는데 지하철 전광판에 '국민가수' 오디션 광고가 뜨더라고요. 정말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했죠."(조연호)
코로나19로 인해 방송계도 타격을 입었지만 '국민가수'는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선언과 동시에 공개 방청을 시작했다. 그로인해 방송 프로그램 중에서는 유일하게 방청객이 참가자들과 함께 호흡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민가수' 박장현, 김희석, 고은성(왼쪽부터) [사진=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2021.12.30 alice09@newspim.com |
"관객들이 생기니 스토리가 있는 노래를 할 수 있더라고요. 그 반응을 고스란히 현장에서 느끼실 수가 있잖아요. 제가 결승전 1라운드에서 실수를 했는데, 관객들이 '끝까지 불러야 한다'라고 말을 해주시더라고요. 그 말이 아니었으면 정말 끝까지 부르지 못했을 거예요. 많은 힘을 얻었죠."(박장현)
조연호의 경우 오디션 프로그램에 4번이나 출연했다. 그때마다 아쉬움 가득한 결과를 낳았지만 이번엔 달랐다. TOP10에 드는 성과를 만들었지만, 조연호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장현 역시 순위에 대한 아쉬움을 덧붙였다.
"이전에 오디션 프로를 하면서 부정적인 마음이 더 컸어요. 보여주는 건 없고 소모만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국민가수'는 사람이 제 곁에 남으니까 같이 더 올라가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매번이 시련이었죠(웃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결승까지 간 것도 감사하지만 순위에 대한 아쉬움은 있어요. 또 제가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초반에 시청자들이 거리감을 느끼셨을 것 같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좀 나아지긴 했는데 그런 모습을 늦게 보여드려서 아쉽죠. 결승 2라운드 무대는 편집됐는데, 그래도 현장에 계신 분들은 보셨으니 만족해요."(조연호)
3개월 간 진행됐던 '국민가수'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활동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내년 2월에는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콘서트도 준비됐다. 그리고 1월에는 관객들과 함께 하는 갈라쇼도 남아있다.
"함께 할 미래에 대해 융통성 있게 행동하고 싶어요. 재미있는 미래를 위해 열시히 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려고 합니다."(고은성)
"저희 모두가 TOP10이라 너무 좋아요(웃음). 이제 시작이죠. '국민가수' 안에서 TOP10이 서로를 이해하는 게 많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을 같이 할 텐데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면서 함께 했으면 해요."(김희석, 박장현)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