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데이팅 프로그램은 꾸준히 사랑받는 클래식 장르라고 생각해요. 또 이만큼 리얼함을 담기엔 좋은 장르도 없고요. 모두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감정들이라 공감하시며 봐주신 것 같아요."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솔로지옥'이 국내외를 휩쓸었다. 커플이 돼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지는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를 통해 한국 예능 처음으로 월드차트(플릭스 패트롤 집계) TOP10 TV프로그램(쇼) 부문에서 5위를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솔로지옥' 김재원 PD [사진=넷플릭스] 2022.01.11 alice09@newspim.com |
"전혀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글로벌적으로 인기를 끌어서 기쁘죠(웃음).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국내 오리지널 중에 예능의 경우 외국에서 반응이 있었던 경우가 많이 않아서 처음엔 믿기지 않았고요. 꿈꾸는 기분이랄까요? 너무 기쁜 마음입니다."(김재원 PD)
"순위에 '솔로지옥'이 올라왔을 때 믿기지 않고, 우리를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어요. 하하. 그 정도로 신기했고요. 솔직한 친구들로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니까 이들이 보여주는 감정 변화의 속도가 굉장히 빠른 편이었어요. 그래서 저희 역시 호흡을 빠르게 가져갔고요. 이런 부분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김나현 PD)
'솔로지옥'에는 비연예인 각각 6명의 남녀들이 출연해 게임을 통해 호감이 있는 상대와 데이트를 하고 서로의 감정을 진솔하게 나누며 커플로 발전하는 프로그램이다. 비연예인들을 섭외했지만, 그래도 인플루언서나 유튜브 뷰티 크리에이터, 댄서로 활동했던 출연자들이 참가했다.
"꼭 연예계와 관련이 없는, 일반인만 섭외를 해야 된다는 강박은 없었어요. 섭외 기준 자체가 자신의 매력을 알고, 또 감정 표현에 있어서 솔직한 사람들이었거든요. 참가자 차현승 씨도 댄서이고, 송지아 씨도 유튜브를 하고 있는 만큼 출연에 제한을 두는 건 없었죠."(김나현 PD)
이번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사람이 바로 송지아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송지아는 '솔로지옥'에서 뛰어난 외모, 솔직한 감정 표현으로 남성 출연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솔로지옥' 김나현 PD [사진=넷플릭스] 2022.01.11 alice09@newspim.com2022.01.11 alice09@newspim.com |
"이 친구는 정말 새로운 세계이자, 기존에 보지 못했던 캐릭터였어요. 송지아 씨는 섭외 단계에서 지인을 통해 추천을 받았는데 처음 봤을 때 '핫함'이라는 단어를 인간으로 만들면 저 친구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친구는 새로운 세대이고, 주체적인 여성이면서 패션이나 뷰티에 관심도 많고, 적절히 자신의 내면에 녹여낼 줄도 알고 여러모로 완벽한 캐스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반응이 놀라우면서도, 충분히 그럴만한 친구가 그렇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죠."(김재원 PD)
"그렇다고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어요. 저희는 러브라인에만 집중을 했는데, 송지아 씨가 인기가 많아서 러브라인이 조금 더 풍성했는데 편집으로 더 도드라진 것 같아요. 그래서 주목도 많이 받은 것 같고요."(김나현 PD)
비연예인의 연애 리얼리티를 런칭할 때마다 늘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일반인 검증' 문제이다. 출연자들의 과거사 등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았기에, '솔로지옥'도 검증 문제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이에 두 PD는 "넷플릭스에서 요구하는 검증 시스템이 있어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검증에 대한 부분도 늘 이슈가 되는 부분인데, 넷플릭스에서 이미 비연예인들의 리얼리티 제작 경험이 있기에 넷플릭스가 요구하는 시스템화 돼 있는 검증 과정이 있었어요. 섭외도 오래 걸렸지만, 검증에도 시간이 꽤 필요했거든요(웃음). 한 가지 말씀 드리면 정신과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프로그램에 나올 수 있을 만큼, 스트레스 상황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인지 체크하기도 했어요. 제작진 입장에서는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니 검증 과정을 거쳐 더 좋았죠."(김재원 PD)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솔로지옥' 김재원 PD [사진=넷플릭스] 2022.01.11 alice09@newspim.com |
지난해 12월 18일 공개된 '솔로지옥'은 지난 8일 8회를 끝으로 모든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TV프로그램에서도 여러 데이팅, 연애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솔로지옥'은 더욱 큰 인기를 끌었다.
"데이팅 프로그램은 시기를 타는 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클래식 장르라고 생각해요. 원래 남의 연애사가 재미있잖아요. 하하. 많은 대중이 리얼에 가까운 걸 원하시는데, 데이팅만큼 리얼을 담기 쉬운 장르는 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거절당했을 때, 혹은 마음이 통했을 때의 감정과 표정은 정말 숨길 수가 없잖아요. 그런 부분이 출연자들로 하여금 잘 드러났고요. 모두 한번쯤은 경험했던 감정이라 공감을 하시며 봐주신 것 같아요."(김재원 PD)
"대본이 있냐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하하. 대본은 있을 수가 없거든요. 가이드를 주거나 조언을 해주는 건 제로에 가깝다고 보시면 돼요. 다만 출연자들에게 부탁한 건 있어요.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해달라는 거요. 또 프로그램이 나가면 개인에 대한 평가가 다양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저희는 책임을 질 수 없기에 개입할 수가 없죠. '솔로지옥'은 리얼 그 자체였어요."(김나현 PD)
비연예인이지만 핫한 출연자들을 배출해 냈내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기에, '솔로지옥'의 시즌2를 갈망하는 시청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저희도 기대하고 있지만 시즌2에 대한 확답은 아직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저희도 기대는 하고 있다고 얘기드리고 싶습니다. 하하."(김나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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