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판 1.28%↓, 6거래일째 하락 마감
디지털화폐·메타버스 등 약세 vs 제약株 강세
상하이·선전 거래액 8거래일째 1조 위안선
상하이종합지수 3567.44 (-26.08, -0.73%)
선전성분지수 14223.35 (-183.62, -1.27%)
창업판지수 3056.15 (-39.54, -1.28%)
[서울=뉴스핌] 조윤선 기자 =11일 중국 A주 3대 지수가 1% 내외의 낙폭을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3% 내린 3567.44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전성분지수는 1.27% 하락한 14223.35포인트로, 창업판지수도 1.28% 떨어진 3056.1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창업판지수는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누계 기준으로 8%가 넘는 하락폭을 보였다.
상하이와 선전 양대 증시 거래액은 1조 557억 위안으로 작년 12월 30일부터 8거래일 연속 1조 위안을 돌파했다.
해외자금은 유출세가 우위를 점했다. 이날 북향자금(北向資金·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40억 27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후구퉁(滬股通, 홍콩·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한 거래는 9억 3300만 위안의 순매도를, 선구퉁(深股通, 홍콩·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을 통한 거래는 30억 94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래픽=텐센트증권] 1월 11일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추이. |
섹터 중에서는 디지털화폐 테마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약세를 주도했다.
뚜렷한 악재 없이 최근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신개보전자(新開普·300248)가 11% 가까이, 동신화평(東信和平·002017)이 7% 가까이, 과람소프트웨어(科藍軟件·300663)가 6% 가까이 급락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의 기점으로 설정한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에 최근 디지털화폐 테마주는 강세를 연출했었다.
이외에도 전 거래일 강세를 보였던 축산업 섹터를 비롯해 메타버스 테마주, 석유, 가전, 방위산업, 반도체 섹터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제약주는 두드러진 강세를 연출했다. 제약 섹터 세부 업종 가운데 중의약 관련주는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중생제약(眾生藥業·002317), 곤명제약(昆藥集團·600422), 동아아교(東阿阿膠·000423) 등 다수 종목이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부처가 중의약 서비스 육성 등의 내용을 담은 '14차 5개년(2021~2025년) 공공서비스 계획'을 발표하는 등 잇단 정책 지원과 중의약 업체의 제품 가격 인상 움직임이 계속해서 해당 섹터 주가 상승 재료가 되고 있다.
아울러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10일 주재한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의약품과 고가의 의료용 소모품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정부 주도하의 집중구매(입찰)를 상시화·제도화해 환자의 약값 부담을 덜겠다는 방침을 언급한 것이 제약 섹터 전반에 호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주 중 헬리코박터균 테마주의 상승세로 돋보였다. 대표적으로 아태제약(亞太藥業·002370), 화삼제약(華森製藥·002907)이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고 구강바이오테크(九強生物·300406)도 4% 넘게 상승 마감했다.
최근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국가독성학프로그램이 발암물질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헬리코박터균) 등 8종을 추가했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금증권(國金證券)은 지난 2001~2014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평균적으로 59%에 이른다며 위염, 위암, 소화성궤양의 원인인 헬리코박터균 진단검사와 예방, 치료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약세로 출발했던 코로나19 진단 테마주도 오후 들어 상승세로 전환하며 구안의료기(002432)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다수 종목이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허난(河南)성과 톈진(天津)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중국 내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대규모 선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해당 섹터 상승을 부추졌다.
아울러 해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전 세계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소식도 계속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안신증권(安信證券)은 세계적인 오미크론 확산세와 미국의 자가진단키트 보급 확대, 1월 봄학기 개강 등 요인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 2022년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19 진단 시장 규모가 도합 33억 9100만 달러(약 4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택배 업체들의 2021년 호실적 예고에 원통택배(圓通速遞·600233)가 상한가를 찍는 등 물류 섹터가 들썩였고,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을 20여일 앞두고 라이인다(萊茵體育·000558), 설인(雪人股份·002639)이 4% 내외의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동계스포츠 산업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은행, 부동산 등 섹터도 상승세를 연출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