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주식

속보

더보기

[종목이슈] LG생건 '반토막'…공매도가 中國 타격 알고 '큰 돈' 벌어

기사입력 : 2022년01월12일 10:56

최종수정 : 2022년01월12일 11:43

"따이공 협상력 역대급"...가격 할인 요구 충돌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작년 7월 178만4000원을 찍었던 LG생활건강 주가가 6개월여 만에 거의 반토막 수준이 됐다. 이렇다 할 반등도 없었다. 15년 이상 장기 우상향 해왔던 추세가 꺾였다. 이 같은 급한 하락의 주요 수급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특히 외국인이다. 공매도 역시 한 몫 했다. 공매도는 작년 3분기 실적 시즌에선 숫자가 발표된 뒤 급증했는데, 이번에는 이보다 한발 더 빨랐다. 면세 사업 등 중국 관련 사업에 상당한 타격을 확신하고, 이미 작년 12월에 하락에 베팅을 한 흔적들이 나온다.

LG생활건강 10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주가는 지난 10일 13% 급락 마감했다. 장중 16%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4분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실적 중에서도 LG생활건강의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변수는 '중국에서의 성장'이다. 이 성장세가 꺾이면 주가를 지탱해왔던 높은 멀티플(밸류에이션을 하기 위해 이익 또는 자산 등에 곱하는 배수)을 줄 근거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 실적 시즌에서도 이미 비슷한 변수로 주가가 급락했던 상황이다. 최근의 급락은 4분기 실적인데, 이번엔 '광군절'을 둘러싼 따이공들과의 충돌이 핵심 배경이다. '중국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얘기들, 분석들이 계속 조금씩 시장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던 상황에서 '면세 사업의 매출 타격이 기존 예상보다 더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난 10일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10일 LG생활건강의 거래량은 34만8000주. 전날 거래량의 7배, 하루 거래량 기준으로는 2009년 3월 이후 13년여 만에 최대 수준일 정도다. 매도의 주요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 특히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1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매수가 840억원, 매도가 1910억원이다. 이날 공매도 거래대금은 247억원으로 전체 거래의 약 7.4%다. 비중으로 보면 최근 상황에서 아주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절대 금액 기준으로 보면 작년 10월 이후 최대다. 작년 10월은 3분기 어닝 시즌을 맞아 대량 공매도가 나온 시기였다.

LG생활건강 최근 공매도 추이. 누적공매도량은 작년 7월1일 이후 기준. [자료=키움증권HTS]

거래비중 기준으로 보면, 공매도는 이미 지난 달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12월 24일 공매도 비중은 29.3%로 작년 10월 26일 34.5% 이후 최고다. 12월 24일 전후, 12월 21일부터 12월 29일까지 12% 이상의 높은 공매도 거래비중이 기록됐다. 주가 하락에 확신을 갖고 베팅을 한 흔적들이다.

익명을 요청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당시 공매도 수급 흐름을 보면, 펀더멘털 변화에 대한 감지를 하고 하방으로 확신을 한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로 돈을 벌기 쉬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노력 차원에선 거의 3배 수준이다. 주가가 우상향할 경우 손실 가능성이 무한대로 열려 있는 것이어서 더 섬세한 확인 작업이 필요한 전략"이라고 했다.

'면세 사업에서의 부진 정도가 예상보다 크다'는 게 최근 업데이트된 증권가 분석의 요지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LG생활건강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1106억원, 영업이익 2518억원이다. 지난 10일 7개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낮췄다. 기존 대비 11%~25% 수준 목표주가를 낮춰잡았다. 메리츠증권은 기존 16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25% 하향 조정했다.

LG생활건강 목표주가 하향 조정. [자료=네이버]

KTB투자증권은 4분기 LG생활건강의 면세 매출액 추정치를 기존 대비 1000억원 낮춰 잡았다. 화장품 전체 사업은 매출액 1조 2740억원(YoY-4%), 영업이익 2176억원(YoY-3%), 영업이익률 17.1%(YoY+0.1%p)를 추정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전체 매출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은 2500억원을 예상했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 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23% 감소, 전분기 대비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시장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2% 상승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역성장이다.

면세 매출은 대부분 중국 따이공(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물건을 구입해 판매하는 중국인 보따리상)을 통해 발생한다. 이들 따이공이 광군절을 앞두고 대표 브랜드 후를 비롯한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인하를 강하게 요구했으나, 이를 수용하지 않았던 상황이다. 회사 측이 공격적인 연말 프로모션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브랜드 가치 훼손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매출 성장을 위해 가격을 낮춰 팔지는 않겠다는 전략이었다.

배 연구원은 "연말 프로모션에 공격적으로 참여하지 않은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비용 효율화와 면세 수수료 지출 축소에 비롯해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방어할 수 있겠으나, 건강한 손익 개선 추세와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기업형 따이공의 협상력은 역대급이다. 기업형 따이공들이 인바운드 여행사를 경유하면서 면세점에 대한 추가적인 알선수수료 상승 요인으로 작용, 3분기부터 면세점 업체들의 수익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세점 업체들 역시 실질적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알선수수료 일부를 브랜드 업체에 전가하려고 했던 것 같다"면서 "4분기 LG생활건강 연결 영업이익은 2480억원으로 애초 추정치보다 200억원 가까이 줄어들 듯 하다. 2014년 1분기 이후 31개 분기만에 감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런 현상은 중국 정부의 홍색 정풍운동(중국 정부가 자신들의 정치 이념에 반하는 연예인들을 퇴출하거나 규제)에 따른 후폭풍이다. 중국 정부의 왕홍(온라인 인플루언서)에 대한 엄청난 과세 현상이 벌어졌고, 왕홍이 관련 비용을 따이공에게 전가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들이 면세점에 가격 인하를 요구했던 상황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마진 채널의 성장성이 둔화된 가운데, 기타 브랜드, 중국 외 지역의 성장성이 미진함에 따라 2022년 성장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추정치 하향 조정했다. 타깃 배수(Target P/E 23x 적용)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127만원으로 낮춰잡았다.

 

ssup82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이코노믹포럼]김현철"신남방정책 재건"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최수아 인턴기자 = 김현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초래된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경제 추락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제 전략적 안정성과 우월성 관점에서 글로벌 경제 전략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경제 위기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관세를 낮추는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기존의 통상 정책으로 극복할 수 없다"며 관세 협상뿐만 아니라 방위비, 조선업, 에너지 등을 총체적으로 트럼프 정부와 협상하는 신통상 정책을 제안했다. 대중국 전략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탈중국'을 선언했다. 당시 경제계와 학계는 경악하며 '탈중국은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사회는 침묵했고 결국 2023년 경제성장률 1.4%라는 수치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신남방 정책 재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는 자주적 신남방 정책을 버리고 한국판 인태전략이라는 종속 정책을 채택했다"며 "이제는 공급망 발상이 아니라 판매망 발상으로 바꾸는 새로운 신남방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 영토도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신남방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을 포함해 유럽, 호주, 캐나다, 일본 등을 대한민국의 경제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A+1,1,1'이라는 새로운 경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정책 외에도 대한민국 지역 전략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재활성화 ▲AI를 중심으로 한 신산업 전략 설정 ▲신기술 전략 설정 및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수출 중심 경제 모델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수출은 대한민국 경쟁력의 원천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됐다"며 "새로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수립하고 내수 경제도 활성화시키면서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글로벌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12:47
사진
이완규 법제처장, 내란방조 피의자 신분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해 12월 이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 처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대통령 안가(안전가옥)에서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과 회동을 가졌다. 이후 휴대전화까지 교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는 이 처장을 내란방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완규 법제처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서부지방법원 소요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2025.01.20 pangbin@newspim.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이 처장에 대한 내란방조·증거인멸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 처장은 당시 안가 회동에 대해 "저녁을 먹는 자리였다"며 "어쨌든 그 자리에 간 게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날 이 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헌법재판관 지명을 통한 헌법기관 구성권은 대통령 고유권한으로 대통령 궐위 상태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권한대행이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에게 부여된 고유 권한을 행사하려고 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20: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