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항셍지수 24656.46(-309.09, -1.24%)
국유기업지수 8658.11(-129.19, -1.47%)
항셍테크지수 5703.63(-166.94, -2.84%)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24일 홍콩증시를 대표하는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홍콩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 하락한 24656.46포인트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의 주가를 반영한 국유기업지수(HSCEI, H주지수)는 1.47% 내린 8658.11포인트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기술주의 주가를 반영한 항셍테크지수(HSTECH)는 2.84% 떨어진 5703.63포인트를 기록했다.
섹터별로는 기술주를 비롯해 전력, 자동차, 화학제품, 제약바이오, 중국테마주, 비철금속, 모바일 게임 등 다수가 하락했다. 반면 석탄주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항셍테크지수 구성종목인 대형 기술주는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비리비리(9626.HK)가 8.48%, 넷이즈(9999.HK)가 7.46%, 알리바바(9988.HK)가 6.29%, 제이디닷컴(9618.HK)이 5.55%, 콰이서우(1024.HK)가 3.51% 하락했다.
올해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기술주 중심 미국 나스닥 지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나스닥 지수의 지난 한 주간 하락폭은 7.6%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아울러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올해 들어 20일까지 14일간 하락폭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컸다고 밝혔다.
오는 25~26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과 관련한 매파적(긴축적)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 전반에 확대되며 투매심리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 = 텐센트증권] 24일 홍콩항셍지수 주가 추이. |
화학제품 섹터 종목들도 대거 하락했다. 화학제품 섹터의 대표 종목 중 하나인 화보국제(0336.HK) 회장이 위법 혐의로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섹터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화보국제가 66.53% 폭락했고, 동악그룹(0189.HK)이 9.16%, 중화화학비료(0297.HK)가 2.56%, 글로벌신소재인터내셔널홀딩스(6616.HK)가 1.95%의 낙폭을 기록했다.
화보국제는 이날 장중 73% 이상 폭락하며 주당 3.5홍콩달러까지 떨어졌다. A주에서도 화보국제(300741.SZ)의 주가는 20% 떨어지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화보국제그룹의 주린야오(朱林瑶) 회장이 위법 혐의로 후난(湖南)성 레이양(耒陽)시 감찰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주가 폭락의 주된 배경이 됐다.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화보국제는 향료와 담배 관련 사업에 주력하는 회사다. 특히 향료 공급사 중에서는 중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주린야오 회장은 20세에 향료무역회사를 설립한 이후 2004년 화보국제를 설립하며 자수성가한 여성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49세 나이에 210억 위안의 자산을 보유해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胡潤)'이 선정한 여성 기업인 부호 순위에서 22위를 차지했다.
헝다그룹 테마주는 이날 혼조 마감했다. 중국헝다그룹(3333.HK)이 3.91%, 에버그란데 프로퍼티 서비시스 그룹(6666.HK)이 2.15% 오른 반면, 헝다뉴에너지자동차(0708.HK)는 2.54% 하락 마감했다.
중국 국유 금융기업 '중국신다' 회장이 헝다그룹의 새로운 사외이사로 임명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헝다 테마주는 오전장에서 상승세를 연출했다.
23일 중국헝다그룹은 라이리신(賴立新)과 황셴구이(黃賢貴)가 상임이사 직에서 물러나고 샤오언(肖恩) 헝다관광그룹 대표를 상임이사로, 량썬린(梁森林) 신다자산관리주식유한공사(信達資產管理股份有限公司, 중국신다) 회장을 사외이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중국신다(1359.HK)는 지난 1999년 4월 국무원의 비준을 통해 설립된 최초의 금융자산관리기업으로, 2013년 말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중국신다 회장의 영입을 통해 헝다그룹의 부채 리스크 해소 기대감이 확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