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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작년 악재 이겨내고 '최대 매출'…원동력은?

기사입력 : 2022년01월25일 15:59

최종수정 : 2022년01월25일 15:59

유럽 58만6000여대 판매, 전년 대비 25.7% 성장
북미도 전년 대비 21.8% 증가한 95만6000여대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 등 악재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원동력은 해외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믹스 개선) 덕분이다.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국내 성적을 해외 판매량이 메우며 글로벌 시장에서 질주를 이어갔다.

◆ 유럽·북미 시장 돌풍

현대차는 25일 "제네시스와 전기차 중심의 판매믹스 개선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72만6838대, 해외 316만3888대 등 총 389만726대를 판매했다. 매출은 117조61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조67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9%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진= 현대차]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7.7%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7.0% 증가했다. 국내 판매 감소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한 탓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해외 시장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역대급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는 58만6000여대를 판매, 전년 대비 25.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였던 2019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떨어졌던 판매량이 2년 만에 다시 회복한 것이다.

기아까지 합치면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유럽 내 점유율은 8.7%로, BMW그룹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지난해 유럽 시장 규모가 1177만4885대로 전년 대비 1.5% 감소한 가운데서도 현대차·기아는 고성장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유럽 판매 확대를 이끈 모델은 준중형 SUV 투싼과 소형 SUV 코나로, 각각 14만7979대와 10만9570대 판매를 기록했다. 그밖에 i10, i20, i30 등 유럽 전용 모델인 해치백 라인업도 5~6만대씩 팔리며 역할을 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친환경차 판매도 크게 늘었다. 코나는 EV 4만3979대, HEV 2만5636대 등 6만9615대의 친환경 라인업 판매를 담당했다. 투싼은 HEV 4만2960대, PHEV 1만7840대 등 6만800대의 친환경 모델이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지난해 G80 5만9463대, GV70 4만994대 등 13만8756대를 팔았다. 1년 전인 2020년 10만8384대보다 3만대 넘게 늘어난 것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현대차 북미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8% 증가한 95만6000여대로 집계됐다. 미국의 경우 전년 대비 23.3% 늘어난 78만7702대다. 이는 2016년 77만5005대를 넘어선 역대 최다 기록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SUV와 친환경차가 통했다. SUV가 포함된 레저용차량(RV) 모델은 총 50만9957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64.7%를 차지했다. 투싼(15만949대)과 중형 SUV 싼타페(11만2071대)가 인기를 끌었으며,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도 8만6539대로 9만69대인 코나와 함께 한 축을 차지했다.

전기차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130% 이상 증가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40~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진= 제네시스]

제네시스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로 안전성이 입소문을 타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제네시스 판매량은 4만9621대로, 전년 대비 202.9% 급증했다.

아울러 중남미 권역에서는 전년 대비 30.6% 증가한 29만6000여대, 인도 권역에서는 19.4% 늘어난 51만9000여대가 각각 판매됐다. 인도 시장의 경우 국내·미국·유럽 시장에 이어 주요 4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 중국 시장은 아쉬움

다만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은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38만5000여대로 전년 대비 23.3%나 줄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중국 현지 브랜드의 성장과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 가속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현지 브랜드는 '가성비'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경쟁 상대인 폭스바겐, 토요타 등은 이미 나름의 입지를 구축한 상태다.

현대차는 다른 해외 시장과 마찬가지로 올해 전동화 및 고급화로 중국을 재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이오닉5, EV6를 필두로 매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 한편 제네시스 G90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출시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중국 상하이, 청두 등 4개 지역에 브랜드 거점을 구축했고, 이제 본격적인 판매를 전개하려고 한다"며 "기본적으론 고객반응이 중요하고, 올해는 조금 더 약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jun89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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