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물류

속보

더보기

택배파업 결국 설 연휴 넘긴다…CJ대한통운·노조 '평행선'

기사입력 : 2022년02월03일 06:43

최종수정 : 2022년02월03일 06:43

"CJ 과도한 이유" 표면적 이유, 결국 노조인정 문제
업계 1위 CJ 집중공격한 노조…투쟁 효율성 높아
회사도 피로감 쌓여 강경대응…투쟁수단 제한 시도
사실상 업계 손 들어준 국토부…업계 "명분 잃었다"
"쟁점 미뤄두고 교섭 필요…정부도 해결책 찾아야"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파업이 한 달을 넘겼다.

파업 장기화의 가장 큰 원인은 CJ대한통운과 노조가 협상이 불가능할 만큼 불신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업계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는 CJ대한통운을 집중 공격대상으로 삼았고 회사 역시 여기에 강경대응으로 맞서면서 충돌해 온 결과라는 것이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화주들이 다른 회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노조와 대리점, 본사 모두 손해가 커지기 전에 조금씩 양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파업 근본 이유 교섭 지연·부속합의서…효율 높은 CJ 공격 활용하는 노조, 회사는 피로감 쌓여

3일 업계 등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작년 12월 28일부터 한 달 넘게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파업의 이유는 복합적이다. 표면적으로는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 과로사를 막기 위한 사회적 합의에서 정한 택배비 인상분을 본사 이익으로 과도하게 가져가고 있다는 주장을 내세운다. 택배기사 근로조건 개선을 명분으로 택배비를 올린 뒤 수익을 내는 데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가 강경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교섭이다. 택배노조는 앞서 정부로부터 노조를 정식 인정받은 택배노조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거래 당사자인 대리점들과 교섭을 진행해왔다.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노조가 대리점과 원만하게 교섭을 마무리했지만 CJ대한통운은 진전이 없는 상태다.

교섭이 지연된 것은 쟁의행위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서다. 대리점연합회는 단체협약 성격의 상생협약 체결을 위해 쟁의행위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12시 배송 출발, 규격에 맞지 않는 상품 배송 등은 정당한 준법투쟁이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표준계약서에 붙은 부속합의서가 파업에 불을 지폈다. CJ대한통운이 당일 배송과 주 6일 근무를 부속합의서에 명시한 데 대해 노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본사는 표준계약서 본문에 10시 이후 배송 제한, 주 60시간 근무가 명시돼 있는 만큼 당일배송에 예외가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는 실제 10시 이후 배송이 진행되는 현장을 무시하는 문구라고 보고 있다.

이처럼 CJ대한통운과 택배노조는 서로 양보 없는 갈등을 이어왔다. 양측 모두 명분은 있다. 택배노조의 경우 업계 1위 택배사를 집중 공격해야 투쟁의 효과가 높다는 게 가장 큰 배경이다. 사회적 합의 과정에서도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에 대한 문제제기를 이어가면서 분류작업 배제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CJ대한통운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게 투쟁의 성과를 가장 잘 낼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2일째 파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 조합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소재 이재현 회장 자택 앞에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2.01.18 hwang@newspim.com

◆ 개입 꺼리는 국토부, 사실상 업계 손 들어줘…"단체협약 맺고 쟁점은 과제로 해결해야"

문제는 CJ대한통운 역시 노조에 대한 피로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이다. 업계 1위라는 이유로 노조의 집중공격 대상이 되면서 파업을 비롯해 노조와 갈등을 키워왔다. 노조에 대한 불만이 커진 결과 강경대응 일변도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교섭을 위해 쟁의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거나 부속합의서를 통해 노조의 투쟁수단을 최대한 제한하고자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양측이 양보 없는 갈등을 이어가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국토교통부는 노사 간 분쟁 개입을 꺼리고 있다. 다만 정부와 함께 마련한 사회적 합의를 업계가 잘 지키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대응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사회적 합의 이행수준을 확인하면서 사실상 업계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택배기사 과로를 막기 위한 합의사항이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지켜지고 있다는 결과 발표에서다. 분류작업에 대해 기사에게 비용을 지급하는 대신 분류인력 투입을 강화해 사회적 합의의 취지에 더욱 부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담겼지만 이행수준이 양호하다는 데에 방점이 찍혔다.

정부의 발표에 업계는 파업의 명분을 잃었다며 공격수위를 다시 높이고 있다. CJ대한통운과 대리점협회, 한국통합물류협회는 일제히 노조에 파업을 중단하라는 입장문을 냈다. 반면 노조는 정부 발표에 유감을 표하며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더 이상 해결책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파업은 설 명절을 지나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파업 장기화가 본사, 택배기사, 대리점 모두 손해로 이어지는 만큼 서로 양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일부지역 집하 금지로 이미 배송이 어려워진 일부 화주들은 택배사를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파업이 길어질수록 이탈 화주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물량이 줄면 모두의 피해로 귀결된다.

구교훈 배화여대 국제무역물류학과 교수는 "양측이 계속 대치할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선에서 단체협약을 맺고 쟁점이 있는 부분은 차후 논의과제로 남겨두는 방식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필요가 있다"며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쟁점사안에 대해 연구과제 등을 통해 협상의 근거를 마련하는 등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전역 올 첫 폭염주의보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30일 오후 12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같은 시각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 후덥지근한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6.29 yooksa@newspim.com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효된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 바람 등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온도와 습도가 10%p 증가시마다 체감온도가 1도 가량 증가한다.  앞서 전날 저녁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돼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6-30 13:21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