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디지털 신사업 주도
자추위 "이원덕 부사장, 경영 안정성 적임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새 우리은행장에 이원덕(60)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이 내정됐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이팔성 회장·이종휘 행장 체제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한일은행 출신 회장·행장이 탄생하게 됐다.
우리금융그룹은 7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이원덕 수석부사장을 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자추위는 "이원덕 후보는 우리은행 미래금융단 상무, 경영기획그룹장을 역임하고, 지주사 수석부사장으로 그룹 내 주요 핵심업무를 담당하면서, 그룹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하고 있다"며 "향후 플랫폼 경쟁력이 핵심 경쟁요소가 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그룹 디지털혁신소위원회 의장으로서의 경험 등이 높이 평가됐다"고 밝혔다.
자추위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좋은 평판과 도덕성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완전민영화 이후 분위기 쇄신 등 은행 조직의 활력과 경영 안정성 제고를 위한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 단독 후보 [사진=우리은행] |
이 수석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나와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등을 거친 전략기획통으로 2020년부터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함께 우리금융의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부사장이 차기 행장에 내정되면서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한일은행 출신' 회장과 은행장이 탄생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08년 6월부터 약 2년 반 동안 한일은행 출신이 회장(이팔성)·행장(이종휘)을 맡았다. 이후 2011년 상업은행 출신 이순우 행장이 선임되면서 두 출신 인사가 각각 회장과 행장을 맡아왔다. 이순우 행장에 이어 2014년 이광구 행장까지 연속으로 상업은행 출신이 행장을 맡았고, 2017년 한일은행 출신인 손태승 행장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이후 2019년 당시 손 행장이 현 우리금융 회장을 맡고 상업은행 출신 권광석 행장이 취임했다. 14년 만에 한일은행 출신 손태승 회장, 이원덕 행장의 투톱 체제가 탄생한 셈이다.
자추위는 "그룹의 숙원이었던 완전민영화 이후 조직 쇄신을 통해 조직의 활력과 역동성을 제고하고, 안정적인 조직운영을 바탕으로 은행의 미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이번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인사시 역동적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인적 쇄신과 과감한 인재 발탁을 추진하고 CEO 경영승계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학연, 지연, 출신은행, 외부청탁 등을 과감히 배제한 인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