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르포] 진단키트 충분하다더니…품절·웃돈 거래까지

기사입력 : 2022년02월08일 14:20

최종수정 : 2022년02월08일 14:20

코로나 검사 체계 전환 후 연일 품절 사태
일선 약국은 주문 전쟁 중 "광클해도 못 구해요"
진단키트 못 구한 시민들 "피해는 또 우리 몫"

[서울=뉴스핌] 강주희·윤준보 기자 = "어제 10개 들어왔는데 금방 다 나갔어요. 언제 또 들어오는지는 나도 몰라요. 그 사람들도 물건이 있어야 팔죠."

8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모(62) 씨는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구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날 김씨는 약국 문을 연 지 1시간여 만에 전날 들어온 자가진단키트 10개를 모두 팔았다. 매대에는 자가진단키트가 담긴 빈 상자만 놓여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체계가 오미크론 변이 대응 방역체계로 전환되면서 우려했던 자가진단키트 품절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일선 약국은 갑자기 늘어난 수요에 자가진단키트 구하기에 나섰고, 제약회사들 역시 수요 맞추기에 진땀을 빼고 있다. 이런 상황을 틈타 일부 중고사이트에선 웃돈이 붙어 팔리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서울 마포구, 용산구, 영등포구, 경기 부천시의 약국 23곳을 방문·전화로 문의한 결과 10곳에서 자가진단키트 재고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극소량의 재고가 확인된 약국은 2곳이었다. 자가진단키트가 약국에 들어오더라도 40~50개뿐이고 이마저도 하루면 금방 동난다.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3만명대를 기록한 8일. 서울 영등포구 한 약국 앞에 자가검사키트 판매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다. 2022.02.08 yoonjb@newspim.com

경기 부천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최모(42) 씨는 "제약회사에서 선착순으로 자가진단키트를 풀고 있긴 한데 서버가 터져서 주문이 쉽지 않다"며 "설연휴 전후로 진단키트를 찾는 손님들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못 사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약국을 하는 박모(40) 씨는 "HMP몰(약사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몰)은 설 연휴부터 품절상태이고, 지금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구하려고 하루 종일 광클을 해도 못 구하는게 자가진단키트다. 도매업체들도 못 구해서 난리인데 우리라고 별수 있겠냐"고 했다.

일부 약국은 네트워크를 가동해 자가진단키트 확보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모(67) 씨는 "거래하는 도매업체에서 매일 조금씩 줘서 재고가 남아있다"며 "지오영과 거래하는 약국들은 물량이 좀 돌아가는데 그렇지 않은 약국은 힘들다"고 밝혔다.

◆ "사재기 할 필요 없다"던 정부, 수급난에 '난감'

앞서 정부는 지난달 28일 자가진단키트의 하루 최대 생산량이 1600만개에 달한다며 물량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틀 뒤 자가진단키트 생산업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역시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충분해 전혀 사재기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자가검사키트는 빠르게 품절됐다.

자가진단키트 대란이 시작한 것이 설 연휴 직전인 지난 3일부터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만 60세 이상 고위험군만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고, 나머지는 선별진료소나 호흡기전담클리닉,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RAT)를 받도록 하면서 자가진단키트 수요는 대폭 증가했다.

약국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자가진단키트는 품절 상태다. 편의점 CU는 지난 4일부터 자가진단키트 발주를 제안했고, 세븐일레븐, GS25 등도 재고로 버티는 상황이다. CU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바닥났다"며 "다음 주에 풀린다고 하는데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8일 한 인터넷 쇼핑몰에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25개가 20만원대 가격에 팔리고 있다. 2022.02.08 filter@newspim.com

수급이 불안정하다 보니 자가진단키트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박스(2회분)에 3000~4000원까지 내려갔던 가격은 1만 원대로 올랐다. 시중 약국에서 1세트(2회)를 구매하려면 1만5000~1만6000원 정도를 내야한다. 일부 온라인 판매처와 중고사이트에선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는데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자가진단키트 2회분을 2~3만 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2년 전 마스크 대란 때처럼 가격 교란이 일자 정부는 불법 행위를 예의주시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일 자가진단키트를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으로 가격, 판매처 등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에 나섰다. 또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 1000만 명 분을 이번주에 순차적으로 공급해 수급난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 "학원에서 검사하고 오라는데…" 시민 불편 가중 

하지만 시민들은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모습이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장이지(39) 씨는 "아이가 다니는 학원에 확진자가 나와서 등원을 하려면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하라는 공지를 받았다"며 "가는 약국마다 없다고 하고 들어와도 금방 팔린다고 하니 어디서 키트를 구매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영윤(31) 씨는 "있을 때 미리미리 쟁여두자는 마음에 약국에 문의하고 맘 카페에 올라오는 동네 약국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며 "마스크 대란 때보단 덜 하지만 없는 물량 찾아다니는 건 똑같다. 왜 똑같은 절차를 밟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정지혜(36) 씨는 "25개씩 들어있는 진단키트는 너무 많고, 2번 사용할 수 있는 키트는 구하기 힘들다"며 "정부가 검사 체계를 바꾸기 전 자가진단키트를 미리 더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결국 국민만 고생한다"고 밝혔다. 

fil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