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한화생명, 순익 '1조 클럽' 가입
손보업계, 손해율 개선 효과로 최대 실적
"코로나 나아지면 보험영업 부문 위축"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보험업계가 지난해 거둔 역대급 실적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금리·주가 상승과 코로나로 인한 손해율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서 보험영업 부문에서 손해율이 일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들은 잠정 집계한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대다수가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대규모 법인 15%) 변경됐을 때 별도 공시해야 하는 의무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반증이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나란히 순익 1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59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 감소한 1조7010억원, 매출은 1.6% 증가한 35조790억원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2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496.2%가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93.4% 늘어난 1조35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한화투자증권을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고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등 자회사 실적도 개선되면서 이익이 크게 늘었다.
4년만에 자동차보험 부문 흑자를 기록한 손보업계도 호실적을 내놓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익이 1조1265억원으로 전년보다 48.7% 늘어났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 당기순익은 8768억원으로 전년 대비 56.3% 성장했다.
메리츠화재는 당기순익 6631억원으로 53.0%, 현대해상은 당기순익 4326억원으로 30.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당기순익 3018억원으로 전년 대비 84.1%가 성장했다. 손보사들 또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크게 웃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코로나19 반사이익이 서서히 줄어드는데다가 금융당국의 규제, 새로운 기준(IFRS17, K-ICS) 등의 도입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점차 커지는 자동차 보험료 인하 압박이 부담이다. 일시적인 손해율 개선으로 흑자를 기록하자마자 보험료 인하 여론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 또한 최근 각 보험사에 2% 인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급 실적에도 분위기가 밝지 못한 이유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1.11.10 tack@newspim.com |
생보사들은 당국과의 문제가 발목을 잡고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암 보험금 미지급을 이유로 '기관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90일 내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지만 소비자 여론이 악화될 수 있고 당분간 신사업 진출에도 제한을 받을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의료데이터 제공 심의를 무기한 연기하면서 답답한 상황이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지급여력제도 (K-ICS) 도입도 보험업계 전체가 대비해야한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의료 이용, 자동차 운행 등이 줄어들면서 보험영업쪽에서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올해부터는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서 보험영업 부문이 일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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