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스크 협정 따라야"...친러 입장 표명도
[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운이 드리운 가운데 서둘러 대사관을 이전한 미국과 달리 중국은 현지 대사관 철수 가능성을 일축했다.
[사진=바이두] 왕원빈 대변인 |
중국 외교부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지 중국 대사관은 정상적으로 업무를 진행 중"이라며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공관에 안내문을 보내 현지 교민과 기관에 우크라이나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안전 의식을 강화할 것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왕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민스크 협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엔 안보리의 승인을 받은 기초적인 정치 문건이므로 마땅히 이행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신민스크 협정이란 우크라이나 정부가 분리·독립을 선언한 자국 동부 지역(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체결한 평화 협정이다.
왕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의 친러적 성향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가 신민스크 협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우크라이나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과 대비된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호주가 냉전시대 사고방식과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버리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발언을 멈추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관련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서로를 자극하거나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수도 키예프에서 서부지역으로 긴급 이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gu121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