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이주열 "연말 기준금리 1.75~2% 기대"

기사입력 : 2022년02월24일 13:30

최종수정 : 2022년02월24일 13:38

"시장의 기대, 한은의 예상과 큰 차이 없어"
기준금리 동결,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
"기준금리 1.5%도 긴축으로 볼 수 없어"
물가안정 위한 통화정책 대응 필요성 커져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말까지 최대 2%까지 추가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서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연 1.75~2.0%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돼 있는 것과 관련해 "한은의 예상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도 올 한해 성장세, 물가 전망,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기준금리 수준을 기대할 텐데 기대의 바탕이 되는 여건의 흐름이 시장이 예상하는 것과 한은이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 수준으로 동결했다.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7명 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이 총재는 재차 추가 인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려 1.5%가 되는 것을 긴축으로 볼 수 없다"며 "성장 흐름이 한은의 예상대로 가고, 물가 오름세도 높다면 지속적으로 완화정도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것이 금통위원 다수의 의견이다"고 말했다.

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세 차례에 거쳐 선제적으로 금리 조정해온 만큼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대외여건 변화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향후 물가 흐름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앞으로의 금리 결정을 좌우할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 면에서의 대응 필요성이 종전보다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다 보니 통화정책에 있어서 고려할 요인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상당히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사실상 어떻게 전개되어서 영향을 줄지 우려가 커지는 게 사실이다. 공급 병목도, 원자재 가격 오름세도 생각보다 장기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대내외 여건 변화가 국내에 이어지는 경기 흐름을 크게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그렇지만 물가 측면을 보면 공급 측 외에 수요 측 요인도 커져서 물가 상승 압력이 생각보다 크게 확대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종전 2.0%에서 3.1%로 1.1%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예상대로 물가가 3%로 오르면 2011년(4.0%)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3%를 넘게 된다. 내년 물가는 1.7%에서 2.0%로 상향했다. 성장률은 올해 3%, 내년 2.5%의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물가전망이 큰 폭으로 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총재는 '상방 리스크'가 더 큰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국제유가가 상당히 오름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경기 회복도 작용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정학적 리스크로 예상보다 크게 확대돼 물가를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공급 병목 현상이 우리가 봤던 것보다 더 늦어지거나 조기에 해소된다면 물가 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이 국내 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으로 간다면 물가를 높이는 쪽으로, 원자재가 크게 오르면서 물가에는 큰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방 쪽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전이 어떻게 될지가, 여러가지 요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날 금통위는 이 총재의 임기 전 마지막 회의로, 오는 3월 말이면 임기가 끝난다. 시장에선 총재의 차기 인선과 대통령 선거 시점이 맞물리면서 총재의 공백기간이 길어질 것이란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총재의 공백기간이 없는 게, 최소화 하는 게 지금 상황에서 바람직하다"며 "금통위는 의장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지장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금통위가 자율적‧중립적으로 우리 경제‧금융 상황을 종합적으로 계획해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곧바로 공백이 됐다고 해서 통화정책이 멈추거나 실기하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대선 후보가 촉발한 '기축통화 논란'에 대해서는 "경제적 측면에서 설명하기에는 정치 이슈가 됐다"며 "제가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또 '원화가 기축통화가 될 것이기 때문에 국가채무 비율이 100%까지 올라도 문제없다는 대선 후보의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시점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원화가 국제적으로 더 널리 통용되기 위한 조건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 경제의 기초 여건인 펀더멘털을 튼튼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원화를 널리 통용되게 하려면 경제 인프라를 개선하고 외환 자유화에 대한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며 "그래야 원화의 경쟁력이 커지고 국제 결제 시장에서 사용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jyo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