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독일 프랑스 車 러시아 우크라 생산 판매 차질
현대자동차 MS 19% 러시아도 서방 제재 영향 우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일대 중국및 세계 자동차 기업들의 생산및 판매 영업에 영향이 우려된다고 중국 경제관찰보가 27일 보도했다. 자동차와 관련 부품 등 공급망 차질을 비롯, 향후 현지 자동차 산업 경쟁 지형도에도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중국의 경우 현재 지리(吉利) 치루이(奇瑞) 창청(長城) 등 10개가 넘는 토종 자동차 업체들이 우크라이나에서 판매 영업을 하고 있다. 지리 자동차 등은 우크라이나 판매 영업이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게 된 러시아에는 더 많은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진출해있다. 이가운데 창청 치루이 지리 창안(長安) 이치(一氣, 제일기차) 등은 러시아 판매량이 3000대를 넘고 있다.
경제관찰보는 러시아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는 창청 자동차의 경우 현재 서방 세계의 러시아 제재가 현지 생산 판매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창청 자동차는 러시아 생산 판매 영업과 우크라이나 수출 영업의 단기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 만큼이나 서방 자동차 기업들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방 세계의 러시아 제재로 러시아 현지 생산 및 판매 영업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하는 부품 조달 차질로 당장 독일내 2개 공장 생산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르노 자동차도 러시아 현지 생산 라인 가동을 3월 초 부터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경제 관찰보는 서방 세계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재재로 미국 유럽 자동차 기업들 사이에도 현지 영업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관찰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충돌(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EU 일본이 러시아 제제에 참여했고, 한국도 수출 규제 등 제재에 가세했다며 이들 나라가 모두 글로벌 자동차 대국이라고 지적했다.
[키예프 로이터=뉴스핌] 최헌규 베이징특파원 = 러시아군의 로켓 포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아파트가 초토화 된 모습을 하고 있다. 2022.02.28 chk@newspim.com |
경제관찰보는 통계를 인용,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2021년 현재 르노 닛산 미쓰비시 볼가 점유율이 38%(이가운데 볼가가 22.4%), 한국의 현대차동차 19%, 폴크스바겐과 도요타가 각각 9.5%, 8.6%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폴크스바겐과 도요타 르노 닛산 등은 모두 러시아에 자동차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르노는 러시아 최대 자동차 생산 업체인 볼가의 지배 주주의 지위에 있다. 르노가 투자한 볼가는 러시아 기업으로 북한과 러시아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권 관용차를 주로 생산 공급하고 있다.
르노는 2018년 미국의 이란 제재 후 세계 몇몇 자동차 기업들과 함께 이란 자동차 업무를 포기한 경험이 있어 이번 서방의 러시아 경제 제재가 향후 글로벌 기업 러시아 자동차 비즈니스 지형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경제관찰보는 보도했다.
르노는 채무와 융자 업무가 모두 러시아 현지에서 이뤄져 제재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르노 볼가 자동차는 서방 제재에 대응, 새로운 자동차 반도체 공급선을 물색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일부 자동차 기업들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생산 판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산업 공급망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경제관찰보는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불활성 네온가스 주요 수출국으로 미국이 수입하는 네온가스 의 90%가 우크라이나산이다. 네온가스는 자동차 반도체 제조 영역의 주요 재료로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가격 폭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제관찰보는 2015년 크림(크리미아)반도 분쟁 당시 네온가스 가격이 연초 입방미터 당 750위안에서 7월 2만 5000위안까지 폭등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반도체 업계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주시하면서 네온 가스의 새로운 수입선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러시아가 세계 공급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팔라듐 금의 수출을 중단하면서 팔라듐 가격 폭등이 우려된다. 팔라듐 금은 자동차 배기 가스 정화 장치에 필요한 특수 귀금속이다. 팔라듐 금 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전 온스당 1600 달러 에서 2월 26일 현재 2300 달러까지 치솟았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