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대선 D-9] '소년공' 출신 이재명 "제가 겪은 참담했던 삶이 정치 이유"

기사입력 : 2022년02월28일 18:34

최종수정 : 2022년02월28일 21:01

"삶을 체험해보지 않으면 머리로는 알 수 없다"
"다시는 이런 세상 누군가 경험하게 하면 안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대선을 불과 9일 앞두고 여전히 박빙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어릴 때 소년공으로 일하면서 산업재해를 당해 팔이 굽는 등의 어려움을 회상하며 이를 동력으로 대한민국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고향인 영남 유세에 나섰다. 특히 27일 울산 유세에서 "저는 산업재해를 수 없이 당해서 사실 냄새를 잘 못 맡는다. 팔이 휘어 더 굽지 않는다"라며 "아무도 산업재해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고 저는 팔을 다쳐 출근을 안 하면 월급을 안 주니까 한 손으로 일하면서 월급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대구=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 앞에서 열린 '남부수도권 시대, 대구 경북의 재도약, 이재명은 합니다!'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2.28 leehs@newspim.com

이 후보는 "제가 석 달치 월급을 떼여 엄마 품에 엎드려 엉엉 울다가 답이 안 나와 야반도주했다"라며 "너무 억울해서 파출소를 찾아갔는데 '우리는 그런거 안해. 나가'라고 해서 쫒겨났다. 다시는 이런 세상을 누군가 경험하게 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머리로 또는 귀로 들어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을 저는 알고 있다"라며 제 몸에 배어 있는 많은 상흔들이 제 정책의 출발점이다. 제가 겪었던 그 참담한 삶이 바로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시장 청소부 하시는 아버지가 시장이 끝나면 썩기 직전의 과일을 갖다가 온 가족이 밤 12시에 허겁지겁 먹었다. 내일 되면 썩어버리니까"라며 "제가 아이들 중에 혹시라도 과일을 못 먹는 학생이 있을까봐 어린이집에 국산 과일 공급하는 사업을 했다. 대한민국 전역에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무상교복을 한 이유는 모두가 교복을 예쁘게 갖춰 입고 학교로 갈 때 저는 잿빛 작업복을 입고 공장을 향해서 갔다"라며 "제가 대학 가서 처음으로 교복을 맞춰 입고 입학식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래서 제가 성남시장이 된 다음 무상 교복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굶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돈 2만원이 없어서 밥을 굶고 고통 받아보지 않으면 모른다"라며 "한 달에 8만원 기본소득이 무슨 소용이냐고 하지만 우리 세상에는 2만원이 없어 아버지 부양을 못해서 아버지를 유기치사했다고 징역 4년 받은 청년이 있다"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본소득도 강조했다.

[대구=뉴스핌] 이형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8일 오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남부수도권 시대, 대구 경북의 재도약, 이재명은 합니다!' 대구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2.28 leehs@newspim.com

그는 "삶을 체험해보지 않으면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다"라며 "소년 노동자 출신의 대한민국 첫 번째 대통령이 우리 노동자와 서민들의 삶을 확실히 바꿀 수 있다는, 그 희망을 보여드리기 위해 드린 말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의 청년들은 기회가 부족해서 경쟁에서 지면 바로 죽음"이라며 "둥지가 작어서 떨어지면 죽는데 누가 떨어질지를 남녀로 편 가르고 지방과 수도권 청년으로 나눠서 싸우고 있다. 둥지를 키우는데 애써야 할 정치가 어느 한 쪽 편들어 증오하게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28일도 희망을 말했다. 그는 이날 대구 지역 유세에서 "우리 정치가 희망을 만들어가야 한다"라며 "정권 교체를 넘어서 정치 교체하면 이재명 없어도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도 새정치의 이름으로 원하고 심상정 후보도 소수정당으로 열심히 노력했다"라며 "각자가 인정받는 마늠 연합정부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특장점을 바탕으로 실력을 발휘하는 정치교체가 제가 대통령을 하는 것보다 더 큰 성과"라고 정치개혁을 내세웠다.

그는 "3월 9일이 지나서 10일에 어떤 세상이 올 것 같은가"라며 "미래 희망을 향해 가는 길과 과거를 향해 퇴행하는 길 중 어떤 결정을 하는지는 여러분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dedanh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재판 중단 '헌법 조항 충돌'?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중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이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재판을 연기하면서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를 근거로 든 데 대해 야당이 '판결로 대통령이 자격을 상실하면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는 헌법 제68조로 재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여야 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환담하고 있다. 2025.06.04 photo@newspim.com 헌법의 애매한 조항에 대한 해석의 차이를 넘어 헌법 조항의 충돌 문제로 번진 것이다. 논란의 불을 붙인 것은 서울고법의 결정이다. 법원은 "재판부에서 기일 변경 및 추후 지정(추정)을 하기로 했다"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추정은 사실상 임기 내 재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위증 교사와 대장동, 법인카드 유용, 대북송금 사건 등 대통령이 받고 있는 다른 네 개의 재판도 연기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야당이 반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헌법 제68조'를 들어 서울고법의 결정을 반박했다. 헌법 제68조 2항은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규정한다.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 68조를 예시하며 "헌법상 이재명 대통령 재판은 중단되지 않는다"며 "헌법적으로도 그렇고, 다수 국민 상식 면에서도 그렇다"고 '헌법 제68조'를 거론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 제68조는 '대통령도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서울고법 형사7부 주장대로 대통령이 돼서 진행 중인 재판이 중단되는 것이라면 헌법 68조의 '판결로 대통령 자격을 상실한 때'라는 문구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이 중단된다면 재판이 열리지 않는 만큼 대통령이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일은 없다. 그렇다면 굳이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을 이유가 없다. 결국 재판이 열린다는 전제로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은 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논지다. 관건은 헌법 제84조의 해석이다. '소추(訴追)'의 의미를 검사의 공소 제기(기소) 외에 기존의 재판까지 적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법조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모든 재판이 중단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야당은 진행 중인 재판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맞선다.  이런 주장까지 포함하면 헌법 84조와 68조가 충돌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물론 판결은 법원의 판결 외에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포함할 수 있다. 대통령의 중대 행위에 대한 탄핵이 이뤄질 경우 헌재의 결정 여하에 따라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 헌재의 판결을 의미한다면 충돌로 볼 수 없다. 민주당은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재판 중단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 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판사에 따라 다른 입장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형사소송법을 처리해 더 이상의 논란을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법안을 12일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일단 13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기기로 했다. 서울고법이 재판을 중단하고 나머지 재판도 중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방탄 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leejc@newspim.com 2025-06-10 13:43
사진
기재부 1차관 이형일·2차관 임기근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기획재정부 1차관에 이형일 통계청장, 2차관에 임기근 조달청장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외교부 1차관에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 2차관에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사진=뉴스핌DB]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임명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주도할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한 차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발탁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경제 회복과 불황 극복에 인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번 인사는 경제 산업 분야의 전문가를 임명해서 경제 위기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된 이형일 통계청장에 대해 "주요 정책 라인 경험이 풍부한 거시경제 전문가로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금융정책국을 경험하는 등 위기에 강한 인물"이라며 "미국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국제적인 감각을 갖췄고, 기재부 직원들이 꼽은 담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나 선정될 정도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고 소개했다. 이어 "복합적인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형일 기재부 1차관(왼쪽), 임기근 기재부 2차관 기재부 2차관으로 임명된 임기근 조달청장에 대해선 "임 차관은 기획재정부의 핵심 보직을 두루 자타공인 예산 전문가"라며 "정책 조정과 성장 전략 분야의 전문성을 겸비했고, 국회 예결위 파견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와의 협력도 능숙하게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적극 재정으로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되고 성장 전략의 토대를 닦을 예산 정책 전문가로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교부 1차관으로 임명된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에 대해선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등 오랜 워싱턴 경역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현안 해결에 탁월한 전문성을 보였다"며 "박 차관은 미국 트럼프 2기 최우선 과제인 관세 협상 등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지켜낼 적임자로 손꼽힌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외교부 2차관에 임명된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에 대해선 "김 차관은 한미 연합사 정책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다양하고 입체적 경험이 돋보이는 분"이라며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유엔 사무총장 직속 군축 자문위원을 지낸 유망한 학자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음 주에 열리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를 포함해 다자 외교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켜낼 인물로 큰 기대가 된다"고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발탁됐다"며 "(문 차관은) 석유와 가스, 원자력을 두루 거친 에너지통으로 산자부 장관 직속의 에너지 전환 국민소통 TF 단장을 맡아서 에너지 전환 정책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RE100 규제 등 에너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국내 에너지 산업을 총괄하며 미래 전환을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된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에 대해선 "여 본부장은 미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통상정책국장으로 통상 정책을 총괄했고, 국제통상과 경제 협력 전반을 조망하는 정책 수립과 협상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중 갈등과 관세 협상 등 세계적으로 거세진 통상 무역 갈등 속에서 경제 외교의 중심을 잡을 핵심 인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다음 주로 다가온 G7 국제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킬 외교 전문가들로 신속하고 새롭게 진용을 꾸렸다"며 "내란으로 인해 망가진 행정부를 신속하게 원상 복구해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를 타개하는 효능감 있는 정부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0 17: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