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중국과의 소통 강화 희망"
중국 "각국의 주권과 영토와 완전함 주장해 와"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우크라이나가 중국에 전쟁이 끝날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 부장(장관)과의 통화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이 같이 요청했다고 중국 외교부 공식 사이트 등은 밝혔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홍우리 기자 = 우크라이나를 떠난 피란민들이 열차를 타고 1일(현지 시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기차역에 도착했다. 2022.03.02 hongwoori84@newspim.com |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통화에서 쿨레바 장관은 먼저 러시아와의 1차 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전쟁 종료가 우크라이나의 최우선 임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협상을 통해 우크라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고, 러시아와의 회담에 긍정적이고 진실되게 대하고 있다"며 "회담이 순조롭지는 않지만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회담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쿨레바 장관은 특히 중국이 우크라 문제에 있어 건설적 역할을 해왔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중국이 전쟁 종식을 위해 중재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왕이 부장은 민간인 피해에 대한 관심을 피력하며 협상과 정치적 해결을 재차 강조했다.
왕 부장은 먼저 "우크라 문제에 대한 중국의 기본 입장은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일관적이다"며 "우리는 각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시종일관 주장해 왔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현재의 위기 앞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정치적 해결에 유리한 모든 건설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 차오양구 동즈먼 외대가에 위치한 주중국 캐나다 대사관이 3월 2일 대사관 담장에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우크라이나 옹호 간판을 중국어로 붙여놔 행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왼편 담장에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는 내용이 적힌 또다른 간판이 설치돼 있다. 이 구호는 우크라를 침공한 러시아를 두둔하는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 2022.03.02 chk@newspim.com |
왕 부장은 동시에 나토의 동진에 대한 중국의 반대 입장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중국은 시종일관 한 나라의 안보가 다른 나라의 안보를 대가로 삼아선 안 되고 지역 안보가 군사 확장을 통해 실현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왔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어 "현재의 급선무는 현지 정세를 가능한한 완화해 충돌이 격화하거나 통제 불능상태가 되는 것을 피하고 특히 일반인에 대한 상해 및 인도주의적 위기를 방지하는 것"이라며 "인도주의적 지원이 안전하고 적시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중국인 안전 확보에 대한 입장을 중점적으로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의 국제적 책임을 촉구했다.
왕 부장은 "중국 정부는 재 우크라이나 중국인들의 안전 상황을 고도로 중시하면서 시시각각 그들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다. 현지 중국 유학생 및 교민 철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의 지원과 협력에 감사드린다"며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현지 중국 교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중국 교민의 철수를 위해 계속해서 편의를 제공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쿨레바 장관은 이에 "외국 국민의 안전 확보는 우크라이나의 중요한 책무"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외국 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한 일들을 다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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