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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시시콜콜] 지금 패션업계는 '버추얼 모델' 열풍...패션 모델도 사양직업 되나

기사입력 : 2022년03월03일 10:20

최종수정 : 2022년03월07일 10:51

3월 24일 '세계 최초 메타버스 패션위크' 열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명품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의 2022 S/S 캠페인은 '레드 카펫'을 가상현실에 구현했다. 

발렌시아가의 2022 S/S 런웨이 쇼는 소셜미디어를 강타했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 1981-)의 도움을 받은 레이블은 이제 파리에 기반을 둔 아티스트 클라우디아 마테(Claudia Mate)와 협력하여 SS22 캠페인을 만들었다.

'복고'와 '미래'를 동등하게 보여주는 이 캠페인은 XX, 아워글라스(Hourglass), 그리고 트리플렛(Triplet ) 핸드백을 착용한 가상현실 캐릭터들이 레드카펫 위를 걸으면, 포토 콜 순간이 클라우디아 마테가 만든 스트리밍 게임의 스냅샷으로 변한다. 이들 버추얼 모델들은 이번 시즌 가장 원하는 아이템을 지배했던 기성복, 안경, 보석, 신발들을 가상 현실의  레드 카펫에서 보여준다.

이들 버추얼 모델은 실제 모델인 토미 블루(Tommy Blue), 유지니 본듀란트(Eugenie Bondurant), 마리-아녜스 다이엔(Marie-Agnès Diene), 압두 디옵(Abdou Diop), 지네딘 엘 와자니(Zinedine El Ouazzani), 그웬 루(Gwen Lu), 아키 누메라(Aki Nummela), 아나니아 오르헤아스(Anania Orgeas), 한시 슈미트(Hansi Schmidt), 민투 베살라(Minttu Vesala), 인티 왕(Inti Wang)의 이미지로 제작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발렌시아가의 아바타 모델들 [사진=발렌시아가] 2022.03.03 digibobos@newspim.com

발렌시아가가 레드 카펫을 디지털 세계로 확장한 것, 즉 메타버스로의 편입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고됐다. 패션업계의 오래된 관습을 깨부수는 혁신가인 뎀나 바잘리아의 크리에이티브 팀은 2022 S/S 컬렉션을 위해 패션쇼를 보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했다. 

초청 고객들은 실제 런웨이 옆 좌석이 아니라 극장 좌석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생중계를 봤다. 나오미 캠벨(Naomi Campbell), 나탈리아 보디아노바(Natalia Vodianova)와 여배우 이자벨 휴퍼트(Isabelle Huppert) 같은 VIP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패션쇼의 특별 게스트는 바로 애니메이션 시리즈 심슨(Simpsons)의 캐릭터들이었다. 이들은 이 행사를 위해 발렌시아가의 옷을 입고, 버추얼 런웨이에서 손님들을 웃게 만들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발렌시아가 패션쇼에 모델로 등장한 '버추얼 심슨' [사진=발렌시아가] 2022.03.03 digibobos@newspim.com

미국에선 오는 3월 24일(현지 시각)부터 27일까지 가상현실 플랫폼인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에서 '세계 첫 메타버스 패션 주간(Metaverse Fashion Week·MVFW)이 열린다. 이를 위한 버추얼 모델들이 줄줄이 탄생하고 있다.

메타버스 캡슐인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는 2021년 8월 일일 활성 사용자가 5월 4100만에서 5천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메타버스형 게임 중 하나인 에픽 게임즈(Epic Games)의 '포트나이트(Fortnite)'는 하루 평균 400만~800만 명이 게임을 즐긴다.

이에 따라 패션 브랜드도 게임 플랫폼이 메타버스로의 완벽한 진입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점점 더 많은 사용자가 가상 자아에 로그인함에 따라 패션 레이블은 아바타가 착용할 수 있는 디지털 패션 앙상블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충성스러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패션이 메타버스에서 확장됨에 따라 MVFW는 최고 패션 레이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서 열정적인 패션 지향적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을 이 세상으로 끌어들이는 가장 중요한 단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버스에서의 NFT 판매와 같은 디지털 상호작용은 '디지털 패션 세상'에서도 그대로 통용될 수 있다. 패션 브랜드들은 NFT 특가상품이나 물리적 아이템을 현실에서 판매할 수 있다. 이같은 일은 2월 11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 뉴욕 패선위크에서 현실화됐다. 이번 뉴욕 패션위크가 전과 가장 다른 점은 바로 기술력을 앞세운 가상 인간·홀로그램 모델·메타버스 모델 등이 전면에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쇼는 뉴욕의 인기 디자이너 조너선 심카이(jonathan simkhai)가 14일 선보인 메타버스 모델 패션쇼였다. 조너선은 공식 패션쇼 무대 하루 전에 메타버스 모델을 통해 의상을 먼저 공개했다. 디지털 의류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식 패션쇼에 앞서 메타버스 패션쇼를 동시에 진행한 것이다. 이날 선보인 11벌의 의상은 '디지털 의상'으로 제작돼 판매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조너선 심카이의 버추얼 모델들 [사진=jonathan simkhai] 2022.03.03 digibobos@newspim.com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진 디자이너 메이지 슐로스(Maisie Schloss)가 2019년 런칭한 브랜드 '메이지 윌렌'(Maisie Wilen)은 13일 쇼에서 2m가 넘는 3차원 홀로그램 모델을 다수 등장시켰다. '메이지 윌렌'은 로봇공학과 리듬체조에서 영감 받은 의상을 선보여왔는데, 블랙핑크의 제니도 이 옷을 입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바 있다.

이날 패션쇼는 관객들이 어두운 방에 들어가 홀로그램 모델의 움직임에 따라 반짝임이 달라지는 금속성 느낌의 의상 27벌을 관람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홀로그램 모델 제작은 IT 기업 야후와의 협업이었다. CNN은 "야후 팀은 실물보다 큰 홀로그램과 증강현실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106대의 카메라를 투입했다. 옷의 모든 요소를 담아낸 360개의 이미지를 초고화질 6K 해상도로 포착해 더욱 입체적으로 보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뉴욕 패션위크에선 국내 디자이너도 이 흐름에 동참했다. 14일 열린 박윤희 디자이너의 '그리디어스(Greedilous)' 쇼에선 LG가 선보인 AI 아티스트 틸다가 디자이너로 나섰다. 틸다는 빅데이터 기반으로 스스로 창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AI다. 이번 컬렉션을 구성한 200여 점 의상은 AI 틸다가 스스로 만들어낸 3000장이 넘는 이미지와 패턴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2월 뉴욕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가상인간 디자이너 '틸다'의 작품. [사진=그리디어스] 2022.03.03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뉴욕 패션위크에서 박윤희 디자이너가 버추얼 디자이너 틸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 2022.03.03 digibobos@newspim.com

CNN은 "모델 워킹을 바라보기만 하는 수동적 관람 대신 홀로그램 모델에게 직접 다가가 살펴보거나, 메타버스 아바타를 통해 쇼 의상을 입어보는 적극적인 관람이 MZ 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패션계의 새 물결을 보도했다.

브랜드 이름은 아직 비밀에 부쳐지고 있지만, MVFW에는 세계 최대 패션 브랜드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그비즈니스'에 따르면 현재 '휴고 보스(Hugo Boss)의 절반인 '휴고'가 참여를 확정했다. MVFW 게스트들은 메타버스에서 휴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패션위크가 디센트럴랜드의 패션 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디지털 웨어러블을 판매하는 '매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는 25세에서 40세 사이의 밀레니얼 세대들을 만족시키겠지만, 새로운 휴고는 포트나이트와 로블록스와 같은 메타버스 게임에 더 많이 참여하는 25살 이하의 Z세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구찌(Gucci), 발렌시아가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꽤 오랫동안 디지털 전용 아이템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구찌는 메타버스에서도 존재하며 이전에 로블록스에서 구찌 디오니소스(Dionysus) 가방의 가상 버전을 판매한 바 있다. 구찌와 랄프 로렌(Ralph Lauren)은 로블록스와 제페토(Zepeto)에 가상 팝업을 열었고 나이키(Nike)와 반스(Vans)는 로블록스에 영구적인 공간을 열었다.

발렌시아가는 메타버스의 전위대였다. 이들은 2021년 9월 포트나이트와 제휴해 게임 이용자가 스킨으로 사용할 수 있는 4가지 시그니처 아이템을 제공했다. 영국의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Burberry) 역시 게임 블랭코스 블록파티(Blankos Block Party)에서 NFT를 제휴시켜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버버리의 시그니처 코드인 '버버리 애니멀 킹덤'에서 영감 받아 탄생한 '샤키 B'가 서울 여의도 상공을 무대로 등장했다. [사진=버버리] 2022.03.03 digibobos@newspim.com

그러나 구찌, 랄프 로렌, 발렌시아가, 버버리 등이 MVFW에 참석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명품 브랜드라는 점에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보그는 관심을 표명한 브랜드 수가 디센트럴랜드가 유치할 수 있는 브랜드 수보다 많다고 지적한다.

디센트럴랜드가 메가 이벤트를 주최하는 것이 MVFW가 처음은 아니다. 디센트럴랜드는 2021년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음악 축제를 개최한 바 있다. 유명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관람객들은 가상 아바타를 타고 대거 몰리면서 대성황을 이뤘다.

이제 패션쇼를 보기 위해 소비자들은 표를 구하기 위해 애를 쓸 필요도 없고, 초청받지 않아도 되며, 멋지게 차려 입느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컴퓨터만 있으면 바로 입장이 가능하고, 오큘러스 VR 헤드셋이나 증강현실 장치는 더 몰입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국내의 가상 인간 모델 로지(Rozy)는 보험사·자동차·패션 브랜드·라면·편의점 등 톱스타들이 찍는 광고를 접수한 데 이어, 2월 22일 싱글 음반도 발표해 가수로도 데뷔했다. 배우로서도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로지는 영원히 스물두 살이다. 늙어서 배가 나오고, 얼굴 살과 가슴이 늘어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피부 트러블도 없고, 스케쥴 때문에 촬영 스탭이 밤을 새우지 않아도 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영원한 22살 모델 로지는 인간이 가진 모든 한계를 극복한다. [사진= 로지 인스타그램] 2022.03.03 digibobos@newspim.com

지난 1월 25일 국내의 또 다른 가상인간 '리아'는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라이브 쇼핑몰'에서 쇼호스트가 돼 김을 팔았다.가상인간이 쇼호스트가 되어 세계 최초로 라이브커머스 스트리밍 방송을 했다. '리아'는 쇼호스트 특유의 속사포처럼 빠른 멘트와 풍부한 표정, 움직임에도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쇼호스트로 나서 김을 판매하는 가상인간 리아 [이미지=네오엔터디엑스, 네이버 라이브커머스] 2022.03.03 digibobos@newspim.com

이런 버추얼 휴먼은 패션 모델로도 정말 적합하다. 버추얼 모델은 마른 몸매를 위해 굶을 필요도, 옷을 갈아입느라 무대 뒤에서 난리법석을 부릴 필요도 없다. 소비자들은 버추얼 모델이 입은 옷을 얼마든지 반복적으로 디테일하게 관찰할 수 있다.

가히 혁명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진보인지, 달콤한 독인지 알 수 없다. 뎀나 바잘리아는 컬렉션 쇼에서 마지막 무대에 가면을 쓴 모델들을 내세웠다. 익명성은 이제 새로운 아이콘이 됐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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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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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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