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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울진 산불 팔순 노모의 눈물 "얼매 전에 자식들이 돈 보내 집수리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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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산불' 강풍 타고 북면·죽변·울진읍 일대 초토화
미세먼지 평소의 53배....호흡기질환 2차 피해 우려
산불 잿더미 바다로 유입...울진 특산 '돌미역' 치명타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얼매 전에 객지 나간 자식들이 돈을 보내줘 얼음알맨커로 깨끗하게 집수리 했는데 이놈의 산불로 까맣게 타버랬니더."

지난 4일 오전 11시17분쯤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한 야산에서 발화한 산불로 조상대대로 삶의 보금자리를 꾸리며 자식을 길러 온 집을 화마에 앗기고 낯 선 체육관 바닥에서 나흘째 뜬 눈으로 밤을 세며 하루빨리 산불이 꺼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팔순의 노모가 가슴을 쓰러내리며 한숨을 쏟는다.

마스크를 위로 드러난 눈가에 눈물이 글썽하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울진산불'로 조상대대로 가꾸고 지켜 온 삶의 보금자리를 하루아침에 화마에 앗기고 거리로 쫒긴 팔순의 할머니가 대피당시를 회고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2022.03.07 nulcheon@newspim.com

"그날 먹은 게 내 집에서 먹은 마지막 점심이시더. 혼재 점심을 차려먹고 설거지 해 놓고 한 숨 돌리고 있는데 집 뒤로 시커먼 연기가 솟고 시뻘건 불기둥이 솟디더. 그때가 새로 한 시쯤 됐니더. 허둥지둥 몸뚱이만 겨우 빠져나왔니더."

산불이 확산하자 이웃집 할머니와 함께 겨우 몸만 빠져 나와 나흘 째 체육관에서 뜬 눈으로 밤을 세우고 있는 박현순 할머니는 피신하던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오금이 저린다고 말했다.

"내가 피신할 때는 집에 불이 안 붙었는데, 여기와서 들어보니가 마을회관만 남기고 여덟집인가 아홉집이 다 타탔다니더. 그애기를 들으니 속이 까맣게 타니더. 혈압이 막 오르니더. 그래도 우야니껴. 우리 집만 탄 게 아니고 마을 전부가 다 탔는데."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울진산불'이 걷잡을 수 없는 강풍을 타고 확산 한 산불이 울진읍 명도리를 넘어 울진군 소재지인 울진읍 방면으로 확산하고 있다.2022.03.07 nulcheon@newspim.com

이날 두천리 한 야산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울진산불'은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강풍을 타고 북면 두천리에서 소곡리로, 주인리로, 신화리로, 부구리로 순식간에 확산됐다.

급기야 화마는 국가기간시설이 한울원자력발전소 울타리 내로 번지면서 변전소를 위협했다.

이날 당초 북동쪽을 향하던 강풍이 북쪽으로 향하면서 울진군과 강원도 삼척시와 경계인 나곡리를 할퀴고 삼척시 호산읍 월천리로 진입하면서 대규모 LNG설비를 위협할 정도로 심각했다.

이어 산불은 이튿날인 5일 새벽 3시쯤 다시 강풍이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부구리와 나곡리, 신화리, 고목리로 확산하고 죽변면 후정리와 봉평리, 울진읍 온양리 일원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급기야 산불은 이날 오후부터 울진군청 소재지인 울진읍과 연접한 죽변면 화성리와 울진읍 명도리 일원을 집어 삼키고 울진읍 읍내1리와 읍내 5리, 연지리 일원으로 확산되면서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울진군은 강풍의 방향이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동서남북 사방으로 몰아치면서 북면과 죽변면, 울진읍 전역을 휩쓰자 재난문자를 통해 주민대피를 독려하는 등 주민안전조치에 전 행정력을 동원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울진산불'로 흡사 종이상자가 구겨지듯 폐허로 변한 울진군 북면지역 민가. 2022.03.07 nulcheon@newspim.com

'울진산불' 이틀째인 5일, 북면, 죽변면, 울진읍 전 지역은 화마가 할키고 간 생채기로 흡사 전쟁터처럼 참혹하게 일그러졌다.

워낙 피해 범위가 넓어 현재까지 피해 상황과 규모 등은 집계조차 어려울 정도이다. 울진군의 공공알리미는 '주민대피'를 독려하는 문자알림으로 쉴 새 없이 울렸다.

다만 이날까지 단 한 건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평생 처음 겪는 불난리에 그래도 사람 목숨 안다친게 천만다행이시더."

대피소에서 주먹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팔순의 할머니가 손을 내젖는다.

신화2리 '화동마을'은 거센 화마 앞에서 평생을 옹기종기 처마를 맞대고 살아 온 20여채가 속수무책으로 한꺼번에 불길에 무너졌다.

화마가 들이닥치자 맨 몸으로 대피한 화동마을은 흡사 종이상자처럼 구겨진 채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보여주 듯 무너진 집 곳곳에서 시커만 연기가 솟고 있다.

화마에 속절없이 무너진 한 주택 옥상에서 반쯤 타다 만 태극기가 여전히 기세롭게 몰아치는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울진산불' 사흘째인 6일 이재민들이 긴급 대피해 있는 울진국민체육센터를 찾아 이재민들의 손을 잡으며 위로하고 있다.[사진=경북소방본부] 2022.03.07 nulcheon@newspim.com

'울진산불' 사흘째인 6일, 문재인 대통령은 평생을 일궈온 삶의 보금자리를 화마에 앗기고 낯 선 체육관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는 고령의 이재민들의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이재민들의 고통을 어루만지며 조속하게 다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용기를 잃지말라"고 거듭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주택 20여채가 한꺼번에 화마에 무너내린 신화2리 '화동마을'을 찾아 처참한 피해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거듭 "주민들의 안전한 구호와 조속한 지원"을 약속했다.

하루아침에 보금자리를 잃고 거리로 나앉은 피해주민들은 대통령에게 "빠른 일상 복귀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신화2리 이장 전호동씨는 "산불로 하루아침에 마을 전체가 잿더미로 변했다"며 "우리 어머니, 아버지, 이웃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와 예전처럼 정답게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울진산불' 현장과 강원도 삼척시 산불현장을 직접 다녀간 즉시 울진과 강원 삼척지역을 국가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울진산불' 나흘째인 7일 오전 8시 기준 주택 236채가 전소하고, 창고 등 255채가 불에 타 건물 491동이 전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축사 7동이 불에 타고 비닐하우스 17동, 저온창고 1동이 전소됐다. 농기계 31대가 불에 타고 가축 4마리가 폐사했다. 또 15곳의 양봉시설 2000여개가 소실됐다.

이는 잠정 집계된 수치로 진화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피해 규모를 실사하면 피해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울진산불' 나흘 간 울진지역 전역으로 휩싸고 있는 매캐한 연기와 화염, 연무로 어린아이와 고령층 등 노약자들은 물로 주민들의 호흡기 질환 등 2차 피해가 심각하게 우려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나흘째 확산되고 있는 '울진산불'로 발생한 매캐한 연기와 화연, 연무가 7일 아침 울진군 전역을 뒤덮고 있다.2022.03.07 nulcheon@newspim.com

실제 7일 오전 9시 현재 울진군의 울진지역 대기환경측정에 의하면 미세먼지는 1시간 기준 910㎍/㎥로 측정돼 '매우나쁨' 수준을 넘어 최악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울진지역 역대 최고치로 '보통' 수준인 80㎍/㎥에 비해 무려 11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초미세먼지도 이날 오전 9시 기준 803㎍/㎥을 보여 최악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정상'수준 15㎍/㎥에 비해 무려 53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이와함께 3월과 4월은 울진의 대표적 특산물인 '울진돌미역' 생장.수확철이어서 이번 산불로 발생한 잿더미가 울진 앞바다로 유입될 경우 심각한 생장 저해를 가져와 막대한 2차 피해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철우 지시와 최병암 산림청장, 전찬걸 울진군수가 산불현장에 마련된 대책상황실에서 확산저지와 조기진화 전력을 논의하고 있다. 2022.03.07 nulcheon@newspim.com

울진군은 산불 피해 이재민들이 임시로 긴급 대피해 있는 울진국민체육센터와 근남면 노음초등학교 등 12곳의 대피소에 공무원과 지역사회 봉사단체 등을 긴급 동원해 이재민들의 식사 등 생활불편 해소에 총력을 쏟고 있다.

울진군은 주민들이 긴급 대피해 있는 울진국민체육센터 강당에 실내 텐트를 긴급하게 설치하고 고령의 주민들이 밤새 추위에 떨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울진산불'이 나흘째 확산되면서 울진지역 사회봉사단체와 대한적십자 등 사회단체가 밤새 구호 지원에 나서고 있다.2022.03.07 nulcheon@newspim.com

또 '울진산불' 현장상황실이 설치된 죽변면 봉평리 '봉평신라비 전시관' 앞 마당에 진화지원소를 설치하고 전국에서 달려 온 진화대원들을 지원하고 있다.

전찬걸 울진군수는 "7일 낮 12시 기준 국민체육센터 등 지역 12곳 대피소에 272명의 이재민들이 임시 대피하고 있다"며 "울진군의회,경북도 등과 긴밀하게 연계해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해 임시거주 주택 마련과 이재민 생활안정 등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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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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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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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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