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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마다 팔 걷는 기업들…산불 피해 지원 릴레이

기사입력 : 2022년03월09일 07:41

최종수정 : 2022년03월09일 07:41

주요 기업들,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에 적극 동참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역대 최악 수준의 산불에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성금을 기부하고, 물품을 지원하며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난민 구호에 이어 재계의 따뜻한 손길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경북 울진·강원 삼척 지역에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지난 5일 구호성금 30억 원을 기부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8개 계열사가 모금에 참여했다. 이와 별도로 삼성은 임시 거주시설에서 생활 중인 이재민들을 위해 생필품 등으로 구성된 재해구호키트 1000개도 전달했다.

앞서 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삼척 등지로 번지며 이날까지 닷새째 꺼지지 않고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지금까지 2만1800ha에 가까운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75배에 해당하는 넓이로, 지금까지 가장 피해가 컸던 2000년 동해안 산불에 맞먹는 수준이다.

SK그룹은 지난 6일 성금 2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기부금은 구호 물품 지원과 피해지역 복구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SK 멤버사들 역시 긴급 구호활동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주요 대피소에 와이파이 및 IPTV, 휴대전화 충전 서비스를 지원하는 한편 이동기지국 출동 등을 통해 통신 서비스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SK텔레콤 등은 생수와 담요, 핫팩 등 긴급 구호 물품도 이재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SK 측은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 이웃들은 그 어느 때보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해 진다"며 "SK는 안전망 구축을 통해 여러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해 이웃, 사회의 행복 추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경북 울진 국민체육센터에서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휴대폰 충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그룹은 대형 산불로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에 대한 지원과 피해 복구를 위해 20억 원의 성금을 기부하고 경북 울진에 있는 LG생활연수원을 임시거처로 제공키로 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을 지원하고, 피해 가정을 대상으로 고장난 제품을 무상으로 수리해주는 이동서비스 센터도 운영한다. LG유플러스는 피해 고객들의 휴대폰 및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전화 등 통신서비스 요금 감면을 추진하는 동시에 재난구호키트를 전달했고, LG생활건강은 이재민들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비누, 치약, 세제 등 위생용품과 생필품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6일 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0억 원을 전달했다. 또 피해 지역에 생수와 라면 등 기본 생필품을 지원하고, '도시형 세탁 구호 차량' 4대와 '통합 방역 구호 차량' 1대도 투입했다. 도시형 세탁 구호 차량은 18㎏ 세탁기 3대와 23㎏ 건조기 3대, 발전기 1대가 설치돼 하루 평균 1000㎏ 규모의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다. 통합 방역 구호 차량은 전기식 동력 분무기, 연무 소독기 등을 탑재했다.

포스코그룹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0억 원을 기탁하고, 이재민을 위한 세면도구와 이불, 즉석밥 등 필수품이 담긴 '산불피해주민 긴급 구호키트' 500개를 울진군에 전달했다. 포스코그룹은 산불이 진화되면 지역 사회의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임직원 봉사단도 파견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에선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토탈, 한화생명, 한화건설, 한화손해보험 등 6개사가 참여해 성금 10억 원을 기탁할 예정이다. 성금 외에 한화생명은 산불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료 납입과 원리금 및 이자 상환을 6개월간 유예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억 원을 기탁해 생필품 지원과 대피시설 운영, 피해 복구 활동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LS그룹은 LS전선, LS일렉트릭, LS-Nikko동제련, LS엠트론, E1, 예스코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해 성금 3억 원을 기탁했다. 기탁금은 이번 화재로 인해 피해가 큰 동해시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GS그룹도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성금 1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또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성금 10억 원과 함께 구호물자와 인력을 지원한다. 피해 복구가 긴급히 필요한 지역에는 그룹봉사단도 파견할 계획이며, 피해지역 출신 직원에게는 피해복구를 위한 유급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갑작스런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이 일상을 신속히 회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주요 기업들은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 구호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구호물품 지원 등을 국제기구와 연대해 추진 중으로, 100만 달러 상당의 가전제품을 포함해 총 600만 달러를 우크라이나 적십자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아울러 SK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중 어린이 긴급 구호를 위해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대한적십자사에 위기 상황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긴급 구호를 위해 50만 달러를 지정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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