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올해도 '비닐장갑 투표'…일회용 쓰레기 무대책 선거

기사입력 : 2022년03월09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03월09일 06:00

전국 투표소마다 1회용 비닐장갑 비치
환경단체 "최대 8800만장 쓰레기 발생"
'비밀장갑 착용' 의무사항 아닌 권고사항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 본투표일이 다가오면서 투표소에서 잠깐 쓰이고 버려지는 1회용 비닐장갑 폐기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대선의 경우 비닐장갑 착용이 선택사항이지만, 환경 단체들은 최대 8800만장의 쓰레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9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제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인 오늘, 전국 투표소에 1회용 비닐장갑이 비치될 예정이다.

이날 유권자는 투표사무원에 요청해서 1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할 수 있고, 원하지 않는다면 장갑 없이 그냥 투표해도 된다. 지난 선거 때와는 달리 1회용 비닐장갑 착용은 의무사항이 아니다. 다만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감염 확산을 우려해 1회용 장갑 착용을 권하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15일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에서 "투표소에 오실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투표소 입장 전엔 발열 확인과 거리두기, 일회용 장갑 착용 등 투표사무원의 안내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2022년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울진군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2022.03.04 nulcheon@newspim.com

이날 잠깐 쓰고 버려지는 1회용 비닐장갑 양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칙적으로 1회용 비닐장갑은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투표에 활용된 비닐장갑들은 전량 소각된다. 이는 전세계가 감축 노력을 쏟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와도 직결된다. 비닐장갑이 소각되는 과정에서 탄소와 메탄 같은 온실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환경단체인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이번 투표 때 활용되는 1회용 비닐장갑 양이 최대 8800만장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지난 2020년 4월 총선 당시에 집계된 선거인수 4390만명을 기준으로 산출한 규모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권을 행사하는 국민이 총 4418만5079명이라고 밝혔다. 사전투표와 본투표를 합쳐 유권자 모두가 1회용 비닐장갑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무려 8837만158장이 활용된다. 이번 대선 때는 비닐장갑 착용이 선택사항인 점을 고려해 유권자의 절반만 사용한다고 가정해도 버려지는 비닐장갑 양은 4418만5079장에 이른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전부 1회용 장갑을 사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일회용 위생장갑은 총 8800만장 사용되는데, 이는 63빌딩 7개 높이"라며 "길이로는 서울~부산을 31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2022년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울진군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2022.03.04 nulcheon@newspim.com

지난 2020년 총선과 2021년 재보궐 선거 당시에도 잠깐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 비닐장갑 쓰레기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당시 방역당국은 개인 장갑보다 일회용 비닐장갑 사용을 권장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사용한 개인 장갑이 기표도구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총선과 재보궐 선거 당시 모든 유권자는 1인당 두 장씩 나눠주는 1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해야 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1회용 장갑 착용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대량으로 발생하는 폐기물 대책이 미비하다는 점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지난 2020년 총선 당시에는 "위생장갑을 자연분해(생분해) 위생장갑으로 우선 사용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었다. 수천년 동안 분해되지 않는 1회용 비닐을 사용하는 대신 썩어 없어지는 생분해성 비닐장갑으로 대체하자는 얘기다.

1회용 비닐장갑과 더불어 선거철마다 쏟아져 나오는 선거 관련 폐기물 문제도 심각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추산한 지난 21대 총선 당시 발생한 선거벽보와 선거공보는 각각 64만부와 4억5000만부에 달했다. 당시 활용된 현수막은 3만장이 넘었다. 이들 대부분은 재활용되지 못하고 선거철 잠깐 쓰이다 버려진다.

신우용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선거용 현수막, 유니폼, 모자 등은 극히 일부만 재활용되고 대부분 폐기물 처리된다"며 "이에 대한 대책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soy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