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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울진 송이산 잿더미' 500여 송이농가 시름 "살길이 막막하니더"

기사입력 : 2022년03월14일 16:27

최종수정 : 2022년03월14일 16:27

'울진산불' 피해지 4개읍면 '울진송이' 생산량 70% 차지
"30~50년 지나도 회복 불능...정부 특단대책 마련 절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9박10일간 강풍을 타고 경북 울진군 서북쪽 지역 4개읍면(북·죽변·금강송면, 울진읍)을 오르내리며 확산되던 '울진산불'이 산불 발생 열흘 째인 13일 새벽부터 내린 단비와 함께 큰 불길이 잡히면서 진화됐다.

이번 '울진산불'로 국공유림과 사유림 등 산림 약 1만8463ha가 소실되거나 영향을 받고, 주택 319채를 포함 창고과 공공시설 560개소가 불에 탔다. 또 울진지역 219세대 335명의 이재민이 보금자리를 잃고 임시대피시설과 임시거주시설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있다.

9박10일간 확산된 '울진산불'로 경북 울진군의 북면과 죽변면, 금강송면, 울진읍 등 '울진 송이' 주생산지인 4개 읍면의 산야가 잿더미로 변해 있다.[사진=독자제공] 2022.03.14 nulcheon@newspim.com

산림 약 1만8463ha가 불에 타면서 울진지역 송이생산 농가들이 실의에 빠졌다.

해마다 고수익을 올리며 농가 살림살이를 버팀해 준 자연산 송이 생산이 요원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송이산을 애지중지 가꾸며 자식들을 키우고 가계를 일궈 온 산불 피해지역 송이농가는 이번 산불로 보금자리와 함께 주 소득원이던 송이산도 함께 화마가 앗아가자 발을 구르며 애를 태우고 있다.

"30여년을 송이산 하나 지키며 자식 공부시키고 먹고 살았는데 하루아침에 송이산이 잿더미로 변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 막막하니더. 그렇다고 송이산이 1~2년새에 복원되는 것도 아니고...어디에다 하소연해야 할 지 모르겠니더"

북면 검성리 마을에서 평생 송이산을 가꾸며 살림을 일궈왔다는 김모 할머니가 망연자실한 눈빛으로 멍하니 허공만 바라본다.

'향과 수분도'와 생산량이 탁월해 전국 최고의 명품 브랜드로 각광받는 '울진 송이' 자생 모습.[사진=뉴스핌DB] 2022.03.14 nulcheon@newspim.com

산림전문가들은 "자연산 송이는 산림의 수종과 토양, 바람과 햇빛, 수분 등 기후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임산물이다"며 "이번 산불로 수 십년간 가꿔 온 송이산의 생태계가 모조리 파괴되거나 훼손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산불로 황폐화된 산림자원 회복위한 복구가 적기에 과학적으로 진행된다 해도 송이 자원이 예전처럼 자생하기 위해서는 30~50년이 지나도 완전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남동준 울진산림조합장은 "이번 산불로 울진지역의 대표적 브랜드인 '울진 송이'는 구경하기 어렵게 됐다"며 "40~50년이 지나도 회복되기에는 불투명하다. 울진지역 송이 농가의 생업위한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9박10일간 확산된 '울진산불'로 경북 울진군의 북면과 죽변면, 금강송면, 울진읍 등 '울진 송이' 주생산지인 4개 읍면의 산야가 잿더미로 변해 있다. 2022.03.14 nulcheon@newspim.com

이번 '울진산불'이 확산된 북면과 죽변면의 내륙, 울진읍, 금강송면 등 4개 지역은 모두 '울진 송이' 주산지이다.

울진산림조합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에 산림조합 공개위판을 통해 유통된 '울진 송이'는 약 13t규모이다. 이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3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울진산림조합의 공개위판을 통한 공식집계여서 지역 외 유통 등 송이농가의 개별적인 유통량까지 포함하면 울진지역의 한 해 송이생산량은 30t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00억 원에 달하는 규모이다.

특히 이들 중 70%가 이번 화마가 휩쓸고 간 북면과 죽변, 금강송면과 울진읍 등 4개 지역에서 생산된다.

곧 이들 4개 읍면이 울진군의 송이 생산 70%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4개 읍면의 송이 생산농가는 약 5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진 송이'는 30여년 이상을 타 지역 송이에 비해 '향'과 '수분도'가 탁월하고 생산량도 월등해 울진군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아 왔다.

때문에 송이산은 고가로 거래되며 울진지역 대규모 송이농가는 한 해 평균 1억 여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등 송이 수확은 울진지역 경제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9박10일간 강풍을 타고 확산된 '울진산불' 2022.03.14 nulcheon@newspim.com

여기에 이번 '울진산불'로 송이와 함께 능이, 표고 등 자연산 버섯과 각종 산나물 채취를 통한 농가 수익은 앞으로 당분간은 얻을 수 없게 돼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울진군이 이번 산불에 따른 피해조사를 접수하고 현장조사를 통한 보상 방안 마련을 서두르고 있지만 피해 농가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이다.

울진군은 산림청, 울진산림조합과 함께 지난 9일부터 산불확산지역의 산림피해 현지조사를 실시하는 등 생계가 막막해진 송이 농가 등 임산물 채취 농가를 보상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북도는 산림환경연구원장 주관 2개반의 산림피해 현황 조사반을 구성하고 피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산림청은 산림분야 조사복구 추진단을 구성하고 신속한 산림 피해 조사와 산사태 등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응급 복구 경제림 조림과 산림생태계의 복원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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