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中 기업 상장폐지 위기 넘기나"...美 당국 '화의' 제스처

기사입력 : 2022년03월16일 16:47

최종수정 : 2022년03월16일 16:47

15일 美 증시 중국 기업, 급반등
美 당국 '합의점 찾자' 화해 제스처 영향
최근의 급락세는 과도한 반응, 투심 회복이 관건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미국 증시 상장 폐지 위기가 불거졌던 중국 기업들이 퇴출 위기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 당국이 화의 제스처를 나타냄으로써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 증시에 상장 중인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15일(현지 시간) 거래서 '급반등'했다. 오늘 16일에도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테마주가 다수 포함된 항셍테크지수(HSTECH)가 오후 장 한때 8% 이상 오르면서 끝을 모르고 추락하던 빅테크 기업 주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상승 마감한 가운데 최근 수 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던 '중국테마주(미국 증시에 상장 중인 중국 기업)' 역시 급등했다. RLX 테크놀로지는 38% 이상 폭등했고, 킹소프트 클라우드 홀딩스와 뉴 오리엔탈 에듀케이션 앤 테크놀로지 모두 2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리 오토와 빌리빌리는 11% 이상, 제이디닷컴과 핀듀오듀오는 6% 이상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원유 가격을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위안화 자산 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고, 특히 미국 당국이 상장사의 회계감리와 관련하여 중국 측과 협의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 중국테마주의 상승 호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바이두(百度)]

◆ '중국테마주' 폭락, SEC발 '악재' 영향

15일 급반등 연출 직전까지 미국 증시에 상장 중인 중국 기업들 주가는 수 거래일 연속 내리막 길을 걸었다. 직전 거래일인 14일에만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지수(HXC.O)가 11.7% 급락하면서 지수 산출 이래 단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항셍테크지수 역시 11.03% 고꾸라지면서 역대 단일 최대 하락률(2021년 7월 27일 7.97%)을 갈아치웠다.

중국 금융정보 제공 플랫폼 윈드(Wind) 자료에 따르면, 14일 미 증시에 상장 중인 280개 중국테마주 중 247개 종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에스테틱 메디컬 인터내셔널 홀딩스 등 3개 종목의 하락률은 40%를 넘어섰고, 20% 이상·10% 이상 하락한 중국테마주는 각각 25개, 106개로 집계됐다. 나머지 종목 중 상승 마감한 종목은 26개, 보함 마감한 종목이 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된 급락에 중국테마주들의 시가총액은 2021년 2월 16일 2조 7696억 8400만 달러(252개 종목)에서 14일 1조 615억 2300만 달러로 61.67% 증발했다. 이는 2021년 2월 16일 이후 신규 상장한 28개 종목은 포함하지 않은 것이지만 신규 상장한 종목까지 포함한다고 해도 시총 감소율은 60.67%에 달한다고 윈드는 분석했다.

중국테마주의 폭락에는 미국 증권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예비 상장 폐지 명단'을 공개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SEC는 지난 8일 '외국기업 문책법'을 근거로 베이진(BGNE)·자이랩(ZLAB) 등 5개 중국테마주를 포함한 명단을 공개하면서 이달 29일까지 상장 자격 유지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할 것을 주문했다.

SEC의 이 같은 조치에 중국테마주들이 미국 증시에서 강제 퇴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고, 그에 따라 미국 증시 내 중국테마주가 급락한 것은 물론, 알리바바 등 빅테크 기업이 동시 상장 중인 홍콩 증시로도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항셍지수가 급락했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홍콩 항셍지수 최근 1년 주가 추이

◆ 미중 '화해' 제스처, 악재 잠재울까

중국테마주의 미 증시 퇴출 가능성은 지난 2020년부터 언급되기 시작했다. 미국 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2020년 12월 '외국기업 문책법'을 도입, 외국 기업들에 철저한 회계조사를 받고 해외 정부의 보유 지분 등 공시를 주문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미국 증시에 상장 중인 모든 외국 기업이 해당 법의 적용 대상이지만, '기밀 보안' '주권'을 이유로 미국 당국의 관리감독을 거부하는 나라는 중국 뿐이라 사실상 중국 기업을 겨냥한 법이라고 해석됐다. 실제로 중국테마주가 SEC의 회계감사를 받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중국 정부가 '기밀 누설' 등을 이유로 승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외국기업 문책법 중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가 3년 연속 주식 발행인의 회계사무소를 심사할 수 없을 경우 미 증시에서 강제 퇴출시킬 수 있다'는 조항에 따를 때, 이번에 예비 명단에 오른 5개 기업이 기간 내 서류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2024년 초를 전후로 미국 증시에서 완전히 퇴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중 당국이 잇따라 화의 제스처를 취하면서 중국테마주 앞날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가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15일 성명을 통해 중국과 합의를 달성함으로써 수 년 간 계속된 국제 회계 관리감독의 어려움을 종식시킬는 방법을 적극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현지 경제 매체 차이롄서(財聯社)는 블룸버그 등 외신을 인용, PCAOB는 최근 중국 유관 부처와 여러 차례에 걸쳐 대화를 나누었다며 미국에 등록된 중국 본토 기업들의 홍콩 회계사무소를 조사하는 것과 관련하여 양측이 협력 협의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측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중국 측의 화의 의지에 화답한 것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앞서 예비 명단이 발표 직후인 11일 "중국은 개방과 협력 정신을 견지할 것"이라며 "관리감독 협력을 통해 미 당국의 관련 사무소에 대한 조사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테마주 앞길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중국 본토 증시인 A주나 홍콩 증시로 회귀하는 것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홍콩 증시가 불안한 상황인데다 빅테크 기업에 대한 중국 규제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원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을 지에 대한 회의적 목소리가 상존한다.

반면 중국테마주들의 하락이 펀더멘털에 기반한 것이 아닌만큼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홍콩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회복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급락세는 과도한 반응이라며 투심 회복이 반등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팡정(方正)증권 해외전략 애널리스트 당충위(黨崇鈺)는 "미국의 외국기업 문책법 및 관련 사건은 중국테마주 급락의 도화선이 됐지만 외국기업 회계감사가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며 "중국테마주의 미래는 미중 관계의 변화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