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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근 전 대위, 참을 수 없는 경솔함의 대가

기사입력 : 2022년03월18일 09:01

최종수정 : 2022년03월18일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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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로 무단 입국한 유튜버 이근 씨의 경솔한 행동이 연일 국민들의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그는 자국의 외교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경솔한 행위를 벌였고 대가는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전 우크라이나 전에 의용군으로 참전하겠다며 이근 씨와 함께 출국했던 2명이 귀국했다. 이들은 여권법 위반 혐의로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른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는 대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무단 입국의 또 다른 당사자인 이근 씨 역시 17일 정부에서 '입국 시 통보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며 입국과 동시에 체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외교부는 러시아의 침공 위험이 커지자 지난달 13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 금지를 뜻하는 여행 경보 4단계를 발령했다. 하지만 이 씨 일행은 이를 무시하고 우크라이나로 향했다. 현행법상 여행경보 4단계 발령 국가 방문이나 체류시 외교로부터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받아야하지만 이같은 절차는 거치지 않았다.

양진영 문화부 기자

이에 따라 외교부는 지난 10일 우크라이나로 무단 입국한 이 씨 일행 3명을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2계로 이첩됐다. 이 씨 등이 벌인 여권법 위반 혐의가 인정될 경우 여권법 26조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먼저 입국한 일행과 달리 이 씨의 입국 여부가 수사기관에 통보 조치 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전죄(私戰罪) 혐의 적용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전죄는 정부의 선전포고나 군대의 전투명령이 없음에도 개인적으로 외국에 대해 전투행위를 할 경우 성립한다. 적용돼 혐의가 인정될 경우 1년 이상의 유기금고에 처하며, 형량은 다르지만 미수범도 처벌 받는다.

이 씨가 그간 여러 방송이나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해군특수전단(UDT/SEAL) 대위 출신임을 밝히고 뛰어난 체력과 전투실력을 자랑해온 만큼, 당초의 의도를 의심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여러 제도와 현행법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 현지에서의 고초와 별개로 여권 무효화 조치와 형사고발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이 씨는 정부 당국의 여행 허가나 파병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의용군에 합류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현지 외국 의용군 부대 사진을 올리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일부에서는 그가 올리는 SNS 게시물들이 오히려 러시아 등 현지 우크라이나를 위협하는 공격 세력에게 위치를 노출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그가 유튜브 콘텐츠 '가짜 사나이'로 유명세를 얻고 현역 군인 신분이 아님에도 '이근 대위'라고 불러주며 그를 부추긴 세력을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 씨는 "가도 XX, 안 가도 XX"라는 글을 SNS를 통해 올리며 자신이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하길 요구하는 세력이 있었음을 암시한 바 있다.

6·25 등 전쟁의 아픔을 겪어본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이 씨의 선량한 의도나 정의감의 발로를 비난하는 이들은 없다. 다만 신념의 정당성을 넘어서는 경솔한 태도와 실정법 위반이 문제다. 그는 외교부의 경고와 서울경찰청 수사팀의 우려섞인 귀국 요구를 묵살했다. 급기야 서울청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며 "여권은 아직 무효화 안됐으니 걱정마라. 무효화돼도 입국은 언제나 가능하다"라고 SNS에 적었다.

정부와 국민 대다수의 우려와 비판 앞에서도 실정법 위반에 대한 이 씨의 반성은 아직까지 찾아볼 수 없다. 뛰어난 전투능력을 갖춘 UDT 대위 출신의 잘 나가는 유튜버에게 모두가 열광했지만, 이제는 대부분이 등을 돌린 채 싸늘한 눈초리를 보내는 이유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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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현, 감독 데뷔작 CGV 단독 개봉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가수와 배우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 온 이정현이 영화감독으로 데뷔한다. CGV는 17일 이정현의 첫 연출작이자 주연작인 단편 영화 '꽃놀이 간다'(Toe-Tapping Tunes)가 오는 10월 22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이정현이 주연 및 감독을 맡은 영화 '꽃놀이 간다'. [사진= 필름다빈] 2025.10.17 oks34@newspim.com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섹션에 공식 초청됐던 화제작 '꽃놀이 간다'는 이정현이 감독·각본·주연을 모두 맡아 배우로서 쌓아 온 감정의 깊이를 스크린 뒤의 시선으로 옮겨냈다. 사회적으로 소외당하는 약자들을 소재로 한 영화다. 말기 암 환자인 엄마와 살고 있는 수미(이정현)는 밀린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자진해서 병원에서 쫓겨나 어머니를 돌보기 시작한다. 1억 5000만 원짜리 집에 산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어떠한 정책적 지원도 받지 못하는 두 모녀. 점점 위독해지는 엄마의 상태에도 불구하고, 꽃놀이 관광 포스터를 본 수미는 엄마가 다시 일어나 꽃놀이를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꽃놀이 관광을 약속한다. 영화 '꽃놀이 간다'는 감독 이정현의 자전적인 경험도 녹여냈다. 이정현은 "어머니께서 3년 전 암으로 돌아가셨다"면서 "마지막 항암 치료를 받으실 때 그렇게 꽃놀이를 가고 싶어하셨는데, 저는 이해를 못해 싸운 적도 있다' 두고두고 후회가 남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정현의 안타까움이 반영 되어서인지 딸의 애처로운 희망을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담아낸다. '꽃놀이 간다'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제18회 여성인권영화제, 제26회 제주여성영화제 등 국내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이정현 감독은 추석 특집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꽃놀이 간다'의 개봉 소식을 전했다. 이어 KBS '편스토랑',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등 다양한 예능 및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감독으로서의 새로운 도전과 작품에 담긴 진심을 직접 전한다. oks34@newspim.com 2025-10-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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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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