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회계 정보 공개에 있어 中이 양보
다만 정보 공개 수준이 또 다른 걸림돌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미국 증시에 상장 중인 중국 기업, 이른바 '중국테마주'에 대한 회계감사를 둘러싸고 미중 간 갈등이 빚어진 가운데 중국이 결국 한 걸음 물러서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중국테마주의 미 증시 퇴출 리스크가 해소되며 증시 하락세에도 마침표가 찍힐지 관심이 커졌다.
[사진=바이두(百度)] |
홍콩 매체 명보(明報)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 보도를 인용, 중국이 미국과의 회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양보를 하거나 혹은 상장 기업이 미국 당국에의 회계 자료 제출을 승인할 것이라고 18일 전했다.
매체는 또한 소식통 발언을 인용, 베이징 금융 당국은 현재 상장 기업 및 회계 법인에 대한 '레드·그린라이트' 제도를 제정 중이라고도 전했다. 이는 해외에서 공개할 수 있는 회계 정보와 공개할 수 없는 정보를 구분하기 위한 것으로, 해외에서의 중국 기업 회계 정보 공시에 있어 중국이 처음으로 중대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중국이 해외에서 공개할 수 있는 회계 정보에 제한을 두기로 하면서 미국의 요구 수준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이 중국 기업의 회계 정보 '완전 공개'를 요구한 만큼 제한적 정보 공개가 미중 양국의 합의 달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앞선 16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는 미 당국이 미국 증시에 상장 중인 중국 기업의 회계 감사 보고서를 전부 열람하고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국 회계 당국이 중국처럼 중국 기업의 회계감사 문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감사법인을 철저히 점검하고 조사할 수 있어야 한다. 상장기업을 감사하는법인 모두 같은 규칙에 따라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외국기업 문책법'을 근거로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5개가 포함된 '예비 상장폐지 명단'을 지난 8일 공개하면서 미 증시 내 중국테마주는 물론, 홍콩 증시가 급락했다. 심지어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집중 매도 움직임이 중국 본토 증시로까지 확산, A주까지 수 거래일 연속 하락하자 중국 금융 당국은 증시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16일 류허 부총리 주재로 국무원 금융안정발전회의가 특별 회의가 긴급 소집된 가운데, 회의는 "중미 양측 관리감독 기관이 양호한 소통을 이어오면서 긍정적인 진전을 거두었다"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형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