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윤석열 시대] 과기부, ICT 분리는 '교각살우'…인수위, 과학+ICT 3.0 '숙제'

기사입력 : 2022년03월24일 10:10

최종수정 : 2022년03월24일 10:10

기술패권 경쟁 시대 속 ICT 융복합 절실
ICT 분리 대신 '과학+ICT 3.0' 추진해야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바이러스와 같은 생명공학 연구를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시대입니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은 이젠 한 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비롯해 과학기술계, ICT업계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말이다. 새 정부의 국정방향을 설계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통폐합 여부가 결정되다보니 우려의 시선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4일 진행되는 과기부의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이에 대한 의견이 논의될 예정이다.

기술패권 경쟁 시대 속 ICT 조정키 쥔 안철수의 선택은

이미 과학기술과 교육과의 통합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과기부 2차관 라인의 ICT의 분리 여부에 시선이 집중된다. 

이번 인수위에서 과기부 파견 공무원으로는 1차관 소속의 이창윤 기초원천연구정책관(전문위원), 과학기술혁신본부 소속의 윤성훈 공공에너지조정과장(실무위원) 등이다. 이와 달리 2차관 소속의 ICT 파견 공무원은 없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 집무실로 출근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2.03.23 photo@newspim.com

이를 두고 과학기술계와 ICT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와의 통합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방통위 소속으로 인수위에 파견된 김영관 방송기반국장(전문위원), 이소라 이용자보호과장(실무위원) 등 2명의 역할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여야 모두 ICT의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두고 고민을 해온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그동안 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부처 신설을 강조해왔다. 문체부의 미디어 기능을 더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각 부처에 혼재된 방송 진흥과 미디어 관련 기능을 모아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관건은 ICT 분야에서 단순히 방송통신만 도려내는 작업이다. 이미 과학기술에 적용되는 ICT 기술이 연구 생태계에 전반적으로 확대된 상태일 뿐더러 ICT 기반의 방송 미디어 역시 분리하는 게 쉽지는 않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기술 패권 경쟁에서 연구현장은 디지털 연구로 성격이 변화하고 있고 인공지능 등 ICT 기반의 기술은 별도로 분리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렇다보니 시선은 안철수 인수위원장으로 쏠린다. 인수위에서 사실상 ICT 분야의 현장을 경험한 사람으로는 유일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미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들로 채워진 인수위가 과학기술 편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들리는 만큼 안 위원장의 혜안이 발휘돼야 할 것"이라며 "기술 패권 시대에서 현재 우리나라가 어떠한 위치에 서 있는 지를 판단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섣부른 ICT 분리는 '교각살우'…과학+ICT 3.0 필요

인수위는 과학기술을 국정의 중심에 둔 정책 마련에 방점을 찍기는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화가 아닌 부조화를 우려한다. 

문재인 정부들어 박근혜 정부의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명칭이 바뀌고 일부 기능이 조정되긴 했으나 과기부는 현재 1·2차관 소속의 업무가 상당부분 유지됐다.

차관급의 과학기술혁신본부가 국가과학기술 연구·개발(R&D)에 대한 예산을 관리하지만 큰 틀에서는 과학기술과 ICT의 융복합이 이어져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에서 혁신벤처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차기 대통령의 디지털혁신 방향은?" 벤처‧ICT 혁신 전략 토론회 참석, 주요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1.28 photo@newspim.com

다만 지금까지 예고된 과기부의 조직 개편안은 '도로 MB 정부'가 될 것이라는 데 입이 모인다. 

한 ICT 업계 관계자는 "ICT를 중심으로 한 부처를 만들 경우에는 현재의 상황과 별반 다를 게 없다"며 "새로운 중심축을 만드는 게 그 분야를 키운다고 볼 수 없고 또다른 헤게모니가 만들어질 것이어서 업계에서는 다시 적응해야 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ICT 분야 출연연 한 연구원은 "ICT라는 것은 그 자체로 각 분야의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그릇 개념이 돼야 한다"며 "각기 다른 성격의 산업이나 연구가 융복합해 보다 나은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멜팅 팟(Melting Pot)'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부 한 관계자 역시 "기초과학과 ICT의 융복합은 이젠 3번째 도약 국면으로 접어들어야 할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이미 상호 융복합 연구를 통해 기술적으로 앞서가려고 노력하는 만큼 떼었다 붙였다 하다가는 오히려 실패할 수 있어 '교각살우(矯角殺牛)'의 교훈을 되새겼으면 한다"고 전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