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LG복지재단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한 3명과 퇴근길 화재현장에 뛰어들어 노인들을 구한 소방관 1명에게 각각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9일 밝혔다.

LG 의인상을 받은 김하수(70) 씨는 지난 2월 9일 오후 10시 30분쯤 경남 거제시 근처 방파제 인근에서 바다 위에 떠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물 속에 뛰어들어 구출했다. 그는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에게 신고를 요청한 뒤 직접 바다에 들어가 물에 빠진 30대 남성을 붙잡고 뗏못 구조물에 의지해 20분을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덕분에 구조된 남성은 무사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LG의인상을 수상한 이기성 소방사(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송영봉씨, 김하수씨, 이광원씨 [사진=LG]

또 강원도 양양군 남애항 인근 식당에서 일하던 이광원(42) 씨는 지난 2월 20일 오후 3시쯤 항구 주차장쪽에서 승용차 1대가 바다로 떨어져 추락하는 사고를 목격했다. 당시 차량에는 4명이 탑승해 있던 긴박한 상황이었다.

이씨는 곧장 바다로 뛰어들어 약 15m를 헤엄친 뒤에 해당 승용차에 도착했다. 하지만 수압으로 인해 차량 문이 열리지 않던 상황에서 때마침 주변 시민들이 던져준 밧줄을 차량에 묶어 항구 쪽으로 견인을 시작했다. 승용차가 항구 가까이에 왔을 때 차량 탑승자 중 2명이 스스로 탈출에 성공했고 뒷좌석에 있던 1명은 이씨가 직접 탈출시켰다.

이씨는 모든 탑승자가 탈출했다고 보고 물 밖으로 나왔으나 아직 1명이 차량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다시 바다로 위어들었다. 차량이 물 속에 거의 다 잠겼을 쯤 이씨는 안전벨트를 풀지 못해 탈출하지 못하고 있던 탑승자를 발견하고 끌어내 구출했다.

또 송영봉(51) 씨는 지난 1월 30일 대리운전을 마치고 귀가하는 도중 울산 동구 방어진 공동어시장 앞에서 술에 취해 바다에 빠진 60대 남성을 목격했다. 수영을 할 줄 몰랐던 송씨는 바다에 뛰어든 뒤 이 남성이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붙잡았다. 송씨는 20여분 동안 사투를 벌인 끝에 구조대에 이 남성을 인계할 수 있었다.

이기성 소방사는 퇴근길 화재현장에서 맨몸으로 노인 3명을 구출해 LG의인상을 받았다. 이 소방사는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9시쯤 밤샘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평택시 고덕면 한 단독주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해당 주택에 접근해 화재 여부를 확인한 뒤 119에 신고했다. 이후 해당 주택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한 이 소방사는 창문을 통해 집 내부에 노부부와 요양 보호사 1명을 발견했다. 그는 사안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별다른 구조장비가 없는 상황에서 맨몸으로 집 뒷문에 들어가 거동이 불편한 80대 여성을 안고 나머지 2명을 유도해 무사히 화재현장에서 탈출시켰다.

LG관계자는 LG의인상 선정 이유에 대해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불사한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의인상은 지난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지난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의인상 수상자는 총 17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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