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베스트 버거' 성공·'2차 유효기간' 논란도...수장 바꾼 맥도날드, 다음 과제는

기사입력 : 2022년03월30일 07:30

최종수정 : 2022년03월30일 07:30

호주 출신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 2년 만에 임기 종료
새 수장에 김기원 신임 대표...신뢰도·수익성 개선 과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베스트 버거'를 도입해 한국 맥도날드를 제2 전성기 반열에 올린 앤토니 마티네즈가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식재료를 비롯해 버거를 만드는 모든 과정을 한 단계 개선한 베스트버거를 도입, 코로나19 배달수혜와 맞물려 버거 전성기를 일궜지만 '2차 유효기간' 위반으로 논란을 겪은 인물이다.

새 대표 자리에는 마케팅 총괄업무를 맡던 김기원 상무가 오른다. 국내 버거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맥도날드의 다음 과제가 주목된다.

◆'베스트 버거' 성과냈지만...유효기간 위반 논란 후 임기 마쳐 

30일 업계에 따르면 앤토니 마티네즈(Antoni Martinez)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다음달 말까지 국내 임기를 마무리한다. 이후에는 호주맥도날드의 대표이사 및 CEO를 맡게 된다. 지난 2020년 2월 한국맥도날드 대표로 취임한지 2년여 만에 자리를 옮기는 셈이다.

마티네즈 대표는 '버거 맛 개선'에 가장 공을 들인 인물이다. 임기 시작과 동시에 최고의 버거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식자재, 조리프로세스, 조리기구 등 전반을 개선한 '베스트버거'시스템을 도입했다. 모든 햄버거 빵(번)을 바꾸고 치즈 녹이는 시간, 소스 분사방식 등 조리방법에 변화를 준 것이다. 특히 신선한 제품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자체적으로 '2차 유효기간'제도도 앞세웠다. 빵, 상추 등 원재료 사용기간을 일반 유통기한보다 앞당긴 자체 품질 관리 방안이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한국맥도날드가 온라인 컨퍼런스 영상을 통해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 취임 1주년 메시지를 공개했다. [사진=맥도날드] 2021.03.16 shj1004@newspim.com

'베스트 버거' 시도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7년 햄버거병 논란 이후 실추된 햄버거 이미지를 '품질'로 끌어올린 것이다. 베스트 버거 효과로 2019년 7248억원이었던 한국맥도날드 매출액은 2020년 7910억으로 9.1% 증가했다. 또한 가맹점 포함한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98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2020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BTS세트, 창녕 갈릭 버거, 스파이시 맥앤치즈 버거 등 신제품 버거들이 모두 100만개 이상 판매고를 올린 데다 코로나19 방역 강화로 배달 수요가 버거 시장에 몰린 수혜도 입었기 때문이다.

다만 논란도 적지 않았다. 취임 2년차인 지난해 일부 매장에서 스티커 갈이 등을 통해 자체 도입한 '2차 유효기간'을 위반한 것이 드러나면서 역풍을 맞은 것이다. 당시 아르바이트 노동자에 책임을 전가했다는 실망스러운 반응과 함께 노동 환경 관련 문제가 제기되면서 마티네즈 대표가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도 했다.

호주 출신의 마티네즈 대표는 이달 말 2년여 간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호주 맥도날드 대표로 복귀한다. 앞서 한국맥도날드 대표를 역임했던 조주연, 조 엘린저 대표가 각각 4년, 3년가량 대표직을 맡았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짧은 임기를 지낸 축에 속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더욱 엄격한 2차 유효기한 관리를 위해 하루 3번 원자재를 점검하는 매장 체크리스트를 강화하고 있다"며 "맥도날드 대표직의 경우 별도의 임기가 없으며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비정기적으로 임기를 조정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 출신 김기원 신임 대표...수익성 개선·경쟁력 강화 과제 

신임 대표이사로는 현 한국맥도날드 CMO(최고 마케팅 책임자) 김기원 상무가 선임됐다. 오는 5월 1일 공식 취임,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맥도날드 역대 두 번째 한국인 대표다.

김기원 신임 대표는 과거 코카콜라, SBS 미디어 홀딩스, 프록터 앤드 갬블(P&G)에서 20년 이상 마케팅 전략 및 실행을 담당한 마케팅 전문가다. 업계에서는 소통 지향형의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맥도날드에는 지난 2020년 4월 CMO직으로 합류했다. 이후 'The BTS 세트', 'Taste of Korea(한국의 맛)', '베스트 버거', '맥카페' 등 맥도날드 핵심 프로젝트의 국내 마케팅을 총괄했다. 특히 'The BTS 세트'의 경우 국내 출시 21일 만에 누적 판매량 120만 개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맥너겟, 후렌치후라이, 음료 등 사이드 메뉴로 구성된 세트가 단기간에 100만 개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첫 사례인 셈이다. BTS세트는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기획됐으며 김 신임 대표는 국내 마케팅을 총괄하면서 본사와 협업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 선임자. 사진=한국맥도날드

새롭게 맥도날드의 경영운전대를 잡게 된 김 대표의 당면 과제도 적지 않다. 베스트 버거 도입 이후 매출은 상승했지만 수익성은 저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2020년 기준 맥도날드의 매출액은 9%가량 올랐지만 품질개선을 위한 투자, 판관비 증가 등으로 6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직전년도 대비 적자 폭을 줄인 것이지만 수익성 개선까지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국내 버거 시장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맘스터치, 버킹 등 전통적인 버거 프랜차이즈 뿐만 아니라 최근 쉐이크쉑, 노브랜드버거, 고든램지버거, 이삭버거, 슈퍼바이츠 등 신규 버거 브랜드가 잇따라 등장했다. 올해는 bhc그룹이 슈퍼두퍼, 아웃백버거 론칭을 예고하는 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버거업계가 누렸던 코로나19 '배달 수혜'는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가 올해 방역제한을 점진적으로 풀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달 수요 자체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성비와 고품질 등을 앞세운 신규 버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베스트 버거'로 끌어올린 맥도날드가 일관된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지난해 '2차 유효기간' 위반 논란으로 신뢰도 하락을 겪은 만큼 새로운 쇄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출신 CEO를 대표자리에 선임한 걸 보면 한국 시장 역량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논란이 됐던 2차 유효기간 제도는 신뢰 향상 효과에 비해 리스크가 큰 만큼 단계적으로 철회할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