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상하이 비상] 중국서 '고립된 한국인', 가격폭등은 그렇다치고 택배중단 공포까지

기사입력 : 2022년04월06일 16:32

최종수정 : 2022년04월06일 16:32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원래 발표대로라면 5일 오전 3시에 격리가 풀릴 예정이어서 오늘(5일)치까지 먹을거 사놨는데 도시봉쇄와 자가격리가 무기한 연장된다고 하니 큰 일입니다. 엄청나게 비싼 가격으로 공동구매 공지만 올라오고 있네요".

상하이 민항구 훙위안(虹泉)로에 사는 한국 교민중 문화 콘텐츠 사업에 종사하는 지인은 5일 뉴스핌 기자와의 통화에서 봉쇄와 격리 생활의 고충을 이렇게 털어놨다. 2년여 전 2020년 우한의 상황이 어땠을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덧붙였다.

이 지인은 "봉쇄 직전에 식량(식료품) 사러 마트에 나가보니 주요 생필품은 이미 다 팔려나갔더라"며 "봉쇄 기간 4일 만 참자고 생각하고, 부족하면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해결하자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닌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상하이 황푸강 서쪽 푸시지역 훙취안로에서 가까운 한 도로가 차량 통행이 끊긴 채 텅텅 빈 모습을 하고 있다.  2022.04.06 chk@newspim.com

 

지인은 이렇게 말하면서 통화도중 위챗으로 사진을 몇장 보내왔다. 상가 거리와 가게 내부 사진이었는데 사람의 자취가 끊기고 마트의 매대가 모두 텅텅 비어있었다. 지인의 말을 빌면 건물 밖이 좀비 바이러스가 터진것 처럼 휑한 모습이다.

지인은 푸시지역(상하이의 황푸강 서쪽) 격리(4월 1일~ 4월 5일) 하루 전인 3월 31일 낮 집 근처 훙취안로 인근에서 촬영한 완상청(万象城)과 아이친하이(爱琴海) 사진이라고 설명한 뒤 모든 게 실제 전쟁 상황 같다고 덧붙였다.

"생수 쌀 등 필요 생필품을 공동구매(인터넷 쇼핑몰들이 마을 단위로 주문받아 단체 배송하는 판매 형태)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예요. 문제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는 겁니다. 생수 값을 50% 올린 곳도 있어요".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상하이 도시봉쇄 전인 3월 말 황푸강 서쪽 푸시 지역 한 마트 매대가 텅텅 빈 모습을 하고 있다.  2022.04.06 chk@newspim.com

 

지인은 "격리때문에 어쩔수 없이 이용해야하는 약점을 악용하는 것인지 공동구매 회사들이 매일 매일 스마트폰 SNS를 통해 엄청 비싼 가격에 생필품 광고를 뿌려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베이징 한인밀집촌 왕징에서도 코로나 확산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기자의 거래 마트를 포함해 상점들이 너도 나도 생필품 판매 가격을 인상하는 걸 보면 이 지인의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담합 또는 부당하게 가격을 인상해 폭리를 취하는 업체는 사회적 공적으로 취급, 중벌에 처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나섰다. 하지만 제품값 인상 붐은 쉽게 꺽이지 않고 있다.

더 큰 걱정은 물건 가격을 떠나 인터넷 쇼핑을 아예 이용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다. 4일 저녁 도시 봉쇄가 연장된다는 발표가 나올 무렵 부터 상하이 SNS에는 음식배달 와이마이와 생필품 배송 택배가 모두 중단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인적 끊긴 상하이 푸시지역의 한 광장 거리. [사진= 뉴스핌 독자 제공]. 2022.04.06 chk@newspim.com

 

하루뒤인 6일 다시 전화연결을 했을때 상하이 지인은 "당국이 택배기사들을 바이러스 전파의 중요 경로로 판단, 인터넷 전자상거래 주문 택배까지 중단시킬 것이라는 흉한 소문이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며 혼자 사는 입장에서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인이 불안해하는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상하이 코로나 확산세는 바램과는 달리 날로 기승을 있다. 4일 하루 1만 5000명에 육박했던 상하이 코로나19 신증 본토 감염자(본토 확진에 본토 무증상 감염을 합친 수)은 5일 하루 1만 7000명(1만7077명)대로 급증했다.

5일 하루 중국의 31개 성시 전체 코로나19 본토 신증 감염자수는 상하이에서 코로나가 대유행함에 따라 총 2만472명으로 증가했다.

'경제수도'인 상하이가 2022년 우한사태를 뛰어넘는 팬데믹 상황을 보이면서 주민 생활 불안 뿐만 아니라 2022년 5.5% 내외 성장을 목표로 내건 중국 경제가 4% 초반대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