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수석, SNS로 불교계 비판에 해명
"文, 천주교·불교 교리는 통한다는 생각 늘 갖고 있어"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청와대는 7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처님에 대한 공경과 불교에 대한 존중은 한결같다"고 밝혔다. 문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5일 청와대 뒤편 서울 북악산 남측 탐방로 개방을 기념한 산행 도중 법흥사터(추정) 연화문 초석에 걸터 앉은 사진을 본 불교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데 대한 입장이다.
이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이 법흥사 절터의 초석 논란 기사를 보고받고 참 난감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대통령이 "저는 천주교인이지만 천주교의 교리와 불교의 진리는 결국 하나로 만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관저 뒤편에 있는 '관저 부처님'에 대해 20여분 설명했다고 박수석은 강조했다. 박 수석은 지난 2017년 자신이 대변인으로 있을 때에도 청와대 참모회의 티타임에서 문 대통령이 '관저 부처님' 이야기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의 절 터(법흥사터 추정)를 찾아 김현모 문화재청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2020년 11월 1일 북악산 북측면 개방에 이어 오는 6일부터 남측면을 개방해 북악산 전 지역이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2022.04.05 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은 당시 "이 부처님(불상)께서 꼭 경주 남산에 계시다가 어떤 연유인지 지금의 이 자리에 오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은 문화재 관련 과학기술도 많이 발전했으니 문화재청·서울시·불교계 등과 협의해 이 부처님에 대한 조사를 해보면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박 수석은 전했다.
박 수석은 "조사결과 그 부처님은 경주 남산에서 오신 부처님으로 광명천지에 밝혀졌고, 2018년에 '서울시 유형문화재(24호)'에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1977호)'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5일 법흥사터를 지나면서 대통령 내외는 부처님 앞에 공손히 합장하고 예를 올렸고 동행했던 청와대 참모들도 자신의 종교를 떠나 정성껏 예를 올렸다"며 "이 소중한 이야기의 의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는 시점에 말씀드리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5일 북악산 남측 산행에서 법흥사터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아 김현모 문화재청장과 대화를 나누는 사진이 공개됐다. 이에 불교계 매체인 법보신문은 지난 6일 '대웅전 초석 깔고 앉은 문 대통령 부부…"청와대 문화유산 인식 수준 참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해당 사진은 청와대가 직접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의 불교 문화유산 인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탄탄 스님은 법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진을 보고 참담했다"면서 "성보를 대하는 마음이 어떤지 이 사진이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성공 스님은 "만약 문 대통령 부부가 몰랐다고 하더라도 문화재청장이 그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고 하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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