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르포] 새 주인 기다리며 '구슬땀' 쌍용차...컨베이어벨트는 돈다

기사입력 : 2022년04월14일 21:05

최종수정 : 2022년04월14일 21:05

다차종 혼류 생산 통해 효율성 강화
1교대 전환후 교대 무급휴직 등 뼈 깎는 자구안 시행 중
새 주인 찾기 위한 정상화...7월 출시 'J100' 흥행 기대

[평택=뉴스핌] 정승원 기자 = 새 주인을 찾는 쌍용자동차는 평일에도 분주히 생산 공장을 돌리고 있었다. 14일 찾은 쌍용차 평택 공장은 자동화된 공정과 노동자들의 세심한 작업이 어우러지며 이날도 자동차를 만들어 냈다.

다차종을 혼류 생산하는 라인에는 익숙한 쌍용차의 모델들이 자리했다. 조립1라인에서는 쌍용차의 대표 모델인 티볼리, 티볼리에어와 코란도,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에 신차 'J100'이, 조립3라인에는 올 뉴 렉스턴, 뉴 렉스턴 스포츠&칸, 코란도 스포츠가 생산되고 있었다.

[사진= 쌍용자동차]

◆ 배선부터 도어 장착까지...품질 향상에 힘쓰는 직원들

조립라인에서 눈에 띄는 점은 모델별로 다른 색깔의 커버가 붙어있다는 점이었다. 티볼리와 코란도, 코란도 이모션에 각각 다른 색으로 커버링을 해 구분을 해놓았다. 특히 코란도 플랫폼을 공유하는 코란도와 코란도 이모션도 다른 색상으로 구분해 각각 엔진과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조립은 배선부터 시작된다. 현장 관리감독관에 말에 따르면 자동차의 배선은 사람으로 치면 신경다발과 같다. 우선 배선 작업을 한 뒤 방음재, 내장재 순으로 장착을 하고 본격적인 조립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자동화와 작업자의 개입이 적절히 배분된다. 쌍용차 최초의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의 경우 센서에 따라 배터리가 차체와 결합되면 장착의 마무리는 작업자가 하는 식이다.

조립의 중심에는 바디 빌드라인이 자리하고 있다. 자동차의 좌우를 결합하는 품질과 안전도 관련 가장 중요한 라인이다. 특히 '메인 벅'은 자동차 바닥면과 옆면을 결합해 틀을 만드는 작업이다.

조립라인의 마무리 작업은 시트와 도어의 장착이다. 조립 과정에서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정의 가장 마지막 작업에 시트와 도어를 장착하는 것이다. 도어까지 장착한 차량은 제대로 된 품질을 갖췄는지 200개의 검사 공정이라는 최종 관문을 거쳐야 한다. 송영승 조립1팀 팀장은 "적응형 용접기로 제품 상태에 맞는 용접을 하는 등 품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쌍용자동차]

◆ 능력 대비 절반에 그치는 생산량...새 주인 찾아 정상화 '절실'

쌍용차는 지난해 6월 고용은 유지하되 비용은 줄일 수 있는 자구안을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통과시켰다. 자구안에 따라 작업자들은 매월 1개 조씩 순환 무급휴업을 시행 중이다. 한 달 일하면 다음 달은 무급휴업을 하며 정상화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2교대 작업이 1교대로 바뀌다 보니 한 시간에 생산 가능한 차량도 과거 대비 절반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9년 시간당 44대까지 생산이 가능했던 조립1라인은 현재 20대로 떨어졌고, 역시 시간당 40대까지 생산을 하던 조립3라인은 22대로 줄었다. 1,3라인을 돌려 2019년에는 1시간에 총 84대를 생산했다면 현재는 42대로 줄었다.

자구안에는 별도의 인원감축은 포함되지 않았다. 평택 공장 직원 평균 연령은 53세로 향후 5년 간 매년 150명의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율이 17%에 달한다. 쌍용차는 이들 자연감소 인원에 대한 신규 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인위적인 인력 조정 없이도 실질적 구조조정 효과는 물론 매년 4~6% 생산 효율 향상이 기대된다는 것이 쌍용차 측 설명이다.

뼈를 깎는 듯한 자구안은 결국 정상화와 새 주인 찾기의 일환이다.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대우, 중국 상하이차, 인도 마힌드라그룹을 거쳐간 쌍용차의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쌍용차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도 탈퇴했다. 쌍용차 노조는 지난 2009년 기업회생절차 이후 조합원 투표를 거쳐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기업노조로 전환했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기업노조로 탈바꿈한 지 13년이 됐다.이후 지금까지 무파업으로 상생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기업노조 전환 이후 달라진 점은 소통을 한다는 점이다. 전기차 등 미래차 전환도 당연히 노조가 협조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진= 쌍용자동차]

◆ "새 주인은 자금력·기술력 갖추길"...'생산임박' J100은 생명줄

현장의 쌍용차 직원들은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쌍용차를 인수하길 바라고 있었다. 과거 쌍용차의 대주주였던 상하이차, 마힌드라그룹도 인수 당시의 약속보다 실제 투자 금액은 줄었다는 주장이다. 최근 쌍용차 인수 본계약까지 체결했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역시 자금력과 기술력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선 노조위원장은 "자금력과 기술력이 부합해야 쌍용차와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자금력이 있고 기술력까지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극적인 투자의 필요성은 과거 상하이차와 마힌드라그룹 인수 당시 겪었던 경험에서 기인한다. 변응연 조립1팀 직장은 "과거 투자는 대주주만 한 것이 아니라 쌍용차 자체적으로 벌어서 한 것도 상당했다"고 말했다. 송 조립1팀장도 "직원들 복지나 월급을 제대로 받는 것보다도 제대로 차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도록 투자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개발 중인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은 '어게인 티볼리'이자 쌍용차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변 직장은 "J100은 쌍용차 직원들 입장에서는 생명줄이나 마찬가지"라며 "티볼리나 코란도와는 다른 디자인으로 직원들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J100은 우람하고 터프한 디자인에 코란도와 렉스턴 사이의 중형 SUV로 자리할 예정이다. 송 팀장은 "티볼리가 소형SUV 시장을 공략하면서 2015년 출시 후 대성공을 했고 소형 SUV 붐이 일었다"며 "J100는 티볼리에서 더욱 볼륨업을 해 트렁크 공간을 넓히고 그동안 접수됐던 불만 사안들을 반영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J100은 현재 P(pilot, 파일럿)2 단계다. 쌍용차는 양산 이전에 p0부터 p3까지 3단계의 파일럿 모델을 거치는데 J100은 현재 완성도 70% 수준이다. J100은 P3를 거쳐 오는 6월 양산에 돌입, 7월에 판매 시작할 계획이다.

직원들은 쌍용차가 새 주인을 찾아 과거의 영광을 되찾길 바라고 있었다. 신 조립1팀장은 "과거에는 쌍용차를 다닌다는데 자부심이 있었고 작업복을 일부러 입고 다니기도 했는데 이제는 이미지 자체가 좋지 못한 기업이 됐다"며 "좋은 회사가 인수를 해 직원들이 제대로 월급을 받고 떳떳하게 근무하고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SUV 'J100' [사진=쌍용차]

ori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