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윤동주 '별 헤는 밤' 시각예술로 부다페스트를 수놓다

기사입력 : 2022년04월15일 15:54

최종수정 : 2022년04월15일 16:19

주헝가리한국문화원 개원 10주년
'영감의 원천 – 윤동주가 사랑한 한글' 특별전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주헝가리한국문화원(원장 인숙진)에서는 의미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이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오는 7월 29일까지 개최하는 특별전 <영감의 원천 – 윤동주가 사랑한 한글>전이 바로 그것이다.

이 전시회를 위한 기초 작업으로 사비나미술관은 한국인이 사랑하고 국민시인으로 손꼽히는 윤동주의 시 124편을 윤동주기념사업회와 협력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아울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윤동주의 문학에 사용 빈도수가 높은 시어 20개를 추출했다.

그 결과, 나, 밤, 하나, 눈, 마음, 소리, 바람, 별, 하늘…. 이런 단어들이 추출됐다.

전시에 참여한 12명의 작가들은 이들 시어에서 한글 단어의 예술적인 창작성과 문화적 가치를 탐색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언어로 해석하여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시각예술로 구현해냈다. 전시장에는 이이남, 양대원, 김범수, 성동훈 등 중견작가 12명의 작품 28점이 들어섰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부다페스트의 <영감의 원천 – 윤동주가 사랑한 한글>전 전시장 전경 [사진=사비나미술관] 2022.04.15 digibobos@newspim.com

전시는 윤동주의 대표적인 작품인 <서시(序詩)>와 <별 헤는 밤>을 키워드로 작가들의 작품들이 공간에 구성되며 헝가리어와 영어로 작가노트를 비치하고 윤동주의 시집을 비치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이해도를 높여 한국의 시각예술과 윤동주의 문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고자 한다.

김범수는 작가가 영화필름에서 발견한 관계, 만남, 인연, 갈등 등 인간의 삶 속 다양한 이야기를 66개의 라이트 박스 속에 담은 작품 <시네마>를 선보인다. 라이트 박스의 빛에 따라 하트 안의 한글 단어와 필름은 각각의 빛과 형태를 드러내고 동시에 함께 패턴을 이루면서 '밤'  '서시'  '별'이라는 윤동주의 시어들을 만들어내기를 반복한다. 정지되어있는 평면의 한글과 영화필름은 라이트박스의 빛의 움직임에 따라 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필름이 가진 스토리텔링과 함께 다양한 시각적인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범수 '시네마', 영화필름, 아크릴박스, LED, 330x180x10cm, (2021) [사진=사비나미술관] 2022.04.15 digibobos@newspim.com

김승영의 작품 <하루>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시각과 청각적 감각으로 동시에 전해준다. 밤하늘처럼 어둡게 칠해진 벽면 중앙에는 윤동주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와 작가가 즐겨 읽은 책이 헤드폰과 함께 설치되고 빅데이터로 추출된 윤동주의 시어와 작가가 책에서 발췌한 한글 단어는 마치 별자리처럼 검은 벽면에 흩뿌려진다. 벽면 맞은편에 놓인 싱잉볼을 두드리면 관객은 전시장 공간에 울려 퍼지는 낮은 진동의 울림을 느낄 수 있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듯 작품 앞에 서면, 윤동주의 시어를 호명하듯 읽어 내리는 나지막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나지막한 목소리와 어울려 시계 소리, 종소리, 바람 소리가 오버랩 되면서 전시장을 찾은 관객은 천천히 윤동주의 시를 낭송하는 듯 한 차분하고 영적인 소리를 통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경험한다.

양대원은 한글의 과학적인 원리와 조형성을 탐구한 후 한글의 자음과 모음의 형태에서 고유한 추상적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것을 기하학적인 건축물이나 가구로 만들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윤동주의 시어 중 <밤>, <아이>를 선택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과 해석으로 제작한 작품 <욕망> 연작을 선보인다. 작품<욕망 - 밤>과 <욕망 - 아이>에서 모음은 가느다란 실선으로 표현되고 자음들에는 각각 검은색과 황금색이 가득 채운다.

남경민은 시대의 대가로 불리는 화가의 작업실을 특유의 상상력을 발휘해 초현실주의적인 분위기로 그린 <화가의 방> 시리즈를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시인 윤동주의 방을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에 초현실주의적인 분위기로 그려낸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남경민, '윤동주의 방' 1, 2. 캔버스에 유화(2022) [사진=사비나미술관] 2022.04.15 digibobos@newspim.com

작품 <윤동주의 방 1>과 <윤동주의 방 2>는 각각 낮과 밤의 풍경으로 시인이었던 윤동주의 도구인 원고지, 필기구, 책들이 놓이고 밤과 낮을 구분하게 하는 풍경을 담은 '창문'은 방안의 나비와 거울과 같이 시인 윤동주의 고요한 내면과 희망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나비는 자연과 교감하면서 내적인 성찰을 시로 승화하는 시인 윤동주의 숭고한 정체성을 보여주며 역사 속 인물 윤동주와 현재를 살아가는 남경민을 연결 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다발킴의 작품 <돌기가 돋아나다> 연작은 한글의 회화적 조형성을 한복이라는 전통성 매개체를 차용하여 몸의 상징적 언어로 구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윤동주의 시어와 한글에서 한복에서 연상되는 여백의 미, 중첩의 미를 한글의 구조적인 조형미와 한복의 형태와 결합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다발킴의 작품 <돌기가 돋아나다> 연작을 사용한 퍼포먼스 모습 [사진=사비나미술관] 2022.04.15 digibobos@newspim.com

윤동주의 시어들은 한복 위에 장신구처럼 박힌 금속 오브제와 화려한 색의 실로 자수 놓아지며 작품에 표현된 예민한 촉수의 돌기와 함께 내적 갈등, 자아와 세계와의 불일치,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한글 자음과 모음은 한글의 조형미뿐만 아니라 금속과 옷감이라는 촉각의 경험을 더하며 관객에게 촉각과 시각의 공감각적인 경험을 하게 한다.

지난 4월 8일, 9일 양일에는 참여 작가 김범수를 비롯해 성동훈, 다발 킴, 김나리 작가가 개막식에 참석, 현지 관람객과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개막식에서 다발 킴 작가는 한복을 입고 윤동주의 시어에서 찾은 한글이 담긴 시각예술작품을 배경으로 음악에 따라 퍼포먼스를 펼쳐 한글과 한복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부다페스트 전시장 전경 [사진=사비나미술관] 2022.04.15 digibobos@newspim.com

개막식에는 칼만 언드레어 전 주한 리스트 헝가리 문화원장을 비롯해 머떼이데스 리커 예술대학 EU 및 국제 교류 센터장, 저명 의상 디자이너 베네덱 마리어, 베아트릭스 테리즈 국립 엘떼(ELTE) 대학 교수진 등 현지의 문화예술, 학계 등 현지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석했다.

사비나미술관이 기획한 이 전시는 해외 주요 예술기관 및 우수 축제와 협력하여 한국의 전시와 공연을 전세계에 순회하는 사업인 <2021-2022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Traveling Korean Arts)>의 전시 프로그램 중 하나로 개최된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관하고 사비나미술관, 주헝가리한국문화원이 공동주최하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윤동주기념사업회가 협력한 전시다.

digibobo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