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총 420석 규모 '스피어'...新서비스 접목
KT, 공유오피스 3곳..."디지털워크 안착"
[편집자] 통신·포털·게임 등 ICT(정보기술)업계의 '엔데믹 시대'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타업종 보다 빠르고 적극적으로 재택근무 등 비대면 근무체제에 나섰던 만큼, 일상회복을 앞두고 이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엔데믹 시대에 발빠른 대처에 나선 ICT업계의 근무체제 변화를 들여다 봅니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민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택근무를 이어갔던 통신업계가 거점오피스를 세우는 등 탄력적 근무 체계 운영을 위한 전략기지를 마련하고 있다. '엔데믹 시대'가 오더라도 팬데믹 이전 경직된 근무 문화로 회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은 신도림, 일산 분당 등 3곳에서 거점오피스 'Sphere(스피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거점오피스는 신도림 170석, 분당 150석, 일산 100석 등의 규모고, 직원들이 집 가까운 오피스로 신청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7월 중엔 SK그룹의 워커힐 호텔을 이용해 '워케이션(Work+Vacation·일과 휴가의 합성어)' 컨셉의 스피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스피어란 공간은 단순 직원들의 편의를 위한 공유오피스 기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프랜드', 5세대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등 SK텔레콤에서 밀고 있는 새로운 기술들을 곳곳에 배치해 활용하고 있다.
예를들어 스피어에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Head Mounted Dis-play) 오큘러스 퀘스트를 배치해 가상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에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HMD 버전을 활용해 가상공간에서의 미팅도 진행한다.
SK텔레콤 거점오피스 'Sphere(스피어)' 내부 기술 적용 사례. [사진=SK텔레콤] |
스피어에 출근하는 구성원들이 별도 출입카드 없이 직원들의 얼굴을 인식해 출입하는 기술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에 사용하는 AI 기반 얼굴인식 기술은 구성원의 얼굴을 단 0.2초만에 판별해 출입문을 열어준다. 현재 SK텔레콤은 AI 기반 서비스 컴퍼니로 진화하려고 노력하는 한편 AI 스피커 '누구'에 얼굴인식 기능을 포함하는 기술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KT의 경우 코로나19가 확산된 후 광화문과 송파, 분당 3곳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했다. 각 거점오피스의 좌석은 각 50여석으로 KT 직원들은 온라인을 통해 집 가까운 오피스로 좌석을 예약해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거점오피스에선 화상회의 툴을 활용한 비대면 회의가 기본 원칙이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KT광화문 디지코 워크플레이스에서 KT직원들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
KT 관계자는 "사무실이 집에서 먼 직원과 육아 등으로 집에서 일하기 힘든 직원들이 주로 거점오피스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디지코 사업 포트폴리오에 맞게 IT 기술을 활용해 공간적 제약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디지털 워크를 안착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유오피스에 가장 소극적인 통신사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팬데믹 상황에 재택 순환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을 위한 거점 오피스는 단 한 곳도 없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재택근무가 끝나도 기술부문 연구개발(R&D) 인력을 대상으로 주3일 재택근무(이틀만 회사 출근)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알맞은 근무환경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엔데믹 시대를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 기업들이 비대면으로 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을 코로나19 이후에 원래 근무체제로 돌려놓는 것이 가능할 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재택근무를 유지할 경우 발생할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순환과 조정 과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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