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변 매체가 미국의 방역 조치를 비웃었다.
[사진=환구망(環球網) 갈무리] |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방역정책이 가뜩이나 심각한 상황을 설상가상으로 만들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미국 월간 디애틀린틱이 13일 기사에서 "많은 나라들이 전염병으로 타격을 입고 있지만 미국만큼 심각한 나라는 별로 없다. 사망률이 그 어떤 선진국 보다도 높다"고 지적한 것을 전했고, 뉴욕타임스가 "미국 사회가 전염병으로 인해 고통, 심지어는 폭란의 상황에 처해 있다. 그로 인해 민중 생활에도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해 7월 이후 매월 400만 명 이상의 실직자가 나오고 있다. 지역 폭력 사건이 늘어났고, 길거리에서 침을 뱉거나 민족 비방을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사람들도 늘어났다"고 보도한 것을 언급했다.
환구시보의 이 같은 보도는 미국이 최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 8일(현지 시간) 상하이 주재 공관에서 일하는 자국 공무원의 출국을 허용하고 미국인의 중국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그러면서 "현지 (방역 관련) 법률의 '자의적(arbitrary)' 집행과 코로나19 관련 제약들"을 이유로 들었는데, '자의적'이란 표현이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미국의 8일 조치가 있은 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이 중국의 방역 정책을 이유 없이 비난한 데 대해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며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엄정한 교섭'이란 일반적으로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의미한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우리의 방역 정책이 매우 과학적이고 유효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우리는 상하이 등의 새로운 코로나19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는 데 절대적인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미국이 상하이 총영사관 직원을 철수시키는 데 반대하지는 않지만 전염병으로 여론을 날조하고 문제를 정치화·도구화 하는 행위는 중국으로 하여금 강한 불만을 갖게 한다. 미국이 중국의 방역 정책에 먹칠을 하는 언론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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