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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뻔한 LG에 'F·U·N'함을 더하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기사입력 : 2022년04월16일 09:00

최종수정 : 2022년04월16일 09:00

금성오락실·방탈출카페 등 MZ세대 어필 집중
"한번 경험하면 돌아가기 힘든 제품 만들어야"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 DNA 전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LG전자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는 1980년대 슬로건으로 압축할 수 있다. 10~20년은 거뜬한 가전제품을 만들어 내며 기본에 충실하고 우직하지만 한편으론 큰 변화를 두려워하는 정적인 기업.

이런 정직한 이미지로 젊은 세대와 벌어진 거리감을 좁히는 게 현재 LG그룹과 LG전자의 지상 과제다. LG전자 제품들로 꾸려진 오락실과 방탈출카페를 만들어 MZ(밀레니얼+Z)세대와의 접점을 만들려는 조주완 사장의 시도가 주목받는 이유다.

부산 광안리 금성오락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최근 서울 성수동에 이어 부산 광안리에 '금성오락실' 2호점을 열었다. 이 곳에는 올레드 TV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무선 스크린 LG 스탠바이미를 체험할 수 있는 테라스도 있다.

MZ세대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인증샷' 구간, 다양한 먹거리, 굿즈 판매로 자연스럽게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성수동 1호점은 일일 평균 400명의 방문객이 몰릴 정도로 첫 시도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서울 성수동 '카페 할아버지공장'에는 'ThinQ 방탈출 카페'가 운영 중이다. 스마트홈 플랫폼인 LG 씽큐(LG ThinQ) 앱을 통해 로봇청소기의 '홈뷰' 기능으로 숨겨진 단서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LG 씽큐 앱의 혁신적인 기능을 젊은 세대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취임 일성은 제시한 'F·U·N'한 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다. 조주완 사장은 지난해 11월 2022년도 임원인사에서 ㈜LG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이동한 권봉석 부회장의 뒤를 이어 LG전자 대표이사를 맡았다.

조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직후 직원들을 향한 첫 메시지로 'F·U·N 경험'을 강조했다. F·U·N 경험은 '한발 앞선(First), 독특한(Unique),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New)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의미한다.

조 사장은 "고객과 다양한 접점을 구축해 소통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한 번 경험하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사업방식을 추진해야 한다"며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연구하고 기획하는 조직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LG전자 제품과 서비스를 한 번 경험하고 나면 경험하지 않았던 때로 다시 돌아가기 힘든 락인(Lock-in) 효과까지 만든다고 생각한다. 미래 고객인 MZ세대를 선점하기 위한 체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이유 중 하나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

조 사장은 변화가 필요한 LG전자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조 사장은 1987년 금성사에 입사한 후 재직 기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시장을 경험한 '글로벌 사업가'다. 특히 2년간 LG전자의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으며 LG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는 물론 주력사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준비에 집중해왔다. 

사업에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메가트렌드를 조기에 포착하고 전략적 사고를 통해 과감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가 그의 지론이다.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한 것이 대표 사례다.

총 3억6000만 달러을 투자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자율공장 설립을 이끈 장본인도 조 사장이다. 북미지역대표 재임 당시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선제 대응하고 북미 가전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다양한 시장 경험과 고객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사업의 변곡점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스마트폰 사업과 태양광 사업,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는 고감한 철수 결정을 내렸다. LG전자는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와 블록체인, 지식재산권 등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조 사장은 "고객은 제품이 아닌 경험을 구매한다는 관점으로 우리의 시각을 바꿔야 한다"며 "LG전자가 고객에게 '일상에서 당연한 선택'이자 '앞서가는 삶을 위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관점을 고객 입장에서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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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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