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명예박사 학위수여식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기업의 제1목표는 생존"이라고 말했다.
방 의장은 28일 서울대학교에서 진행된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방 의장은 "기업이 생존해야 이후 질적, 양적 성장을 모두 도모할 수 있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사회가 부여한 과제로서의 문제를 개선하고,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가능해진다"며 "(하이브가 도산 위기에 있던 2012년) 당시 과거의 오만과 속단을 모두 내려놓고 '생존' 그 자체에만 집중하려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2012년 도산을 앞두고 가슴에 새긴 이 해답은 이후 제가 가본 적 없는 길을 들어설 때마다 나침반이 돼 오늘로 이끌었다"며 "10년이 지난 이 순간에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그저 살아남기 위한 1차원적 생존이 아니라 기업 고유 목적에 연동되는 장기 비전을 갖고 이를 실현하며 지속 성장해나가는 생존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군분투하며 찾아낸 (그) 답이 맞았던 것인지 2013년도에 방탄소년단이 데뷔한 이래 회사는 큰 폭으로 지속성장할 수 있었고, 방탄소년단이 국내외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2016년부터는 큰 실패 없이 그간의 노력에 대한 결실이자 증명들을 하나씩 이뤄갈 수 있었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겪은 위기에 대해서도 "과거에 실패를 경험했던 때와 달리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며 "'생존과 장기 비전에 집중하자', '우선은 살아남자'는 생각으로 전쟁터에서 퇴보 없이 나아가는 데 필요한 각고의 노력들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몇 달 후 시장 상황도 예측하기 힘든 재앙과 같은 시기였기에 기업의 코어, 본질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팬데믹 이전에 계획했던 방향대로 나아갈 힘을 기르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또 "예고 없이 팬데믹이 찾아왔듯, 예측할 수 없는 위협은 언제든 또 예고 없이 찾아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28일 오전 서울대학교 교수회관에서 진행된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명예경영학박사 학위수여식. 방 의장과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학위기를 펼쳐들고 있다. 왼쪽부터 오 총장, 방 의장, 최해천 서울대 대학원장. 2022.04.28 yoonjb@newspim.com |
방 의장은 성공의 비결로 눈앞의 문제보다 본질에 집중한 것을 들었다. 방 의장은 "아마도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던 사람이어서 그랬을까, 경영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음에도 당장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스스로 진단과 처방을 내렸던 것이 돌아보면 지금까지 회사를 살아남게 한 결정적 이유가 돼준 것 같다"고 술회했다.
방 의장은 "경영학을 배워본 적 없이 현장에서 실패를 거듭하며 배운 교훈과 책으로 익힌 지식들로 어림짐작으로 힘겹게 경영을 해왔다"며 "오늘 수여해 주시는 이 학위가 그간 해온 일들이 크게 틀리지 않았다는 의미로 느껴져 위안과 격려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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