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합참, 외교장관 공관 연쇄 이전, "맞는 지 의문"
"고집한다면, 혼란을 더 키울 수 없는 게 현실"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윤석열 정부가 진행중인 대통령집무실 이전과 관련 '꼭 이전할 필요가 있는 지'를 언급하며 반대 입장을 다시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집무실 이전을 반대하는 2건의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반대 청원 두 건에 대해 개인적으로 공감한다"며 이같이 "많은 비용을 들여 광화문이 아닌 다른 곳으로 꼭 이전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전한다고 해도 국방부 청사가 가장 적절한 곳인지, 안보가 엄중해지는 시기에 국방부와 합참, 외교부 장관 공관 등을 연쇄 이전시키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응원 광고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 옥외광고판에 나오고 있다. 이 응원 광고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오는 5월10일 예정된 문 대통령 퇴임을 기념해 도심 옥외 전광판 광고를 내보낸 것이다. 2022.04.28 yooksa@newspim.com |
문 대통령은 또 "국가의 백년대계를 토론 없이 밀어붙이면서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하니 무척 모순적이라고 느껴진다"며 집무실 이전의 추진 과정을 지적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차기 정부가 꼭 고집한다면 물러나는 정부로서는 혼란을 더 키울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무엇보다도 집무실 이전 과정에서 안보 공백과 경호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초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곧 물러나게 될 저까지 역대 대통령은 모두 공과 과가 있다. 그럼에도 해방 이후 우리 역사를 총체적으로 평가하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성공한 나라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청와대가 한때 구중궁궐이라는 말을 들었던 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계속해서 개방이 확대되고 열린 청와대로 나아가는 역사였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도 집무실 이전에 대해 "개인적으로 저는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된다"며 "집무실을 옮기는 것은 국가의 백년대계인데 어디가 적절한지 등을 두고 여론 수렴도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직접 답변에 나선 청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반대(3월15일 게시/ 35만5501명 동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 이전 반대(3월17일 / 54만4898명) ▲제20대 대통령의 집무실 이전 반대(3월17일 / 21만2122명) ▲문재인 대통령님 사랑합니다(3월10일 / 28만7985명) 등 7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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