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르포] 준봉쇄하의 수도 표정, 베이징 명동 싼리툰을 가다

기사입력 : 2022년05월06일 14:24

최종수정 : 2022년05월06일 14:56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청소원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 줄지어 세워져 있는 공유자전거의 의자와 핸들에 소독약을 뿌리고 차체를 마른 걸래로 정성스레 닦고 있다. 낯선 풍경이다. 다가가 물어보니 알리바바 하뤄 공유자전거 직원 조끼를 걸친 이 여성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거리에 세워진 자전거를 세척하고 소독하는 중이라고 말한다.

2022년 5월 5일 낮 베이징 시내 패션 거리 싼리툰. 베이징 시가 핵산 검사 강화와 식당 매장영업 중단, 지하철 시내버스 출입구 선별 폐쇄및 노선 중단, 감염자 발생지 집중 봉쇄 등 코로나 방역 통제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는 가운데 기자는 싼리툰을 찾았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5월 5일 베이징 싼리툰 도로변에서 알리바바 공유자전거 고용원이 공유자전거를 소독하고 있다.  2022.05.06 chk@newspim.com

이날은 중국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4일)뒤 첫 출근일이다. 베이징의 명동과 같은 곳인 차오양구 싼리툰은 베이징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여느때 같으면 사람들의 발길이 싼리툰 일대 상가 거리를 뒤덮었을 터인데 넓은 광장들이 횡하게 비어있다. 대로 옆의 H&M 매장 앞도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겼다. 힐끗 들여다보니 매장안이 텅텅 비어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싼리툰 상업 광장 입구의 방역 검사 현장 모습.   2022.05.06 chk@newspim.com

싼리툰 주요 상점들이 몰려있는 북쪽 편 상가 광장 출입구. 언제나 길게 대기 줄이 늘어서고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인데 이날은 입구에 달랑 몇몇 행인 밖에 보이지 않는다. 출입구 보안과 얘기를 나누다가 게중에는 더러 되돌아가는 사람도 눈에 띈다.

모르긴 해도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인 게 분명했다. 조건 반사일까. 기자도 어제 받은 핵산검사 결과가 위챗에 올라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무심코 스마트 폰을 꺼내들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한산한 모습의 베이징 싼리툰 상업가. 2022.05.06 chk@newspim.com


연휴 이후 도심 유동인구 증가를 막기위해 베이징 당국은 5일 부터 차오양구 일대 회사에 대해 직원 자택 근무를 통보했다. 당국은 노동절 연휴 이후에도 외출을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 꼭 움직여야할 경우라도 밀착 접촉을 유발하는 대중 교통을 피하고 자가용이나 오토바이 자전거를 이용하라고 당부했다.

주민들은 당국의 방역 통제 지시를 잘 준수하는 것 같다. 왕징에서 싼리툰으로 아동하는 길에 이용한 지하철은 14호선과 6호선, 두개 노선 모두 지옥철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객실이 텅텅 빈 모습을 하고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코로나 방역 통제 강화로 유동인구가 감소하면서 베이징 지하철이 한산한 모습을 하고 있다.  2022.05.06 chk@newspim.com

 

6호선 전철역에서 내려 공유자전거를 타고 산리툰으로 이동하면서 보니 중심가 도로에도 운행 차량이 많지 않았다. 평소에 비해 전동 오토바이와 공유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더 많아 보였다.

사람들이 산리툰 상가 광장 의자에 앉아 햄버거를 먹고 커피를 마시고 있다. 가만히 보니 식당과 커피점은 모두 테이크아웃 영업만 하는데 의류매장은 정상 영업을 하는 중이었다.

산리툰 광정에서 만난 사진 작가는 "식당과 커피솝을 폐쇄하면 약속과 외출 수요가 대폭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류 매장과는 성격이 다른다고 그는 덧붙였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주민이 코로나 핵산 검사를 받고 있다.  2022.05.06 chk@newspim.com

 

5일 오후 3시경 산리툰의 나이키 매장 앞. 고객이 매장 수위와 얘기를 나누다가 결국 난감한 표정을 짖고 되돌아 나온다. 사연을 알아보니 최근 사흘 연속(5월 3, 4, 5일) 해야하는 핵산검사를 전날 하루 (4일) 받지 않아 '탄창'이 떴고 그 때문에 매장 진입을 거부당했다고 한다.

탄창은 핵산검사 등 코로나19 방역 지침 불이행 또는 위험 지역 방문 등 웨이신 큐알코드 액정에 이상 상황이 표시되는 시스템이다. 탄창을 해소하지 않고는 사실상 정상적인 도시 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 언제까지든 자가격리만 하고 있을 거라면 탄창이 떠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핵산 검사 음성 증명요구는 어디서나 철저하고 정말 집요하다. 인근 패스트푸드 점에서 햄버거를 사려고 결제를 요청하자 먼저 건강 큐알코드와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라고 한다. 밖에서 주문하고 받아가는 테이크아웃 고객도 이런걸 제시해야 하냐고 묻자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공유 택시도 건강 큐알코드와 핵산 음성 증명서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2022.05.06 chk@newspim.com

건강 큐알코드 검사와 핵산검사는 2020년 초 우한 코로나사태 직후와 2020년 6월 베이징 신바디 농산물 도매시장 코로나나 집단 발생 때보다도 한층 엄격해졌다.

전날인 4일 베이징시는 앞으로 어떤 곳을 출입하든 건강 큐알코드와 핵산검사 결과, 백신 접종 까지 세 가지를 한세트로 검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싼리툰 광장에서 만난 중국인 사진작가는 자신의 건강 큐알코드를 열더니 세 가지 항목이 한 액정에 표시된 화면을 보여줬다. 기자 것도 열어보니 외국인 여권 신분증 이어서 인지 아직 건강 큐알코드가 종전 시스템 그대로 였다.

한국 교민 밀집지역인 왕징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디디 공유택시를 불러 탑승했는데 역시 건강 큐알코드와 핵산검사 음성 증명을 요구한다. 디디 택시 기사는 이미 상부 지시를 받았다며 앞으로 승객들은 백신 접종 증명도 함께 제시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 탓 수색 난항으로 생사 불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추락했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 활동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이란 내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국경 인근에 건설한 아라스강의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앞서 사고 헬기가 비상착륙 했다고 보도했다가 내무부 확인을 거친 뒤 추락으로 표현을 바꿨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헬기 추락 인근 지역에 구조대가 급파됐으나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0 kwonjiun@newspim.com 이란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사가 위기"라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한 명과 또 다른 탑승자 한 명이 구조대원들과 접촉했다는 증언도 나왔고, 헬리콥터 위치를 파악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국제적십자사 조직인 이란 적신월사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헬리콥터가 추락한 이후 라이시의 안전을 기원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국정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께서 존경하는 라이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국가의 품으로 돌려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은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헬기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수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마리아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이 "실종 헬기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건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도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 중이다. 백악관은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05-20 05: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