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연, 엔진에서 전장 중심 전환 불가피 전망
2028년까지 미래차 인력 수요 3.8만명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친환경차나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로 자동차 시장 전환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미래차 전문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요 해외 선진국과 비교해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래차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전기·전자(전장) 및 소프트웨어(SW) 관련 인력 양성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자동차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 대표기관인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은 8일 '미래차 산업 전환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하고 "고도화되는 미래차 시장은 전장 엔지니어 및 SW 전문 인력의 확보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고용 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 및 재교육 훈련 프로그램 등 인적 자원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자연은 미래차 전환에 따라 엔진, 구동장치 중심에서 전장, SW 중심으로 시장 환경 변화가 불가피하기에 내연기관차 인력은 감소하고 미래차 인력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내 충전소 모습.[뉴스핌DB] |
한자연은 "현재 7% 수준인 SW기반 부품 비중이 2030년에 30%로 증가하고, 30% 수준인 전장 부품 비중은 최대 7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연기관 기업 및 관련 부품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일자리변화에 대비한 기존 인력 재교육을 통한 인력 전환 및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현재는 내연기관 중심 인력이 대부분이며, 미래차 선도 기업을 제외하고 제조역량 및 핵심기술 보유 인력이 부족해 산업기반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미래차 전문 인력 수요 및 확대 전망 대비 현실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주요 자동차 선진국은 내부 투자와 M&A 등을 통해 우수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미래차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20년 기준 친환경차 관련 인력 27만명, 차량용 SW 관련 인력 최소 2.8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토요타의 경우 올해부터 신규 채용의 40% 이상을 SW 전문 인력으로 채용한다. 반면 한국은 친환경차 인력 4.2만명, SW 인력 1000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자연은 단기간 내 미래차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1만명 양성' 전략을 제시했다. 한자연은 2028년까지 미래차 산업기술인력이 8만9069명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기준 5만533명에서 3만8537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친환경차 분야에서 7만1935명,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1만1603명, 인프라 분야에서 5531명의 수요가 예상된다.
고급 연구인력 3800명과 현장 실무인력 6200명 등 미래차 인력 1만명을 양성해 향후 5년간 미래차 인력 수요 3만8537명의 25%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한자연은 "미래차 경쟁력은 인적자본의 양과 질이 근간이므로, 미래차 중장기 인력 수급정책을 통해 인력수급 미스매치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인력 전환을 위한 재교육 훈련 확대, 석·박사급 신규 인력 양성, 다학제 융합 교육, 차량용 SW·반도체·배터리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관련 부처 간 밀착 지원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un89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