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대만 국회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한국이 대만에 취임식 참석을 공식 요청하지 않은 것에 대해 대만 외교부 책임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대만 국회격인 입법원 본회의에서 민진당 소속 왕딩위(王定于)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 장관에게 "취임식이 임박했다. 대만은 도대체 정식 초청을 받은 것이냐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우 장관은 "전례에 따라 입법위원회로 구성된 사절단을 보내려고 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입법위원회가 돌아오는 즉시 격리를 해야 해서 (한국에) 갈 수 없었다"고 답했다.
[사진=대만 중앙통신사(中央通訊社) 갈무리] |
왕 위원은 그러나 "'외교 버블(Diplomatic bubble, 외교 목적의 출입국 시 격리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것)'을 적용할 수 있는데 이렇게 많은 입법위원 중에서 누군가는 갈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핵심은 한국이 애초에 대만의 참석을 정식으로 요청했는가 여부"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우 장관은 "(9일 당시) 아직 논의 중"이라며 "주한 대표처를 통해 한국 정부와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다. 대만이 한국 차기 대통령 취임을 축하할 수 있는 기회를 있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답변했다.
우 장관의 답변은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한 누리꾼은 "'단교 장관'에게는 큰 소리 치는 기능만 남았다"며 "다른 나라에서 그를 보면 귀신을 봤을 때보다 두려워할 것!"이라고 풍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민진당 입법위원들아! 미국 옆에 바짝 붙어 있으면 한국이나 일본이 대만을 상대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나? 김칫국부터 마시는 자기애광(狂)들!"이라고 발언했다.
[사진=바이두(百度)] 대만 외교부 우자오셰(吳釗燮) 장관 |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 당시 대만은 왕진핑(王金平) 당시 입법원장과 천탕산(陳唐山) 국가안전회 비서장을 특사로 한국에 파견했었다. 그러나 서울에 도착 이후 대만 대표단의 취임식 참석 예정 사실을 알게 된 중국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왕 원장과 천 비서장의 취임식 참석이 불발됐다.
2013년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대만 대표단이 취임식에 참석했다.
한편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朱鳳蓮) 대변인은 앞서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다. 우리는 줄곧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의 대외 교류 문제를 처리해 왔다"며 "대만이 유관 국가와 공식 교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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