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르포] 지방선거 앞둔 광주, 민심은 "미워도 민주당…李 계양 출마는 실책"

기사입력 : 2022년05월19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05월19일 06:00

"성비위는 민주당 악재, 지선 대패 할지도"
"李 계양을 출마, 혹시 떨어지면…우려 앞서"
"尹대통령 광주 방문·행진곡 제창, 잘한 선택"

[광주=뉴스핌] 박서영 기자 =오는 6·1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가운데 광주 민심은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잘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박완주 의원의 성추행 등 이어지는 당내 성비위에 대한 분노와 함께 "지방선거에서 크게 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기자가 지난 18일 광주 시내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체로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의 행보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호남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과거보다 다소 누그러진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역시 광주는 민주당의 텃밭이었다. 이날 만난 시민들은 민주당을 비판하면서도 '그래도 지지하겠다'는 입장이 주를 이뤘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2주년 전야제에 참석해 시민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22.05.17 kh10890@newspim.com

5·18 기념식에서 만난 김모씨(60대·익명요구)는 대선 패배 이후 이어지는 민주당 행보에 대해 거듭 아쉬움을 표했다. 김씨는 "민주당 하는 거 보면 밉지. 선거 진 지 얼마나 됐다고 성 추문은 계속 나오고, 지방선거도 아마 크게 질 거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민주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광주라도 (민주당을) 밀어줘야 하지 않겠느냐. 야당이라 이제 힘도 없는데 우리는 한 마음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고 웃어 보였다. 마뜩치 않은 행보지만 야당이 된 민주당이 마지막 호남 동력까지 잃게 둘 순 없다는 의미다.

택시 기사 이한철(72·남)씨는 광주에서만 43년 째 택시를 몰았다. 그는 "평생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선 크게 패배할 것 같다"고 판세를 예측했다. 이씨는 "오거돈 부산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시장이 (성비위 문제 때문에) 망쳤다"고 직언했다. 그러면서 "광주에서 아무리 표를 주려고 하면 뭐 하느냐. 전국적으로 표심이 떨어졌다. 광주를 제외하곤 아마 전멸할 거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광주 북구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대학생 이희연(25·여)씨도 민주당을 향한 애정 어린 쓴 소리를 쏟아냈다. 이씨는 "지방선거는 가망이 없을 것 같다. 대선이 끝난 지 얼마 안 됐을 뿐 아니라 또 터진 성 추문 문제들을 보고 여성 유권자는 많이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민주당을 지지하긴 하지만 광주를 제외하면 (지지율이) 얼마나 나올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다음 대선에서라도 다시 (정권을) 가져오려면 지금이라도 민주당이 제대로 된 정책이나 혁신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리는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고 있다. 2022.05.18 kh10890@newspim.com

'이재명 조기 등판'에 대해서도 부정적 목소리가 높았다. 광주 송정역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모씨(30대·여)는 '이재명 등판'을 향해 "민주당의 실책"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계양을 출마는 아주 잘못한 거라고 본다. 만약에 거기서도 떨어지면 정치 인생이 끝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나마 남은 민주당의 강력한 대권 후보가 소멸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엿보였다.

또 그는 "차라리 당 대표나 지도부를 하면서 입지를 키우면 됐을 텐데 안타깝다"고 민주당의 결정을 평가했다.

한편 이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광주 민심의 평가는 생각 외로 '호의적'이었다.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은 '광주 복합쇼핑몰' 건설 공약을 내세우며 '호남 구애'에 매진해왔던 바다.

5·18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보던 김씨는 "이왕 대통령이 된 이상 최대한 잘해주길 바란다. 광주 시민으로서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국정 운영을) 잘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입장을 가까이서 보진 못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먼 길 왔는데 좋게 생각해야지 싶다. 아니면 어쩌겠느냐. 복잡 미묘하다"고 털어놨다.

택시 기사 이씨는 윤 대통령의 광주 방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환영한다. 여태껏 보수에선 대통령이 호남을 온 적이 거의 없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제 윤 대통령이 광주도 한 번 바꿔보겠다고 하는 거 같은데, 우리도 지켜볼 거다"고 덧붙였다.

이번 5·18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처음으로 함께 제창하는 모습을 보이며 보수정당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정부의 계속되는 '친호남' 행보가 호남 민심은 물론 중도층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해 지방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seo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 탓 수색 난항으로 생사 불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추락했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 활동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이란 내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국경 인근에 건설한 아라스강의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앞서 사고 헬기가 비상착륙 했다고 보도했다가 내무부 확인을 거친 뒤 추락으로 표현을 바꿨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헬기 추락 인근 지역에 구조대가 급파됐으나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0 kwonjiun@newspim.com 이란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사가 위기"라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한 명과 또 다른 탑승자 한 명이 구조대원들과 접촉했다는 증언도 나왔고, 헬리콥터 위치를 파악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국제적십자사 조직인 이란 적신월사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헬리콥터가 추락한 이후 라이시의 안전을 기원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국정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께서 존경하는 라이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국가의 품으로 돌려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은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헬기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수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마리아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이 "실종 헬기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건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도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 중이다. 백악관은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05-20 05: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