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내 사업 혼선 정리·글로벌 기업 투자 속도 맞출 필요"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롯데케미칼이 최근 수소 및 배터리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불거진 물적분할 가능성에 대해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부회장)는 19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30 비전 & 성장전략' 발표회에서 "전체적인 최적화 관점에서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미래 그린(Green) 사업의 전략적 실행과 석유화학산업의 펀더멘탈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수소에너지사업단'과 '전지소재사업단'을 신설했다.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가, 전지소재사업단은 이영준 첨단소재사업 대표가 단장을 겸임하며, 각 사업단은 체계적인 신사업 육성과 투자 실행으로 수소시장 선점 및 배터리∙고부가 소재사업 추가 진출을 모색 중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이 19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회사의 미래 비전과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경환 기자] |
김 대표는 "사업단을 대표이사급으로 조직한 것에는 그만한 배경이 있다"며 "2018년에 이미 '비전 2030'을 설정했는데 이후 경영환경, 특히 ESG를 필두로 친환경 사업환경이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관련해 롯데가 이전부터 여러가지 사업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케미칼과 정밀화학 등으로 분산돼 있다보니 혼선이 없지 않았다"며 "그래서 이번에 각사가 하고 있던 배터리 소재, 수소 사업 역량 등을 전체적으로 결집해서 화학군 내 신사업으로 만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두 번째는 타임라인인데, 작년 한 해 동안 그린 소재 사업 환경이 상당히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배터리의 경우,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반도체, 전기차 등 핵심소재에 대해서는 자국 내에서 생산하는 정책을 강력히 유도하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로 인해 국내 배터리나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에 투자하게 된 건데 그 회사들의 완공 일정에 우리도 맞춰야 하니 사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수소도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서 롯데케미칼은 미래 Green 사업 전략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2030년까지 수소에너지 사업은 120만 톤 청정수소 생산 및 매출액 5조 원, 전지소재 사업은 매출액 5조 원, 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100만 톤 이상 생산 및 매출액 2조 원 달성으로 요약된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통해 2030년에는 고부가 스페셜티∙Green 사업의 비중을 전체 매출의 60% 비중으로 늘려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2030 비전 달성을 위한 성장전략으로 범용 석화사업 및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의 확대를 추진하고, 수소에너지와 전지소재 그리고 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등 Green 사업 확장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에너지 효율 개선과 탄소포집기술(CCU) 적용을 확대하고, 신재생 에너지 도입 등 중장기 투자를 통해 탄소감축성장을 이루어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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