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카스·테라 잡겠다는 제주맥주…업계에선 "매력적 매물" 부채질

기사입력 : 2022년06월06일 07:18

최종수정 : 2022년06월06일 07:18

라거 맥주 처음 출시...한 달에 1개 꼴로 신제품 출시해
적자 행진 이어지며 1Q 영업이익↓…창사 후 계속 적자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상장 1주년을 앞둔 수제맥주 기업 제주맥주가 대중적인 맥주 '라거'로 실적 만회에 나섰지만 업계의 시선은 차갑다. 업계에서는 오히려 손실 누적에 따른 매각 가능성에 군불을 떼면서 "매력적 매물"이라고 부채질을 하는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김아랑 미술기자 (kimarang@newspim.com)

◆ 처음으로 라거 선보이는 제주맥주...일각에선 매각 가능성 제기

6일 업계에 따르면 에일 맥주를 기반으로 했던 제주맥주가 강한 탄산과 청량한 맛이 특징인 라거 맥주 시장에 발을 들였다. 제주맥주는 첫 라거 맥주 '제주라거 프로젝트 001'로 라거 맥주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2017년 제주맥주가 생긴 뒤 처음 선보이는 라거 라인이다. 에일 맥주 중심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경우 누적 영업손실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에일 맥주가 전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0%대로 알려졌다.

제주맥주는 지난달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라거 맥주와 무알코올 맥주 등 신제품 5종을 선보이며 음식점과 호프 등 유흥 채널 시장 공략에 나섰다. 주류 유통 시장의 큰 파이인 유흥 시장에 제주맥주 제품을 공급해 소매점 중심이었던 유통 판로를 넓히고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소비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라거 맥주 시장은 대형 주류업체가 주름잡고 있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생산과 공장 설비,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서 뒤쳐지는 상황이다. 국내 라거 맥주 시장의 90%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등 빅3가 장악하고 있다. 무알코올 맥주 시장도 마찬가지다.

실제 제주맥주의 경영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해 5월 국내 수제 맥주 업체 중 최초로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으로 코스닥 상장했지만 2개월 만에 주가는 35% 급락했다. 상장 당시 13억원에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난해 영업손실이 72억원을 기록하는 등 누적 손실만 324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도 14억8000만원으로 증가세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매각에 대한 가능성마저 나온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대중적인 맥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다른 대기업에 매각될 가능성도 높다"며 "설립 후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지만, 국내 대표적인 수제맥주 브랜드란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했다.

제주맥주 최대 주주는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와 아버지인 문성근 씨가 대표로 있는 엠비에이치홀딩스 등이다. 친인척의 지분까지 합하면 문 씨 일가는 22.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엠비에이치홀딩스의 최대주주는 54.47%에 지분을 가진 문 대표다.

이 외에도 미등기 임원인 권진주 이사가 의결권권이 있는 주식 15만7000주 김배진 이사는 23만139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경영과 운영을 총괄하는 사내 이사인 문 대표(9만9480주)와 조은영 상무(8만9200주)가 보유한 주식보다 많은 수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그런 논의를 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 [사진=제주맥주]

◆ 신제품에 절반 이상 여전히 '에일'..."한국 시장 내 확장성에 한계 있어"

에일 맥주만 고집할 경우 누적 영업손실이 더 커질 전망이지만 제주맥주에서 신제품 대부분이 에일 라인이다. 연내 출시 예정인 제품은 무알코올 맥주와 라거 맥주 2종을 제외한 ▲배럴 F ▲프루티제 ▲'용감한 주방' 시리즈 등 3종은 에일이다. '용감한 주방' 시리즈는 2종 이상 출시할 예정으로 1종만 올해 출시한다.

명욱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과정 주임교수는 "에일 맥주와 한국 음식과의 매칭(궁합)에 한계가 있어 내수 시장의 확장성에 어려움이 있다"며 "에일은 달콤한 과일 맛이 많은 데 한국 식문화에서 과일을 밥과 함께 먹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수에 전문가들이 수제맥주의 편의점 위주로 유통되는 판매 구조를 지적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작은 펍이나 수제 양조장에서 다양한 수제맥주를 만들었다"며 "수제맥주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부분은 4캔에 '11000원'으로 묶여있는 저가 구조로 일반 맥주와 차별화된 수제맥주 고유의 '부가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면 자칫 브랜드 고유의 차별성이 옅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맥주는 2015년 설립 당시부터 '수제맥주의 대중화와 맥주의 미식문화 창조'라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맥주 사업이 특성상 초기 비용이 크다"며 "시장 트렌드가 계속해서 변하는 추세에 있어 이에 맞춰 다양한 맥주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