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진심을 담은 노래로 정말 오래 음악하고 싶어요. 욕심내고 싶지도 않고요. 그렇다고 너무 나태해지고 싶은 것도 아니에요(웃음). 밸런스를 잘 유지하며 꾸준히 하고 싶어요."
2015년에 데뷔해 지금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온 케이시가 이번 디지털 싱글 '러브 앤 헤이트(LOVE & HATE)'로 사랑의 극과 극 감정을 녹여냈다. 지난 19일 발매한 디지털 싱글을 통해 만남과 이별을 한 앨범에 담아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케이시 [사진=넥스타엔터테인먼트] 2022.05.23 alice09@newspim.com |
"원래는 한 곡만 내려고 했어요. 첫 타이틀 '늦은 밤 헤어지긴 너무 아쉬워'를 작업하고, 거기에 맞는 재킷 촬영을 했거든요. 그런데 조영수 작곡가님이 사진을 보고 나서 제 얼굴에 두 가지 감정이 섞인 것 같다고 하시면서 지금 타이틀 '러브 앤 헤이트'를 생각해내셨어요(웃음). 그 후에 '점점 지쳐가'를 작업하게 됐죠. 상반된 곡이라 감정이나 가사를 쓸 때 어렵기도 했는데 극과 극의 감정을 작업하니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고요. 하하."
이번 '러브 앤 헤이트'에는 '늦은 밤 헤어지긴 너무 쉬워'와 '점점 지쳐가' 두 곡이 들어있다. 미니앨범 규모가 아닌 이상 한 곡만 타이틀로 내세우지만, 케이시는 디지털 싱글에서 두 곡을 더블 타이틀로 정했다.
"앨범의 아이덴티티를 '러브 앤 헤이트'라고 정했는데 한 곡을 타이틀로 하고, 다른 곡을 수록곡으로 하기엔 너무 아쉽더라고요. 노래도 정반대라서 앨범 콘셉트에 맞게 더블 타이틀로 해보자는 시도를 했죠. 가사의 내용만 반대인 거지, 분위기를 나눠버리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도 봄이니까 봄에 걸맞은 노래를 쓰고 싶더라고요(웃음). 분위기를 나누면 한 앨범에 녹아들지 않을 것 같아서 비슷하지만 결만 다르게 했어요."
케이시가 속한 넥스타엔터테인먼트는 가요계 히트곡 제조기 조영수 작곡가가 속해있다. 데뷔때부터 지금까지 조영수 작곡가와 호흡을 맞춰왔다. 이번 앨범 역시 조영수 작곡가가 작곡과 편곡에 힘을 보탰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케이시 [사진=넥스타엔터테인먼트] 2022.05.23 alice09@newspim.com |
"제가 가지고 있는 목소리나 음색, 표현해내는 걸 좋아해주세요.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고 음악적으로 깊은 교류가 있어서 디테일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아듣고 작업을 하게 되더라고요. 가이드를 주실 때 가사 작업은 제 몫이지만, 마치 노래가 영상처럼 펼쳐지는 느낌이 강해요. 그런 점 때문에 작업하는 게 수월하기도 하고요. 제가 노력한 부분을 너무 잘 알아봐 주시니 너무 든든한 분이시죠."
케이시는 데뷔 때부터 조영수 작곡가와 함께 했다. 그러다보니 노래들 역시 큰 변화 없이 비슷한 장르를 노래해왔다. 그러다보니 변화 없는 장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것도 사실이다.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하시더라고요. 제가 하는 음악이 2000년대 느낌이 강하기도 하고, 한 작곡가와 오래 작업하는 걸 걱정하시는 걸 봤어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제 음악이 유행타지 않고 오래 사랑받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제 곡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웃음) 나중에 유행타지 않고 들을 수 있는 노래 같더라고요. 같이 작업하면서 한계치를 느끼면 새로운 시도를 해보지 않을까 싶어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케이시 [사진=넥스타엔터테인먼트] 2022.05.23 alice09@newspim.com |
역주행으로 큰 사랑을 받은 '그때가 좋았어' 이후 발매하는 곡와 드라마 OST 모두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며 인기를 끌었다. 사랑을 받은 큰 요인은 바로 담백하면서도 솔직한 감정과 가사의 덕이 컸다.
"제가 가창력이 뛰어나거나 테크닉이 좋은 편은 아니에요. 노래를 할 때마다 제 감정 표현과 진심을 중요하게 여기거든요. 한 노래를 여러 번 부르면 감정이 이전과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잖아요. 저는 몇 번을 부르더라도 이 곡을 받았을 때를 생각해내면서 노래에 빠져서 부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아직도 울컥하는 노래가 '진심이 담긴 노래'라는 곡인데, 가장 저 다운 곡이예요. 제가 원래 감정 표현을 잘 못하는데, 저처럼 표현을 못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면 돼요'라고 하는 노래라서 부를 때마다 몰입이 엄청 잘 되고 울컥하게 되더라고요. "
2015년 디지털 싱글 '침대 위에서'로 데뷔해 8년차 가수가 됐다. 그간 많은 싱글과 미니앨범은 발매했지만 아직까지 정규앨범은 없다. 그는 "꼭 정규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규앨범은 정말 가수로서의 꿈이잖아요(웃음). 정규엔 더 많은 장르를 넣어보고 싶더라고요. 요즘 해보고 싶은 장르가 계속 바뀌고 있어요. 팝 발라드도 해보고 싶고, 시티팝도 해보고 싶고요. 제가 잘하는 장르에 다른 요소를 넣어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워낙 하고 싶은 게 많으니까 저를 공부하고 알아가는 중이에요. 하하. 정규앨범을 만들면 제 여러 자아를 하나하나 넣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