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르포] 격전지로 떠오른 계양을…"이제는 바꿀 때" vs "그래도 이재명"

기사입력 : 2022년05월24일 17:27

최종수정 : 2022년05월24일 17:27

윤형선 vs 이재명, 오차범위 내 접전
"李, 왜 계양에 왔나…차라리 국민의힘"
"정치는 인지도…이재명이 낫다"

[인천=뉴스핌] 김태훈 기자 =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바로 인천 계양을이다. 인천 계양을은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리를 비운 지역으로,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나섰던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정계 복귀를 위해 선택한 지역이다.

지난 2017년 탄핵 정국 이후 5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국민의힘으로서도 인천 계양을이 갖는 의미는 충분하다. 국민의힘이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변호사 대납 의혹 등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재명 위원장을 잡아야 하는 상황. 국민의힘은 전략 공천보다는 계양을에서 오랜 시간 터를 닦아온 윤형선 후보를 전면에 내세웠다.

[인천=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인천 계양산전통시장. 2022.05.24 taehun02@newspim.com

◆ 윤형선, 이재명과 오차범위 내 접전…"바꿀 때도 됐다"

정가에서는 인천 계양을의 경우 송영길 전 대표가 무려 5선을 지냈으며, 대선 주자였던 이재명 후보의 압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랐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윤형선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

24일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계양산전통시장에서 만난 김형동(53·남) 씨는 "장사는 잘 안되는데 선거 때문에 정신이 없다. 민주당이고, 국민의힘이고 벌써 몇 번이나 왔다 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계양을 선거 판세를 묻는 질문에 "이재명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출마하지 않았나. 뉴스에서 봤을 때 분명히 경기도지사를 했었던 것 같은데 왜 계양으로 온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기자의 설명에 "그냥 안전하게 정치하고 싶은 것 아닌가. 차라리 국민의힘을 뽑고 말지..."라고 말했다.

야채가게를 운영하며 익명을 요구한 한 30대 남성은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든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봤다. 그 대가가 정권교체 아니었나. 이제는 바꿀 때도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남성의 배우자인 30대 여성도 "대선 때 이재명 후보를 보면 무섭다는 느낌이 들었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윤형선)는 친근한 느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잘은 모르지만 이번에는 남편을 따라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두부가게에서는 상인과 손님, 두 여성의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선거 판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상인은 "그래도 민주당이 낫지 않겠나.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 나왔던 만큼 유능하다는 증거 아니겠나"라고 말하자 손님은 "무슨 소리냐. 송영길이 우리한테 해준 게 도대체 뭐가 있나"라고 맞받아쳤다.

[인천=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인천 계양산전통시장. 2022.05.24 taehun02@newspim.com

◆ "송영길에 배신감 느끼지만…그래도 민주당"

축산업을 하는 박지태(52·남) 씨는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민주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과거 무슨 짓을 했나. 송영길이 인천을 버리고 나 살겠다고 서울로 떠난 것은 괘씸하지만 보수 정당은 못 찍겠다"라고 강조했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40대 남성 김(익명 요구) 씨는 "지방선거는 후보가 너무 많아 관심이 없었는데, TV에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많이 방송되는 것 같다"며 "이재명 후보가 낫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국민의힘 후보는 누구인지 잘 모른다. 정치라는 것이 인지도 아닌가. 결국 인기있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 같다"라며 "이 지역에 사는 친구들도 대부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40대 여성은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청와대를 옮겼다. 정말 청와대를 국민들에게 돌려준 것인가"라며 "난 아니라고 본다. 차라리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으면 그런 논란이 없지 않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대선 때도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대한민국이 잘 살기 위해선 대선에 나왔던 이재명 후보가 국회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taehun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