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인천시장 GO!] 유정복 "이재명 계양을 출마, 인천시민에 대한 모독"

기사입력 : 2022년05월20일 05:30

최종수정 : 2022년05월20일 05:30

"보선, 단호한 유권자 심판 내려질 것"
"윤형선, 李와 경쟁서 당선되리라 본다"
"오세훈·김은혜·윤석열과 긴밀 협조 강점"

[인천=뉴스핌] 김은지 박성준 기자 =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이재명 후보가 등판한 것을 두고 "인천시민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그는 지난 18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계양을에 옴으로 인해서 오히려 이번 선거가 갖는 싸움의 전선이 분명해졌다. 계양에 아무런 연고도 없이 와서 뭘 해보겠다고 하는 것, 이것은 정말 우리 계양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인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2022.04.11 mironj19@newspim.com

유 후보는 "계양 주민들이 그야말로 이재명 후보를 선택한다면 그건 주인 정신도 없는 처참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단호한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형선 후보가 이번에 당선될 것"이라고 봤다. 

이재명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경쟁해 0.73%p 차로 패배했다. 국민의힘이 대통령을 배출했음에도 '절반의 승리'라는 평을 받았고, 석패한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도 어느 때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되던 상황이다. 이 후보가 부활의 신호탄을 쏨에 따라 인천 지역을 넘어 수도권까지 이재명 '바람(風)'이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 지에도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유 후보는 체감하고 있는 지역 민심에 대해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속속 저를 지지선언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18일에도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했던 두 분을 비롯해서 인천시의장을 했던 분, 계양에서 민주당 시의원을 두번 했던 분, 이런 분들이 속속 '유정복 지지선언'을 했다. 이런 일은 흔치 않았다"면서 "'정치를 해오는 과정에서 지금의 민주당으로서는 정말 기대하기가 어렵다. 유정복만이 지금의 난제들을 풀고 인천을 발전시킬 수 있다', 이런 확실한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부연했다. 

인천시장 자리를 두고는 민주당 소속 현 박남춘 인천시장과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후보가, 인천 계양을 금배지의 향방을 놓고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맞붙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인천·경기까지 수도권 싹쓸이를 하는 것을 지선 승리 척도로 삼고 있다. 유 후보의 지선 승리가 그만큼 중요하고, 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보선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저지해야 한다. 이번 지선 결과는 이 후보의 정치 생명이 좌우되는 '중대 기로'이기도 하다. 

유 후보는 민주당 두 후보의 출마를 "정치적 도리와 명분도 없는 것"이라고 맹폭했다. 대신 "유권자들이 냉정하게 심판하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송영길 후보는 인천에서 서울로 도망치듯 가고, 이재명 후보는 성남을 버렸다"고 했다.

계양을은 송영길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지역구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을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했다. 

이와 관련 유 후보는 인천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거듭 당부하면서 "이번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적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주는 것이고 그것은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인천에는 지난 4년 동안 너무 많은 상실과 정체, 퇴행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대신 유 후보는 "집권 여당 후보로 주요 현안을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해결할 수 있다"면서 "수도권 현안을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중앙 정부, 대통령과도 같이 호흡을 맞춰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GTX 등 광역철도망 구축, 광역버스 운행과 대체 매립지 확보 문제 해결에 추동력이 생길 전망이다.

유 후보는 인천 원도심 재생과 도시 균형 발전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기도 했다.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다국적 기업과 국제기구 등을 인천으로 유치·이전시키는 구상의 '뉴 홍콩 시티' 조성, 우리나라 근대 문명이 시장된 인천항 내항 부활을 기치로 내건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등이 해당한다.

끝으로 유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정말 인천의 미래만을 이야기하고 우리 시민의 행복만을 얘기하고 있다"며 "저는 정답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2022.04.11 mironj19@newspim.com

다음은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와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남춘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 유권자가 후보를 좀 더 정확하게 들여다보고 판단하려고 하지 않겠나. 더 많은 홍보 매체, 홍보물, 구전을 통해서 후보를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 방송 토론도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누가 앞으로 인천의 4년을 맡을 적임자인지 판단하는 것이다. 원론적으로 시민들이 '저 유정복을 더 믿을 수 있고, 앞으로 시장에 적합한 사람'이라 판단하는 것이라 봐야 하지 않겠나. 

민선 6기 시장으로 제3연륙교와 문학산 정상 개방 등 시민들의 숙원이거나 주요 현안을 해결하고 인천발KTX,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치 등 인천 발전을 앞당길 사업들을 해냈다. 40여년의 공직 생활을 하며 사심없이 공직자로서 흐트러짐없이 일했다. 여기에 집권 여당 후보로 주요 현안을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새 정부가 출범했다. 새 정부에 기대하는 점은.

▲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를 함에 있어 쇼잉을 통해 당장 인기를 누리고 이런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는 말 그대로 법치를 바탕으로 해 '상식과 공정', 이런 본인이 얘기하는 통치 철학과 국가 경영 철학 기조에서 흔들림이 없이 당당하게 국정을 이끌어 갈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이 끝나고는 진영 논리에 갇혀서 그렇게 높은 지지율을 갖고 있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진정성과 흔들림 없이 갖고 있는 국가 경영 철학이 반영돼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받는 지지가 점차, 서서히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인천시장이 될 경우 지역발전 동력은. 

▲ 인천의 미래 비전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공약을 내세웠다. 3대 균형발전 프로젝트도 이야기하고 첫번째로 이야기한 것이 제물포 르네상스다. 인천의 원도심을 활성화하고 국제도시라는 더 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뉴 홍콩 시티 공약 또한 발표했다. 시민이 어떤 위치에 살든, 어떤 환경에 있든, 어떤 연령층이든 '모두가 행복한 인천'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큰 목표다. 세세한 공약은 제가 시장이 되면 확실하게 의지를 갖고 추진해나갈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등 원도심 재생 공약에 대해 좀 더 설명해달라. 

▲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중장기적으로 국가 소유 인천항 내항 부지를 인천으로 이전하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해양 관광‧문화‧주거‧산업 기능을 갖춘 항만도시로 개발하는 방안이다. 다만 현재 물류기능이 활발한 부두를 제외해 1‧8부두를 우선 개발한다. 또 인천 도심을 단절하고 경관을 훼손하는 경인고속도로와 경인전철의 지하화를 추진해 인천의 핫 플레이스로 변모시킨다.

원도심 도시재생 사업으로 행정‧제도적 규제 완화, 안전진단이나 용역비 등 초기비용 지원, 원주민 100% 재정착 위한 주택금융정책 도입, 문화‧체육 ‧편의시설‧스마트주차장 설치 등을 추진한다. 순환형인 인천도시철도 3호선을 건설해 원도심과 신도시를 잇고 도시 재생사업을 촉진해 지역 균형발전을 이룰 계획이다. 또 자유공원 일원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유럽형 주택이나 한옥단지를 조성하고 동구 일원은 암스테르담식 수변도시로 꾸밀 계획이다. 이들 지역에는 철도박물관이나 한국야구박물관도 세워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생기 넘치는 도시로 재생시킬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공조체제도 구축하고 있다. 실질적 이행이 가능한 것은.

▲ 수도권이라는 지역적 환경이 주소지는 달라도 직장이나 학교, 쇼핑, 환경, 문화 부분 등에서 공유되고 있는 점이 많다. 그 가운데서도 수도권이 같이 가야 하는 것은 교통 정책이라고 본다. 교통편의성 제고를 위해서 향후에 어떤 공조를 하느냐, 또 어떤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느냐 이것이 우선적인 관심사다. 그 부분에 있어서 수도권 세 광역단체장 후보가 긴밀하게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너지 효과는 당연하다. 이에 따라 GTX 등 광역철도망 구축, 광역버스 운행, 아라뱃길 관광유람선 운항 등이 추진될 수 있다. 세 곳의 광역단체장 후보가 같은 당 소속으로 정치적 유대를 강화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은 효과가 날것이다. 중앙 정부, 대통령도 같은 호흡을 맞춰가야 한다. 대체매립지 확보도 중요한다. 이들 현안을 윤석열 정부와 힘을 모아 풀어나갈 예정이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계양을을 떠났고 이재명 후보가 계양을로 온다. 여기에 대한 시각은 어떠한가. 

▲ 정치적 도리, 명분도 없는 것이다. 어떻게 얘기할 필요도 없다. 다만 유권자들이 냉정하게 심판하리라 본다. 제가 이미 말씀드린 바 있다. 송영길 후보는 인천에서 서울로 도망치듯 가고, 이재명 후보는 성남을 버렸다. 명분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든 국회의원이 돼 스스로 정치적인 문제, 개인적인 문제와 관련해 방패막이로 삼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그 자체가 인천시민을 모독하는 행위다. 또 계양과 아무런 연고도 없이 와서 뭘 해보겠다고 하는 것, 이것은 정말 우리 계양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 유권자들이 심판하리라 본다.

-이재명 후보와 맞붙은 윤형선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뿐 아니라 윤형선 후보 역시 러닝메이트인데. 

▲ 이재명 후보가 옴으로 인해서 오히려 선거가 갖는 분명한 의미라든가 싸움의 전선이 분명해졌다. 그렇게 되면서 윤 후보가 당선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이재명 후보란 사람 자체에 대해 그가 오는 걸 찬성보다 반대하는 쪽이 많다는 것이다. 이 후보의 계양을 출마는 명분도 없는 일이다. 계양 주민들이 그야말로 이재명 후보를 선택한다면 그건 주인 정신도 없는 처참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단호한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고 본다. 윤 후보가 이번에 당선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천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이번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적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주는 것이고 그것은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해야 한다. 인천에는 지난 4년 동안 너무 많은 상실과 정체, 퇴행이 있었다. 잃어버린 4년을 되찾아 시민의 행복을 다시 찾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인천이라고 하는 지역은 정말 창조형 도시다. 미래에 엄청나게 발전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다. 이 가능성을 살려서 미래 비전을 실현시켜가는 것이 그것이 중요한 시기다. 이런 시기에는 분명히 검증, 확인된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만 한다.

시민을 속이거나, 거짓말을 하지 말고 정직하고 깨끗한 후보가 되어야만 이 일을 잘할 수 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시민들이 지금 유정복을 선택하는 그런 흐름으로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속속 저를 지지선언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했던 두분을 비롯해서 인천시 의장을 했던 분, 계양에서 민주당 시의원을 두번 했던 분, 이런 분들이 속속 '유정복 지지선언'을 했다. 이런 일은 흔치 않았다.  '자신들이 정치를 해오는 과정에 지금의 민주당으로서는 정말 기대하기가 어렵다. 유정복만이 지금의 난제들을 풀고 인천을 발전시킬 수 있다', 이런 확실한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겠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정말 인천의 미래만을 이야기하고 우리 시민의 행복만을 얘기하고 있다. 저는 정답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다. 

kime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