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점령을 위해 세베로도네츠크에 집중 포격을 가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을 끝까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통신 등 외신들은 러시아군이 이날 돈바스 지역 핵심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를 집중적으로 포격했다고 전했다.
세베로도네츠크 시 당국은 최근 이어진 격전으로 수도와 전기, 통신이 모두 끊어졌으며 대피하지 못한 민간인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포격이 너무 심해 사상자와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올렉산드르 스트리우크 세베로도네츠크 시장 역시 "미르 호텔 주변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으며, 도시에 폭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우크라 군이 강력히 방어 중임을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동쪽의 한 도시를 점령하기 위해 공격을 집중하고 있다"며 "그곳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며 맹공격을 견뎌낸 모든 이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하르키우 지역을 둘러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5.30 kwonjiun@newspim.com |
이날 러시아 침공 후 처음으로 동북부 전선에 위치한 도시 하르키우를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SNS를 통해 "러시아는 우리가 마지막까지 우리 영토를 지키리라는 것을 알았어야 한다"며 "우리는 싸울 것이고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와의 인터뷰에서도 "군사적으로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를 회복할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2월 24일 이전 상태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크름반도(크림반도)나 돈바스를 러시아에 줄 준비가 돼 있지 않고 결코 인정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돈바스 지역의 철도 요충지인 리만을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했는데, 우크라 군 당국은 리만 지역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군이 긴 사거리를 이용해 공격하면 대항할 방법이 없다"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장거리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의회 국가안보·국방·정보위원회 소속 페디르 베니슬라프스키 의원은 "앞으로 며칠이 세베로도네츠크 전투에서 결정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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