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정신 심리적 피로감 가중
초조 불안 우울 불면 치료 명상앱 각광
명상 관련 업체에 앤젤 투자 몰려
시장 규모 3천억 위안으로 팽창 전망
중국 일부 명상 앱 한국시장 에도 발디뎌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년 베이징의 5월은 '페이창스치(非常時期, 비상시기)' 였다.
4월 하순부터 5월 말까지 지속된 베이징의 코로나 방역은 사실상 도시 봉쇄나 마찬가지였다. 사무빌딩과 아파트, 마을 단지, 구(區)별 봉쇄로 도로에선 차량이, 인도에선 사람 그림자가 사라졌다. 식당 커피솝 영화관 헬쓰장 교외 출행길이 모두 막혔다. 슈퍼 외에는 대부분 서비스 업소가 정상 매장 영업을 못했다.
상하이 인들이 집에 갇혔듯 베이징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와 구, 도시에 격리됐다. 초강력 코로나 통제로 인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하루아침에 일터와 수입원을 잃었다. 공원으로 가면 공원을 막고 산으로 피하면 산촌 입구를 폐쇄했다. 탈출구가 없는 세상, 일상의 압박감이 커지고 사람들은 초조하고 불안하고 우울해졌다.
2022년 상반기 코로나 확산에 따라 사회및 주민 생활통제가 강화되면서 중국 사회에는 정서불안과 수면장애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5월 31일 차오양구에서 만난 조선족 교포 의사는 관련 분야의 약품 수요가 늘어났다고 소개한 뒤 최근에는 명상 치유 앱이 인기라며 뉴스 기사 URL을 위챗을 통해 전해줬다.
30일자 마이르징지신문은 코로나 기간중인 2021년~2022년 4월 심리 건강과 관련한 명상 분야에서 17차례, 총 융자 금액 15억 위안이 넘는 펀딩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플로워(FLOW) 명상과 하틀리 랩 등 명상 관련 앱이 2021년 1000만 위안이 넘는 엔젤 단계의 융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명상 관련 앱 고객들이 대폭적으로 늘어나고 시장이 본격 팽창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있다.
마이르징지신문은 업계전문가를 인용, 코로나19가 사람들로 하여금 전보다 훨씬 더 심신 건강에 관심을 갖게 했고 업무와 생활의 균형 및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코로나 감염이 불안한지 베이징 주택가의 한 주민이 종이를 뭉쳐 출입문 번호를 누르고 있다. 2022.05.31 chk@newspim.com |
명상 앱 차오시(潮汐)의 월간 이용자는 2021년 6월 20만 명에서 2022년 4월 현재 30만 명으로 증가했다. 누계 이용자는 이미 5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도시주민 정신 건강 백서(2018년)에 따르면 정신 건강이 다소 떨어지거나 다양한 수준의 정신적 문제를 지닌 인구가 각각 76.3%와 16.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2020년 중국인 정신건강 백서'는 2020년 청소년 우울증 검출률이 24.6%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2022년 상반기 까지 코로나19가 수년째 확산, 경제 사회 생활이 불안정해지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명상 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앱 업계 전문가들은 심리 안정과 정신 건강 등을 목적으로 명상 앱을 다운받는 이용자중에는 25세와 35세 사이의 직장인들이 많고 조사 대상 전체 고객의 60%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직장 황금기와 인터넷 제품 사용에 대한 개방성, 명상활동에 대한 이해 등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차오시 앱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전에 비해 2021년 유료 앱 이용객이 1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 발달도시 일수록 명상 앱 이용자가 많아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시 고객이 전체의 40%를 넘었다.
마이르징지신문은 최근들어 주목되는 변화중 하나는 명상류의 앱 이용자 중에 청소년 계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차오시 앱 다운자 중에는 25세 이하의 고객 비중이 약 40%에 달하고 있다. 도시생활의 스트레스와 초조 불안감을 치유하는 것이 앱을 찾는 주요 목적이다.
현재 출시된 명상 앱 가격은 회사별 및 제품별로 다양하다. 플로워 명상 앱은 월간 가격이 30위안이고 연간 가격은 238위안이다. 일부 유명 앱은 하나의 프로그램 수강비로 수천 위안에서 많게는 1만위안을 수수하기도 한다.
정신 심리 인터넷 앱 등을 통한 중국의 명상 앱시장은 약 3000억위안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명상 앱시장은 초기 단계로 이제 막 발아 단계나 마찬가지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중국 명상 앱 업체들은 해외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차오시 앱의 경우 한국과 북미 일본 등에도 진출해있으며 이미 해외 시장 고객 점유율이 20%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